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심산 등록일: 2017-03-31 15:59:18

댓글

5

조회 수

872

HairSmall.jpg


이제 새로운 시대가 열리는 걸까요?

어쨌든 한 시대가 저물어가고 있습니다

 

아침에 눈을 떠보니 한 시대가 저물어가고 있었습니다. 2017331, 탄핵당한 전 대통령 박근혜씨가 구속기소되어 서울구치소에 들어갔더군요. 당연히 아침부터 축배를 들었습니다. 물론 아직은 구속기소단계일 뿐입니다. 제대로 된 재판을 받고 정당한 판결을 받아야 되겠지요. 그 판결은 아무리 낮게 잡아도 무기징역이 될 것입니다. 어찌되었건 오늘은 기념할만한 날입니다. 세월호는 뭍으로 들어오고, 박근혜는 교도소에 갇혔으니까요. 이 글을 쓰는 지금 이 순간까지 혼자 축배를 들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다 같이, 건배!

 

그런데 오늘이 또 금요일이군요? 이번 기수의 [심산상급반]은 참 기구(?)합니다. 국회에서 탄핵의결한 날도 금요일, 헌법재판소에서 탄핵인용한 날도 금요일, 그리고 오늘, 법원에서 구속영장을 발부한 날도 금요일! 오늘은 그렇지 않아도 [심산상급반]의 특별한 수업이 예고되어 있었습니다. 제가 단역으로 출연(출연분량이 거의 20분에 육박하니 어쩌면 조연이라고 해도 맞을 듯 합니다)한 여균동 감독의 신작 [영화의 시작]이 가편집을 마쳐서 스태프와 캐스트들만 참여하는 내부시사회가 열리는 날이거든요. 수업 때문에 갈 수 없다고 했더니 상급반 친구들을 모두 데려와도 좋다고 하여 다들 그 자리에 참석하기로 했습니다. 내부시사회를 마치고 다 함께 축배(“박근혜 수감, 만세!”)를 들면 이 또한 완벽한 하루가 될 듯합니다.

 

이제 저 지긋지긋하고 끔찍했던 박정희 시대를 끝낼 때가 되었습니다. 코 앞으로 닥쳐온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올바른 지도자가 선출되기를 희망합니다. 하지만 대통령 한 사람을 새로 뽑는다고 하여 세상이 바뀌지는 않을 것입니다. 우리 모두 지난 겨울 내내 광화문 광장에 모여 촛불을 밝혔던 그때 그 심정 그대로 박정희 시대의 적폐를 청산하고 새로운 시대를 만들어나가는 데 힘을 보태야 하겠습니다. 앞으로 갈 길이 멉니다. 그러나 어쨌든 우리는 과감하게 한 시대를 짓밟고 이제 막 새로운 시대를 열어나가려 한 발을 내디뎠습니다. 그 길에 우리 모두 함께 했으면 좋겠습니다.

댓글 '5'

profile

심산

2017.03.31 16:00

어쨌든 그래서 결론은...오늘은 아침부터 술을 마시고 있는데

그리고 지금도 마시고 있는데..

밤까지 계속 마시게 된다는 이야기...ㅋㅋㅋ


상급반 친구들은 이따가 홍대 앞에서 봅세!ㅎ

profile

채정신

2017.03.31 16:22

저도 아침에 기사 보고 쌤 오늘도 달리시겠네 생각했어요^^

Jrainbow723

2017.04.01 00:26

치울 것을 치운 것 마냥 개운합니다.

겨울 광화문에서 촛불 하나 보탰다는 게 

이리 자랑스러울줄~~예전에 미처 몰랐어요^^

박동희

2017.04.01 16:02

정말 기구합니다ㅋㅋㅋ 어떻게 매번 금요일인지ㅋㅋㅋ

덕분에 항상 놓치지 않고 축배를 들었죠ㅋㅋ만세~!

명로진

2017.04.09 21:09

제가 무엄하게 전문용어 좀 쓰겠습니다.


'너무 날로 드시는 거 아닙니까?'ㅋㅋㅋ


오랜만에 들러

부러워서 글 남깁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 이제 새로운 시대가 열리는 걸까요? + 5 file 심산 2017-03-31 872
450 심산스쿨은 국경일을 준수합니다 + 6 file 심산 2017-03-10 968
449 한국산서회와 함께 하는 인문산행 안내 + 1 file 심산 2017-03-02 1265
448 우리 모두 국민선거인단에 등록합시다 + 2 file 심산 2017-02-15 939
447 안남대학교 예술대학 시나리오학과 모집요강 + 11 file 심산 2017-01-02 1756
446 그래도 크리스마스 앤 해피 뉴 이어! + 5 file 심산 2016-12-20 863
445 일단! 오늘은 박근혜 탄핵! 을 자축! 합시다 + 9 file 심산 2016-12-09 925
444 우리는 많은 것을 바라지 않습니다 + 5 file 심산 2016-12-02 1531
443 길고 지루한 싸움이 될 듯 합니다 + 5 file 심산 2016-11-19 943
442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 이곳’이 지옥이다 + 6 file 심산 2016-10-19 1014
441 [김시습, 천년의 꿈] 공연에 초대합니다 + 5 file 심산 2016-10-03 1142
440 악인들, 지옥에서 만나다 + 7 file 심산 2016-09-25 1102
439 뜨거웠던 지난 여름의 제주올레를 돌아본다 + 5 file 심산 2016-09-08 924
438 [심산반 38기]와 [심산상급반 11기] 개강 안내 + 2 file 심산 2016-07-20 1329
437 그란파라디소와 친퀘테레는 잘 있었습니다 + 8 file 심산 2016-07-04 1283
436 이태리의 ‘위대한 천국’에 놀러갑니다 + 4 file 심산 2016-06-15 1164
435 쓰러졌다 일어섰다 다시 쓰러진 + 5 file 심산 2016-05-22 1370
434 수락산 계곡에서 발을 씻다 + 2 file 심산 2016-05-05 1792
433 부산국제영화제 참가를 전면 거부합니다 + 4 file 심산 2016-04-18 1121
432 세월호, 그날의 기록 + 5 file 심산 2016-04-17 13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