작성자: 심산 등록일: 2008-01-13 02:4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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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산스쿨 SM클럽 2008년 시산제
대설경보가 내린 2008년 1월 11일 북한산 대성문

엊그제 갑자기 대설경보가 내린, 그래서 기상청 홈페이지에 ‘대망의 이명박정부 통폐합 1순위’(?)라는 악성 댓글(!)이 주렁주렁 달린, 2008년 1월 11일에 저희 심산스쿨 [SM클럽]이 신년 첫 산행을 맞아 북한산 대성문에서 시산제를 지냈습니다. 아침에 일어났더니 눈이 엄청 왔더군요. 1년 전만 하더라도 이런 날이면 “오늘 산에 가나요?”라는 식의 문자들이 오곤 했지만, 그 사이에 워낙 험한 일들(?)을 많이 겪고 난 회원들인지라, 아무도 그런 질문을 해오지 않았습니다. “가기로 했으면 가는 거야!” 이게 저희 [SM클럽]의 모토입니다. 과연 집합장소에 가보니 모두들 신난 표정으로 모여 있더군요. 아마도 이런 대화를 나누며 깔깔 웃는 사람들은 그리 흔치 않을 겁니다. “들으셨어요? 오늘 글쎄 대설경보가 내렸대요, 아이 좋아라!”(^^)

정말 오랜만에 엄청난 눈을 맞고 본 하루였습니다. 덕분에 산행 속도가 늦어져서 원래 예정했던 노적봉 정상 훨씬 못 미쳐, 심지어 산행 도중 조정했던 동장대에도 훨씬 못 미쳐, 대성문에서 시산제를 지냈습니다. 저희 [SM클럽]의 또 다른 모토는 “할 거면 잘 하고 안 할거면 미련 버리자”입니다. 모두들 애써 준 결과 정말 ‘제대로 된’ 시산제를 치뤘습니다. 돼지머리에 나물에 과일에 막걸리에 북한산 들쭉술에 '제대로 된' 축문까지. 모두들 인수봉을 바라보며 머리 조아리고 무릎 꿇고 앉아 올 한해의 안전산행을 기원하고 각자의 새해 소망을 빌었습니다. 시산제 이후의 산행이요? 물론 환상(!)이었습니다. 온통 하얗게 변한 겨울 세상 속에서 저희들끼리 아주 행복한 산행을 했습니다. 그날 저희가 본 풍경들을 저희들끼리만 보기엔 너무 아까워서 이곳에 올립니다. “여러분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기원하시는 모든 것 다 이루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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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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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호

2008.01.13 02:54
[아휴]저 자리에 제가 없었다니..[엉엉]
정말 땅을 치고 후회 됩니다..[통곡]

최상식

2008.01.13 10:56
[파안]울어도 소용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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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명록

2008.01.13 11:08
아~~~~~~~~~~~~~~~~~~~~~~~~~~~~~~~~~~~~~~~~~~~~~~~~~~~~~~~~~~~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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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산

2008.01.13 14:33
정말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근사한 서설산행이었다...^^

신월명

2008.01.13 14:57
행복한 기억은 옛기억을 지우고 그 위에 새로 새겨지는 것이 아니라
작은 기억들 위에 쌓이고 쌓이는 것 같아요.
이번 대설산행은 함께 했던 시간들이 있어서 더 멋지고 더 의미있는 시간이었던 게지요.

ps.도저히 혜자 언니가 사알짜기 밀었다는데 이해되지 않아..요..ㅎㅎ

이경오

2008.01.13 16:30
막상 해보면

1. 돼지머리 막상 봉지를 살살 뜯어보니 head가 있는게 아니라 face만 있더라구요.(뒤통수 X)
2. 그래도 들어보니 무게는 20kg 나가더군요.

카메라 첨 들고 나가면 렌즈 들이밀기가 쉽지 않은데
산에서 돼지머리에 절해보니 심산선생님의 경험이 느껴졌습니다.
안해보신 분들도 막상 산에서 돼지머리 자리에 깐다고 생각해 보세요. 좀 뻘쭘합니다.

이런게 다 배우는 거라고 생각이 들더군요.
한번 해본사람과 안해본 사람의 차이를 느끼실 수 있으실 겁니다.
심산선생님은 경험이 많아 따라다니면 좋아요.

아 그리고 성훈이 그거 들고 오다 다리에 쥐는 났지만,
하루전 마장동가서 돼지머리 사와서 2중 비닐(첫번째 비닐은 투명, 두번째 비닐은 검정봉지로 깔끔하게)로
그 큰 돼지머리를 배낭에 넣고 있을 모습 생각하니
아찔 하기도 하고 남자답기도 하고 그렇네요.
P.S. 궂은일 맡아줘서 항~상 고맙다.

두분 덕분에 쌩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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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로진

2008.01.13 17:48
오호....오호.....우와~~~

조현옥

2008.01.13 18:19
헤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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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산

2008.01.13 20:49
보다 더 심한 엽기 사진들은 [SM클럽] 컴티 안에 꽁꽁 숨겨놓았지....ㅋㅋㅋ

김성훈

2008.01.13 23:18
역시 경오형은 믿음직스럽고...........무지하게 논리적이얌~

김성훈

2008.01.14 05:30
아~ 경오형!!! 나 빚진 거 잊지 않고 있슈~ 미안해요~

김유진

2008.01.14 10:14
멋져요. 눈이 시원해지네요. 몸은 춥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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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님

2008.01.15 19:27
증말증말 화난다! 내가 서울에 살지 않는다는 게...SM과 멋진 산행을 갈 수 없다는 게...^^->이건 '뿔!'이야요~~

임종원

2008.01.16 00:50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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