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심산 등록일: 2006-07-10 23:09:35

댓글

13

조회 수

3385


폭풍 같은 한 학기가 끝났습니다
[심산상급반 3기] 종강기념 삼척수련회(2006년 7월 8일-9일)

[img1]

7월 첫째 주에 제가 맡은 두 개의 학급 [심산정규반 16기]와 [심산상급반 3기]의 워크숍이 끝났습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진이 완전히 빠져버렸고, 시원섭섭했으며, 아쉬움도 많았습니다. 다음엔 이렇게 저렇게 준비해서 좀 더 멋진 워크숍을 열어야지(!)하고 결심을 해보지만 그것이 뜻처럼 쉽지는 않군요. 어찌되었건 나름대로 최선을 다 했고, 그러니 후회는 하지 않으렵니다. [심산정규반 16기]는 학기 도중에 북한산 밑 우이동에서 수련회를 가졌습니다. [심산상급반 3기]는 종강 기념으로 강원도 삼척에 다녀왔습니다.

왜 하필이면 그렇게 먼 삼척까지 갔다 왔냐고요? 정규반과 상급반을 모두 이수한 김형기 군 때문입니다. 이 친구, 지난 1년 동안 매주 삼척에서 서울까지 차를 몰고 올라와 워크숍에 참여했습니다. 참으로 대단하지 않습니까? 이번에 우리들이 우루루 그리로 내려간 것은 그 정성에 대한 일종의 답례(?) 같은 거지요. 토요일 아침 일찍 출발했지만 내려가는 데에만 4시간 반...제가 차 안에서 농담 삼아 그랬습니다. “우리 모두 형기 존경해야 돼! 나 같으면 절대로 수업 들으러 안 와!” 위의 사진은 삼척을 대표하는 문화유적 ‘죽서루’ 앞에서 찍은 것입니다. 제 옆에 있는 두툼한(?) 사내가 바로 김형기 군입니다.

삼척에서의 1박 2일은 정말 즐거웠습니다. 동양 최대의 규모를 자랑한다는 ‘환선굴’은 그야말로 환상적이었고, 관동8경의 하나로 꼽힌다는 ‘죽서루’ 역시 그윽한 향기를 뿜어내는 멋진 누각이었습니다. 밤새도록 지치지도 않고 계속한 ‘마피아 게임’도 정말 코미디(!)였고요. 하지만 무엇보다도 압권은 김형기 군이 준비해준 ‘백사장 해물부페’였습니다. 커다란 아이스박스를 가득 채운 가리비, 백고동, 생새우, 문어, 오징어...우리 모두 백사장에 퍼질러 앉아 모래 위에 불을 지펴 놓고 그야말로 ‘배 터지게’ 먹어치우고 왔습니다. 지금 이 글을 쓰려니 다 먹지 못해서 결국 버리고 온 백고동과 가리비가 눈 앞에서 아른거립니다...^^

아래의 사진은 저희가 묵었던 숙소에서 빤히 바라다 보이던 ‘촛대바위’의 모습입니다. 바로 저 앞 모래사장에서 ‘백사장 해물부페’가 열렸었답니다. 참으로 오랜만에 가져본 ‘즐거운 소풍’이었습니다. 밤바다 백사장 위에 퍼질러 앉아 조개를 구워 먹으며 소주를 들이킨 것은...아마도 고삐리 시절 이후 처음이 아닌가 싶습니다. 힘겨웠던 한 학기였지만 이렇게 즐겁게  마무리하니 기분이 정말 좋습니다. 한 학기 동안 제게 끝없이 들볶이며 살의(?)를 느꼈을 법한 수강생 여러분, 모두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극장 스크린에서 여러분의 크레딧을 발견하게 될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형기야, 고마워!^^

[img2]

댓글 '13'

권귀옥

2006.07.10 23:24
선생님 그 동안 가르쳐 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선생님 자주 뵈었으면 해요. 건강하시고요... (아놔, 나도 삼척 갈껄...>.<)
profile

심산

2006.07.10 23:48
그러게 말이야, 삼척엘 왜 안 왔어? 너만 손해지 뭐...^^

조성은

2006.07.11 00:00
와아.. 재밌었겠다.

이진숙

2006.07.11 00:19
수업시간엔 한 번도 남자가 많다고 생각해본적이 없는 상급반이었는데...
세상에! 남자가 더 많은 사진 놀라워요~^^;
profile

심산

2006.07.11 00:20
남자들은 원래 공부에 약하고 놀기에 강해...^^

백소영

2006.07.11 04:26
아.. 삼척이라..

이유정

2006.07.11 08:50
죽서루에서 보는 바다...정말 좋은데....부럽삼.

최관영

2006.07.11 19:22
부럽다. 상급반3기는 미인이 많으시네요. 우리 1기때는 훨씬 더 아주 아주 많았는데...
profile

심산

2006.07.11 20:46
어째 관영이 목소리가 약간 뒤틀린듯 해....너 상급반 1기 여학생들이 두려운 거지...?^^

김희영

2006.07.12 05:56
백사장 위에 퍼질러 앉아 조개를 구우며 소주를 들이킬..그 날이 또 올까요~
히잉..
정말 또 가고 싶네용~^^ 왕복 10시간..

김석주

2006.07.12 16:39
눈떠 이 자식아!!!!
profile

심산

2006.07.12 18:46
하하하 모르시는 분을 위하여 주석을 답니다: 바로 위에 글을 남긴 김석주는...맨 위의 사진에서 유일하게 눈을 감고 있는 안경낀 남자랍니다...그러게 말이다, 석주야, 눈 좀 뜨지 그랬어...^^

유서애

2006.07.12 19:20
오호 궁금했던 얼굴. 눈 좀 뜨셨더라면 좀 더 확실히 알았을텐데. 아쉼. 곗돈은 열심히 붓고 계시죠?^^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491 모든 스토리텔링의 핵심은 시나리오작법이다 + 4 file 심산 2006-05-04 3515
490 김성연 작가, 미라신코리아 시나리오공모 당선! + 8 file 심산 2006-05-17 3881
489 명로진이라는 배우와 [지대방]이라는 연극 + 10 file 심산 2006-05-22 3487
488 6월 3일(토) 오전 10시 심산스쿨 체육대회! + 9 file 심산 2006-05-26 3829
487 모처럼 많이 웃고 즐겁게 자~알 놀았습니다! + 28 file 심산 2006-06-04 3879
486 가르친다는 것과 배운다는 것 + 22 file 심산 2006-06-05 3515
485 저예산 독립영화 [비단구두] 씨네큐브 단관개봉 + 11 file 심산 2006-06-15 3424
» 폭풍 같은 한 학기가 끝났습니다 + 13 file 심산 2006-07-10 3385
483 김정호 작가 [한국식 아파트 살인] 판매 완료! + 10 file 심산 2006-07-10 4044
482 오남경 작가 5부작 미스터리 스릴러 [코마] 방영 + 8 file 심산 2006-07-15 4365
481 김석주 작가가 공모전 당선 기념으로 쏜답니다! + 63 file 심산 2006-07-31 6986
480 심산스쿨 홈페이지의 포인트왕은 누구일까요? + 24 file 심산 2006-08-14 3533
479 심산스쿨의 두번째 공식광고입니다 + 8 file 관리자 2006-08-19 3305
478 시나리오작가 지망생들에 대한 의문 + 19 file 심산 2006-09-08 4644
477 멜로드라마의 본질은 무엇인가 + 10 file 심산 2006-09-11 3539
476 심산스쿨동문회 자전거 제주일주 + 16 file 심산 2006-10-07 4473
475 문화 지형 바꾸는 '콘텐츠 혁명가'들 + 23 file 심산 2006-10-23 3341
474 경상북도 공모전 석권기념 심산스쿨 자축파티! + 39 file 심산 2006-10-30 4570
473 심산의 와인예찬(1) SHE WAS SHIRAZ + 11 file 심산 2006-11-03 3502
472 심산스쿨이 [크레딧클럽]을 만듭니다 + 13 file 심산 2006-11-16 3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