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심산 등록일: 2012-02-19 15:3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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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로진고전반 2기] 안내
2012년 3월 4일(일) 오후 3시 개강

[명로진고전반]이 제2기 수강생을 맞아들입니다. [명로진고전반]은 본래 “1년 50주 동안 50권의 고전을 독파한다!”는 야심찬 기획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실제로는 봄학기와 가을학기로 나누어, 매 학기 20주마다 20권(자습으로 5권 독파 추가)의 고전을 읽고 있습니다. 여유롭고 한가한 일요일 오후, 저마다 한 주일 동안 읽은 고전들을 가지고 모여, 서로 지혜와 의견을 나누는 귀한 시간들입니다.

[명로진고전반 2기](봄학기)는 2012년 3월 4일(일) 오후 3시에 개강하고, 매주 일요일 오후 3시~5시에 총20회의 과정으로 진행되며, 수강료는 44만원(부가세 포함)인데, 현재 수강신청 접수를 받고 있습니다. 보다 상세한 내용과 주별 커리큘럼은 오른쪽의 [명로진고전반] 배너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아래는 명로진 선생님께서 직접 작성하신 ‘강의후기’입니다. [명로진고전반]의 분위기를 엿볼 수 있는 귀한 글입니다.

[명로진고전반 1기]의 수업을 마치고

지난 해 9월 [명로진고전반 1기]를 개강하고 나서 저는 많은 걱정을 했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올까?”,“수업이 재미있을까?”, “몇 명이나 끝까지 남을까?”  등등.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건 기우였습니다.

[논어][맹자][도덕경][장자]부터 시작해서 1000 페이지에 육박하는 헤로도토스의 [역사]와 호메로스의 [일리아스 오디세이아], [성경]과 [금강경]을 거쳐 [꾸란]까지 한 권의 고전을 한 주에 읽는다는 무리한 계획은 반 쯤 성공한 것 같습니다. 약 20 여 명의 수강생이 대부분 수업 끝까지 함께 했고, 스스로 재미를 느끼며 고전반을 즐겼기 때문입니다. 선생이자 학생으로서 고전반에 참가한 저 역시 그렇게 느끼고 있습니다.

수강생들과 저는 어느 순간부터 “고전이 이런 거였어?”라는 탄성을 내질러야 했습니다. 처음에는 굳게 닫혀만 있던 고전 속 진리의 문은 열 번 스무 번 두드리니 조금씩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고전을 읽고, 토론하고, 깨닫는 순간마다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희열을 느끼곤 했습니다. 매 시간 진행되는 리뷰와 낭송, 불꽃 튀는 논쟁은 우리에게 우주와 인생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갖게 해 줬습니다. 세상에는 다양한 사상과 믿음이 존재한다는 열린 마음도 품게 됐습니다. 왜 그동안 고전을 읽지 않고 섣불리 쓰려 했을까 하는 후회도 했습니다.

클래식 음악은 다시 들어도 새롭듯이 고전 역시 읽어도 읽어도 질리지 않더군요. 새로 시작하는 2기 고전반 리스트에는 1기 때 읽었던 고전 목록 중 몇 개를 포함했습니다. 인류 지성사의 보고인 고전들을 함께 읽고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다음은 고전반 1기 수강생 박성우 님의 수강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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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어디까지 봐 봤니?"

고전 강조가 어제 오늘 일은 아니지만 몇 해 전부터 서점가를 점령한 인문고전 열풍을 보노라면 모 항공사의 카피가 생각납니다. 그리고 남들 다 읽은-읽었다고 생각되는- 고전을 나만 여태 읽지 않은 것 같은 부끄러움과 조급함에 리더스 다이제스트식 요약본을 뒤적입니다. 하지만 속성 과외는 오래 남지 않는 다는 걸 우리 모두 알고 있습니다.

[명로진고전반]의 최고 미덕은 바로 ‘함께 읽기’입니다. [명로진고전반]은 속성 요약이나 화려한 강해를 전해주지 않습니다. 그런 건 시중에도 많습니다. 일주일에 한 권 이상 영어사전마냥 두툼한 고전 읽기란, 간편한 문고판 자기계발서 사이즈에 익숙했던 저에게 그야말로 ‘고전(苦戰)’이었습니다.

하지만 [일리아스]의 아킬레우스와 함께 트로이 해변을 거닐고, [열국지]의 수많은 영웅호걸들과  2500년 전 대륙 벌판을 누비다 보면, 어느새 [장자]의 붕새마냥 고전의 바다와 하늘을 노니는 재미를 발견하게 됩니다. [사기]를 읽고 나니 요즘 드라마 ‘초한지’가 더 재밌고, [신곡]을 읽으니 영화 ‘인셉션’이 새롭게 보입니다.

그리고 매 주 공자님과 제자들의 모범을 쫓아 고전반 멤버들과 함께 고전을 ‘논어’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우리는 공자 팬클럽이니까요 ^^).  물론[그리스 로마 신화]처럼 스펙터클하고 깨알 같은 명로진 선생님의 ‘스토리텔링’은 덤입니다.

[도덕경]은 ‘有之以爲利 無之以爲用’이라고 합니다. 누가 떠먹여준 고전도 잠시의 지식은 주겠지만 고전은 그 자체로 삶의 지혜를 준다는 것을 경험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이런 경험은저 혼자서는 불가능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고전반은 고전 뿐 아니라 고전을 함께 사랑하는 사람들을 만나는 소중한 자리였으니까요.

[명로진고전반 1기]는 명로진 선생님과, 그리고 함께 한 우리 모두의 ‘Histories Apodexis’(역사)라고 생각합니다. “어디까지 봐 봤니?”는 이제 부끄러움이 아닌 설레임과 기대감입니다. 날이 가고 세월이 갈수록 읽고 또 다시 읽어야 할 고전은 아직도 무궁하니까요 ^^

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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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산

2012.02.19 18:29
[고전반 1기]생이 연속해서 [고전반 2기]를 듣는 경우
특별할인 혜택을 드리기로 했습니다!
고전반 1기생들은 명샘과 상의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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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로진

2012.02.21 11:35
고전반 1기 강은희 님의 수강 후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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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고전반이란


대학생 때 나는 첫사랑을 만났다.
연극 동아리에서 만난 그 오빠는 매력이 흘러 넘쳤고 끼가 뚝뚝 떨어지는 ‘바람둥이’였다.
내가 모르는 여자든 아는 여자든 그의 사정권 안에 들어오면 그는 하룻밤에 만리장성을 쌓을 수 있는 ‘능력남’ 였다. 그런 그를 1여년간 사귀고 나는 만신창이가 되었다.
‘삐뚤어 질테다! 남자들아 덤벼라’ 식으로 몇 년간 돌고 도는 무료한 여정을 끝낸 건 또 다른 ‘능력남’을 만나면서 였다. 그런데 나는 또다시 무너지고 있었다.
‘당췌~ 그동안의 여정 동안 난 뭘 한 거야?’

그래서.. 고전을 읽어야만 했다.
남자한테 휘둘리기 싫었고 세상에 지치고 싶지 않았다. 나에겐 ‘원천보유 에너지’가 절실히 필요했다. 내 눈 앞에 있는 남자보다 더 매력있는 님들을 만나야지만 삽질을 멈출 수 있으리라!
공자, 맹자, 노자, 아리스토 텔레스, 부처님, 예수님... 그리고 명로진을 만났다! 뜨아악!
초반에는 그들의 매력에 빠져 상대남이 후져 보이기도 했다. 이 정도면 고전 읽기 성공이다 싶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그럭저럭 살아왔던 내 삶이 미치게 후져 보였다.
‘나는 진정~ 쌈마이인 것인가?’

노자님은 말하셨다.
‘Let It Be’
고전반 1학기를 마치는 지금 내겐 공자도 노자도 없다. 그냥 ‘쌈마이인 나’만 있을 뿐.
향 싼 종이에선 향내가 나고 생선을 묶은 줄에는 비린내가 난다고 했다.
나는 내가 사랑한 그들과, 저렴했던 내 인생을 보았고 있는 그대로 나와 그들을 사랑하기로 했다. 단지 무엇을 엮을 것인가 무엇을 담을 것인가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깨달았을 뿐이다.
스스로를 증오하고 누군가를 미워했던 나는 용서와 사랑을 배웠다. (어떤 책에서 인지는 묻지 마라. 나도 내가 어떤 과정 속에 이렇게 된지 모른다)
진실도 변하기 나름이다. 절대적인 잣대로 무언가를 판단할 필요는 없다.
물이 흐르듯, 찬 공기가 더워져 따뜻한 공기가 되 듯 인생을 그렇게 살아가리라는 다짐은 인생을 한 땀 더 즐길 수 있게 해주었다.

마지막으로.. ‘이것이 고전이다’라는 위험한 말은 하지 않겠어요!
내가 생각하는 ‘명로진의 고전반’의 특장점은 ‘그들만의 고전’이 존재 한다는 것이다.
나처럼 사랑에 상처받고 길 잃은 개처럼 찾아온 사람에겐 치유를, 또 누군가에겐 ‘사랑’을 희망하게 하는 그들만의 리그를 펼칠 수 있다.
진짜 진짜 펼칠 수 있다! 그 이유는 함께 하는 수강생들이 너무 멋지기 때문이다.
가슴 깊이 숨겨져 있던 열정을 춤과 노래와 술과 대화로 풀어 낼 수 있는 이 시간.
그 시간을 돌이켜 보건데 .. 이렇게 표현 할 수 있겠다.

“내가 처음 비틀즈 음악을 들었을 때 뇌에서 빨간 풍선껌이 터지는 것 같았어요.
고전을 만나고 명쌤과 친구들과 사귐은 비틀즈를 씹고 풍선껌을 듣는 기분이랄까?
!


이런 희한한 교감을 선물 해 준 1학기 친구분들과
꽃미남 명쌤에게 룰루랄라 감사드린다.
고전반 1학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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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로진

2012.02.21 11:34
고전반 1기 김신애 님의 수강후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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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짓 다해봤는데

- 알리


1. 오늘 우린 모든걸 끝냈어. 웃으면서 헤어졌어.

만난동안 행복했었다고. 악수도 나눴어.


잘가라는 너의 한마디가 내 귓가에 맴도는데

서러워서 너무 서러워서 눈물을 삼켰죠.


노래만 불렀어. 온종일 이불속에 얼굴을 묻고

목이 다 쉬도록. 미친 듯 소리치며 노래 불렀어.


맘에도 없는 사람과 하룻밤 풋사랑에 빠져도 봤고

널 잊고 싶어서 별 짓 다해봤는데 너를 잊을 수 없어.



2. 그까짓 이별 한 번 겪었다고 사람이 다 죽진 않아.

못 견디게 괴롭고 아파도 언젠간 잊혀져.


노래만 불렀어. 온종일 이불속에 얼굴을 묻고

목이 다 쉬도록 미친 듯 소리치며 노래 불렀어.


맘에도 없는 사람과 하룻밤 풋사랑에 빠져도 봤고

널 잊고 싶어서 별 짓 다해봤는데


너를 잊을 수가 없어.



할 말이 있었어. 왜 나를 떠났는지 묻고 싶었어.

자존심 상하고, 너무나 속상해서 묻지 못했지만.


이 말은 하고 싶었어.

너무나 사랑해서 미안하다고.


너밖에 모르고, 너에게 미쳤던 게

정말 미안해.


미......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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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심산스쿨 인디반 6기를 처음 듣게 되었다. 그 때도 난 사랑타령, 4년이 지난 지금 고전반을 들을 때도 사랑타령, 내 인생은 사랑 타령에 연속이다. 인디반에 와서, 6년 간 늦춰졌던 결혼식을 했고, 고전반을 들으면서 한 남자와 두번째 이혼을 했다. (내 인생 역사가 심산스쿨과 함께 흘렀다. ^^) 웃었지만 난 항상 울고 있었다. 두 아이를 키우며 살아야 하는데 세상이 너무 무서웠다. 서른 살에 내가 감당하기에 버거웠으며, 하루하루 힘이 들었다. 그래도 돈을 벌 수 있는 직장과 직업이 있음에 감사했다. 그 아픔을 감추며 씩씩하게 내 두 아가들에게는 힘있는 엄마로 살아야 했기에, 나에겐 무언가가 필요했다.


위의 노래처럼 하루하루 버티기 위해 별 짓 다해봤다. 온종일 노래만 부르기도 하고, 조금만 친절을 보이는 남자들과 사랑에 빠졌다. 단 하루의 사랑일지라도...... 하루살이 같은 삶을 살기도 했다. 그러다 좋은 사람들이 있는 고전반에 다시 오게 되었다. 30문답에 용기 있게 가족관계에 이런 사실을 밝히기도 했다. 무섭고 차갑던 세상이, 난로로 데워지듯 조금씩 따뜻해졌다. 울던 많은 순간을, 억지 웃음으로 짓던 웃음들이, 진짜 기쁜 웃음으로 바뀌었다.


고전반의 목록 리스트대로 30% 정도의 책 밖에 읽지 못했다. 그럼에도 일주일에 한 번 이곳에 와서 강의를 듣고, 나는 삶의 희망을 가져갔다. 두 시간의 명로진 선생님의 따뜻하고 좋은 에너지와 함께 강의실에서 배운 언니, 오빠, 동생들과의 정겨운 나눔들이 나의 일주일을 사는데 큰 에너지를 주었다.


아직 고전이 어떤 것인지 잘은 모르지만, 나를 행복하게 해준 '재료'와 '물감'이 되어준 것에는 확실하다. 그런 고전님께 감사드린다. (존칭을 쓰고 싶다.) 그리고 그런 재료를 잘 설명해주시고, 감정을 담아, 어떤 때는 모노 드라마로, 노래로, 대서사시로 감동을 전달해주신 명로진 선생님께 감사드린다.


나는 지금 거실에서 알리의 '별 짓 다해봤는데' 노래를 서른 번째 듣고 있다. (이 노래 들으며 휴지 반통을 썼다.) 그리고 안방에서 큰 아들 예담이, 막내딸 예슬이, 그리고 나와 헤어지고 나를 많이도 아프게 했던 그 사람, 남편이 자고 있다. 고전반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깨어졌던 가정이 합쳐진 것이다. (엄청난 간증이다. ㅋㅋ)


그릇이 깨졌다 붙여져도 또 깨어지기 쉽듯이, 아직은 깨진 자국으로 힘들 때도 있는게 사실이다. 그래도 그 그릇을 더 단단히 만드려고 전보다 서로 더 노력한다. 그 노력이 힘들때마다, 공자 선생님의 말씀을 기억하며, 예수님의 사랑을 기억하며, 고전에서 도움되는 것들을 생각해본다. 고전반을 듣기 전보다 듣고 난 지금, 좀 더 인내심이 생겼고, 사랑이 많아졌으며, 내 마음의 그릇이 조금은 커진 것 같다.


고전의 힘인지, 명로진 목사님의 힘인지, 권사님들의 노력인지, 성도들의 힘인지(ㅋㅋ)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별 짓 다해보고싶은 분은, 별의 별 짓 보다 고전을 듣는 것이 가장 좋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마지막으로 보고싶은 사람은 보고 살아야 한다는 말을 남기고 싶다. (엉뚱한 나.. ㅋㅋ)


사랑해요. 선생님, 고전반 1기 여러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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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로진

2012.02.21 16:49
강의 필독서 및 버전 일람표

26. <논어> 01 /김석환 역/ 학영사
27. <논어> 02
28. 다윈 <종의 기원> /송철용/ 동서 문화사
29. 생텍쥐페리 <어린 왕자>/김화영/ 문학동네
30. 존 스튜어트 밀 <자유론> /박홍규/ 문예 출판사

31. <맹자>/박경환/ 홍익출판사
32. 노자 <도덕경> /오강남/ 현암사
33. 마키아벨리 <군주론> /신복룡/ 을유문화사
34. 월트 휘트먼 <풀잎>/허현숙/ 열린 책들
35. 막스 베버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 /김상희/ 풀빛

36. 제인 오스틴 <오만과 편견>/윤지관, 전승희/ 민음사
37. 헤로도투스 <역사>/천병희/ 숲
38. 보들레르 <악의 꽃>/김붕구/ 민음사 참고는 <꽃집에서> 프레베르 , 김화영/ 민음사
39. 헤겔 <역사철학강의>/권기철/ 동서 문화사
40. 칼 마르크스 <자본론> 자본론 1 상/ 김수행/ 비봉출판사

41. 프로이트 <꿈의 해석> /이환/ 돋을 새김
42. <대학, 중용> /이세동/ 을유 문화사
43. 니체 <짜라투스투라는 이렇게 말했다> /장희창/ 민음사
44. 한비 <한비자> /김예호/한길사
45. 조선왕조실록 / 박영규/ 웅진

46. 일연 <삼국유사> /김원중/ 민음사
47. 박지원 <열하일기> /고미숙 외 역/ 그린비
48. 세익스피어 비극/세익스피어 연구회/ 아름다운 날
49. 세익스피어 희극 /위와 동일
50. <시경> /유교문화연구소/성균관대출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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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산

2012.02.21 13:30
명로진 '목사님'의 심령부흥회 '뒷담화'를 듣는듯...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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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로진

2012.02.21 13:54
아무래도 그렇죠?

신도들이...

제 정신이 아닙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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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로진

2012.02.25 20:02
황대진 님의 고전반 1기 수강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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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강의목록들을 보고 덜컥 겁이 났었다. 일주일간 고민을 하다가 첫 강의하는 날 등록했었다.
겁이 나고 망설여질것이다. 물론 이 강좌는 쉽게 볼 수 없다. 하지만 6개월이 지나면 영혼의 폐활량이 늘어난 듯 변화된 자신을 발견하게 될것이다.

신화와 역사는 "아! 인간이란 이럴 수 있어" 라는 탄식과 함께 인간성과 삶의 의미를 해석하도록 나를 끊임없이 도전하도록 했다.
철학과 경전은 "아! 결국 본질은 통하는구나"라는 외침과 함께 인간의 경외감에 들끊는 자신의 내면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가쁘게 숨쉬던 호흡을 어느 덧 길게 만들어 주는 영혼의 죽비같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나는 오랫동안 동굴에서 헤매고 있었다. 한때 우울증으로 마음의 문을 닫기도 하고 사람들과 소통을 거부하기도 했다. 장년의 성장통은 꽤 길었다. 플라톤의 동굴이야기처럼 어느날 횃불이 보였고 그것을 향해
동굴밖으로 나오게 되었다.
고전은 동굴밖으로 나오게 하는 추진력과 밧줄이 되어 주었다.

이 강좌는 작가지원자만을 위한 프로그램이 아니다.
살아가는데 뭔가 허전하거나 마음한구석이 무엇인가 비어있는 사람은 인문학이란 단비와 같은 식량이
될것이다.
문학, 철학, 예술, 역사, 신화등 인간에 대한 이해를 탐사하는 나침판이 되어 줄 것이며 머리를 읽었던 것들이 어느 덧 가슴속으로 텍스트들이 후벼파 버리는 통렬한 비명이 들리기도 한다. 고전은 그런 것이었다.

성경속에서 소크라테스가 보이고 논어속에서 예수님의 손짓이 보이기도 했다.
바로 관점의 변화, 의식의 DNA개조, 통섭의 희열을 맛본다.
매트릭스에서 모피어스가 네오에게 빨간약과 파란약을 주듯이 고전은 당신에게 빨간약의 역할을 할 것이다. 그러나 자신이 누웠던 뚜껑을 여는 것은 본인에게 달려있다. 고전은 최소한 당신에게 의식의 지평을 열어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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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로진

2012.02.25 20:03
함혜숙 님의 수강 후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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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꼭" 읽어 봐야 한다고 강조하면서도, "아무도" 읽지 않는 고전.
혹은 "다시 읽어야 하는데..."라고 구라를 치게 만드는 고전.

"읽으면 좋은데.. 정말 좋은데... 이걸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

하지만 "왜" 고전을 읽어야 하는지는 제대로 설명해 주는 사람이 없었다.
(아마도 내가 관심조차 없어서 귀기울여 듣지 않았겠지만.)

다만, 고전을 읽으면 왠지 똑똑해 보이고 있어 보이니까 읽어야 하는 게 아닐까
막연히 생각했다.
하지만 항상 생각만 할 뿐, 서점에 가서 고전 코너에 갔다가도
그 두께에 지레 겁먹고 돌아서기 일쑤.

그러다 영상번역가라는 직업상, 더 이상 고전을 외면할 수가 없었다.
장르를 불문하고, 모든 영화와 드라마는 고전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이다.
무한한 스토리를 제공하는 성경과 신화를 비롯해, 모든 할리우드 영화와 미드에는 고전이 녹아 있다.
매번 번역을 끝내 놓고서도 뭔가 찜찜한 기분...
그렇게 개인적인 필요성에 의해, 고전반을 신청했다.

그런데 막상 시작하고 보니, '고전 읽기'에는 지식 쌓기라는 기능적인 측면만 있는 게 아니었다.
사람과의 소통, 상처 받은 마음의 위안...

사실, 고전 리스트의 모든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지는 못했다.
그래서 아직도 머릿속은 빈자리가 많지만, 마음만은 꽉 차 있다.
인문학을 통해 사람과 소통하고, 나 자신을 위로하는 법을 배운 것만으로 만족한다.
앞으로도 나의 고전 읽기는 계속될 것이다.

정선경

2012.02.26 13:17
와우~ 저 사진 속 책들을 보니 마치 초콜릿과 과자를 보는 것처럼 군침이 돕니다. 빨리 먹어 보고 싶은데..ㅠㅠ
쌤! 3기, 4기, 5기............쭉 하실 거죠? 일요일이 더 이상 일요일이 아닌 어느 일요일 오후에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 그날이 곧 올 거라 믿고 있습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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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로진

2012.02.26 23:36
김은정 님의 수강 후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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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누구인가?'를 찾아가는 여행길.
처음엔 망설임과 두려움이 많았다.
현인들의 목소리를 듣고, 이해할 수 있을까?

이립의 나이.
이제 여행을 미룰 수 없어
짐을 꾸리고 여행을 시작했습니다.

중간에 친구의 슬픈 소식을 듣고도
무릎 꿇고 통곡을 하고

저는... 또 다시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걸었습니다.

6개월의 여행을 하며,
거대한 산에 몸을 한껏 움츠리기도 하고
앗싸! 강이랑 물장구치기도 했습니다.

다행히 길 위에서 만난 도반들과 함께
행복한 여행을 마치게 되었습니다.

나의 도반들 감사합니다.


이번 여행의 깨달음은

- 아무것도 아니면서 모든 것인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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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로진

2012.02.26 23:37
박수자 님의 수강 후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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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이게 무슨일 ? 속옷 못 입고 아랫도리에 레깅스 간신히 걸치고 위도리는 생략하고 코트만 걸치고 연기를 뚫고 신발 들고 밖으로 탈출.
일 끝내고 찜질방 가서 불이 난 .... 이 일이 네게 일어나다니
덜덜떨었다 . 콜 택시 기다리는 동안 젖은 발과 머리카락
일주일 뒤 사장한테 전화해서 나쁜 기억 지우자고 ..
물론 공짜 입장에 팥빙수 대접도 받았다.

사건

핸폰이 변기에 빠졌다
미용실이라 분해해 말리고 법석을 떨었더니 작동이 되긴 되었는데
ㄷ ㅈ 6 9 를 사용 할수 없다. 오우 2월 말까지 사용할 생각이다
전화 할때 일일이 찾고 문자 보내다 다른 단어를 찾고 더듬거린다
그런데 이거 재밌다. 제한을 받는다는것이 멈춤을 주고 침묵과 말을 아끼게 된다
더불어 홈 쇼핑도 못해서 돈이 굳는다 , 카드 끝자리가 6 이라서

사건 두개를 통과 시키면서 고전의 힘이 몸에 붙었구나 실실 기쁘다
나는 감정이 이것에 대한 반응 보다 훨씬 높을 줄 알앗다
재수없다고 툴툴 며칠은 구시렁 구시렁 했겠지

내 몸과 마음이 느긋해졌다.객관적 거리가 생겼다
상처와 기억들을 재배치해 능동적 삶으로 바꾸는 힘이 생겼다고 할까
내 키가 좀 커졌다. 사마천, 헤로도토스, 호머. 에드워드 기번. 공자 그 들과 함께한 만찬은 성찬이었다.

거창하게 시작은 잘하는데 뒷심이 모자라는 나를 알기에 파수꾸이 필요했다
기꺼이 내 파수꾼이 되어준 사람들.......고마워
청춘 대열에 함께 해서 즐거웠고 바라본 고전을 끝까지 읽게한 나에게 참 잘했다고
토닥 토닥...... 바쁜 스케줄에도 고전반을 열어 공부의 고갱이를 보게한 명쌤
힘들었죠 ......

모두에게 건배 우리 모두는 현재 발효 중 일거다
profile

명로진

2012.02.26 23:38
이연주 님의 수강후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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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인문고전은 망망대해였다. 그 속엔 꿈꾸는 고래도 있고 진주품은 조개도 있고 천연가스도 있었지만이 바다를 헤쳐 나갈 일이 너무나도 막막하고 두려웠기에 그러한 보물들은 보이지도 않았다.
아니, 나는 건질 수 없는 그림의 떡이었다.

그런 나에게 인문고전 강의는 구조선의 뱃고동 소리이며, 등대의 한 줄기 빛 과 같았다.

그 빛과 소리를 따라 매주 다양한 삶의 전문가들과 고전을 함께 읽어 가면서
우리는 함께 싱싱한 맹자도, 호메로스도, 예수도 건져 올릴 수 있었다.

어떤 때는 손목관절이 올 만큼 두껍고 무거운 책을 들고 다니며, ‘나 이런 책 읽는 여자야~’ 라고 폼 잡고도 싶었고
또 어떤 때는 이런 책을 읽어 내고 있는 스스로를 대견스러워 하기도 하면서
일요일 오후, 인문고전 수업이 데이트보다 더 즐겁고 기다려졌다.

그러면서도 아쉬운 건 책을 온전히 읽어내지 못했다는 것, 그렇게 읽다가 덮어 둔 책은
또 다시 열어보지 못하게 될 것 같은 아쉬움?
그러나 우리는 ‘일년 동안 50권을 읽는 다는 것이 가능해? 무식해서 용감한 거였어’ 라며
서로를 격려해 갈 수 있었다.
이제 고전의 맛을 보았으니, 평생 고전을 고아내고, 우려내는 것은 각자의 몫인 듯 하다.

여기서 나의 인문고전의 간증을 하자면...
나의 생명의 경향성을 파악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우리는, 아니 나는 상황은 다르지만 항상 결국은 근본은 같은 반응을 보이고 있었다.
숙명 또는 팔자, 혹은 습관이라고 부르는 나의 생명의 근원을 바라보게 되었다는 점에서
또한 그것을 바꿀 수 있는 희망이 생겼다. 그 힘은 고전에서 비롯되었다.
\

내가 처음 30문답에 나는 인복이 많은 여자라고 썼던 것처럼,
살아있는 고전을 만나게 해준 모든 분께 감사하며
이제는 새로운 바다를 향해 항로를 개척해야 겠다.

profile

명로진

2012.02.27 19:57
김해경 님의 수강후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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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하면
산기슭과 강물 사이처럼 깊어질 수 있을까

고전아, 너가 나에게 마음을 허락한 후,
나는 휩쓸렸다

공자, 맹자, 장자, 소크라테스, 헤로도토스, 데카르트가
내 오래된 무덤 사이를 걷는 동안
우주의 질량이 한쪽으로 쏠렸다

당신들이 걸어간 문장을 대접하다가
뭐, 이따위가 다 있어
여기도 x랄 같은 세상이었네 하다가
우두커니 행간 사이를 바라보다가

앞쪽으로 쏠린 목을 들 수가 없었지

생각이 또 다른 생각을 업는 동안
칸트와 비트겐슈타인은 왠 꼽사리
뭐,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이해하지 말고
말할 수 없는 것은 침묵하라고

그려 그려
정신 번쩍 들었다 놓은 고전아
내 가끔은 속빈듯 얼빠진듯
아무생각없는 만만한 족속이 되어도 좋으리

명선생님! 고전 반을 이끌어 가시느라 애 많이 쓰셨구~감사했어요

"이 세상 최고의 일은 벽에다 문을 내는 것이다."라고 했던
비노바 바베처럼 고전은 마음에 문을 내는 것이지요.

적어도 고전반을 하는 동안 만큼은 명쌤을 인도의 정신적 지도자 비노바 바베로 인정하노라~

고전반 동지 여러분!~
힘줘서 고맙고~ 많이 그리울 거야~ㅠㅠ

profile

명로진

2012.02.29 18:00
김유리 님의 수강후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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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 동감상련에서 내 마음에 주단을 깔아 놓은 지 이틀이 지났다. 마지막 수업시간까지만 해도 ‘시간 참 빠르네.’ 담담했다.
지하철을 타고 선생님이 주신 장미꽃을 멍하니 내려다봤다.
‘꽃잎이 한 장, 두 장... 뭐가 이렇게 많아? 6개월이 많다 했는데 얘가 더 많네.’
순간 지난 고전반 수업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고전을 읽는 즐거움.’, 처음엔 그 즐거움을 알려다가 대머리가 되는 줄 알았다. 매주 한 권씩 읽어야 하는 고전의 압박감과 당최 무슨 말을 하시는 건지 읽고도 갸우뚱. 고전의 ‘고’자도 제대로 접해본 적이 없으니 막막하기도 했다.
오죽하면 첫 수업 때 논어를 다 읽었다고 해놓고 쪽지시험을 그 지경으로 봤을까.

1. 다음 중 공자의 3대 제자가 아닌 사람은?
1)자공 2)자로 3)안연 4)번지

4번 수레를 끌던 사람, 번지를 골랐다. 절망적이었다. 역시 고전은 만만치 않구나. 그때 세 번째 문제를 채점하던 중 나와 비슷한 또래로 보이는 여자분(언니, 그때도 참 동안이었다.)이 까르르 웃으셨다.

3. 공자는 자신의 일생을 스스로 설명했다. 從心所慾不踰矩란 무슨 뜻이며 그의 나이 몇 살에 깨달은 것인가?

“선생님, 나이가 꼭 중요한가요,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지 않아요?”

‘그래, 맞다. 저 자세다. 내가 고전을 다 알면 뭐하러 수업을 듣겠어. 모르는 것은 인정하고 아는데 까지 열심히 듣자.’

고전반 수업을 등록할 때 만고의 진리를 깨닫고자 한 것은 아니었다. 이리 비틀 저리 비틀 주변 상황에 번번이 흔들리는 내가 답답해졌다. 흔들릴 때 흔들리더라도 중심축을 세워두고 싶었다. 철없은 시절 빨리 나이 들고 싶다고 생각한 적도 있다. 어른이 되면 해탈한 사람처럼 모든 게 명확해지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러나 막상 사회생활을 하다 보니, 나이를 먹는다고 꼭 훌륭한 어른(?)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 그럼 나는 어떻게 인생을 살아가야 잘 살았다고 생각할 수 있을까. 그 답을 고전에서 찾기로 했다.

답은 아직 찾는 중이다. 고전 수업 중에 어떤 책이 좋았냐고. 그것도 찾는 중이다. 대신 여유가 생겼다. 20권의 책 중 어떤 책에서 그 지혜를 배웠는지는 모르겠다. 다만, 내게 얽혀 있는 문제에 대해 조바심을 내지 않기로 했다. 그리고 섣불리 답을 내리지 않기로 했다. 내게 벌어진 문제들에 대해 거리를 두고 멀리, 넓게 보는 것 그것이 내가 6개월 동안 수업에서 얻은 답이었다.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고 참선을 하고 나서는 산은 더 이상 산이 아니며, 강은 더 이상 강이 아니라고 하지 않는가.

끝으로, 6개월 동안 얼굴에 '나 힘들어요' 써 붙이고 다닐 때마다 용기를 주신 선생님들, 언니들, 오라버니 고맙습니다. 6개월 동안 소녀시대 별칭으로 참 행복했어요. 제가 어디 가서 소녀시대랑 어깨를 나란히 해 보겠어요. (사실 워크숍이나 뒤풀이에 갔을 때는 주변 눈치가 보이기도 했어요. 혹시 여기에 소녀시대 팬이 우리에게 돌을...) 끝까지 소녀시대의 별칭 부정을 안했던 건 그래도 나름 고전반에서 하나 있는 캐릭터라.. 버릴 수 가 없더라구요.

아무것도 없던 허허벌판같은 제 마음에 주단을 깔아주신 고전반 선생님들 다시한번 고맙습니다. (제 마음이 주단은 마지막 수업에서가 아니라, 고전반에 등록했을 때부터 깔리기 시작했더라고요.)

우물 안 개구리 같던 제게 고전반 1기 수업은 많은 걸 배우고 느끼게 해주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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