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심산 등록일: 2009-05-05 14:36:49

댓글

11

조회 수

4087



행복한 책읽기와 풍요로운 세상읽기
심산스쿨에 인문반 개설하는 이윤호
2009년 6월 9일(화) 밤 7시 30분 개강
총10회, 수강료 33만원(부가세 포함), 장소는 홍대앞 북카페 창밖

흔히들 그렇게 말합니다. 인문학이 밥 먹여주냐? 물론 밥은 먹여주지 않습니다. 하지만 밥만 먹고 살 수는 없는 것이 인간입니다. 심산스쿨이 개설했던 최초의 인문학 강좌는 [조중걸예술사]였습니다. 매주 토요일 오후마다 뜨거운 마음으로 수업에 임했던 많은 사람들이 떠오릅니다. 참 행복했던 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조중걸 선생님의 건강 문제로 중도에 하차해야만 했습니다. 이제 두 번째의 인문학 강좌 [이윤호인문반]을 개설합니다.

이윤호는 한 마디로 규정짓기가 어려운 인간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를 초암논술학원의 대표로 기억합니다. 사실입니다. 한때 그랬습니다. 그는 이 잘나가는 논술학원을 만들고 일으켜 많은 선후배들에게 밥을 먹였습니다. 그는 또한 인디레이블의 음악제작자이기도 하고, 홍대앞 북카페의 주인이기도 하고, 풀로엮은집이라는 인문학 아카데미의 대표이기도 합니다. 그는 오랜 세월 동안 수배자였고, 현재는 518관련 국가유공자이며, 심산스쿨 심산와인반동문회 [샤또몽벨]의 회장이기도 합니다. 하지만...어떻게 설명하려 해도 잘 안되네요. 그래서 그에게 직접 자기 소개와 강좌 소개를 부탁했습니다.

[img1]

이윤호가 이윤호를 말하다

참 잡다하게 살았다. 남들이 중딩때 다 겪은 사춘기를 뒤늦게 겪었다. 80년이다. 늘 답답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잠시 대학에 입학했다.(정말 잠시) 그리곤 교회에 교육전도사 시다바리로 ‘위장취업’했다. 사도신경과 주기도문 그리고 몇 개의 성경구절을 암송하는 것으로 가능했다. 결국 교회에서 몰래 담배피다 걸려서 ‘파문(?)’당하고, 그리고 고물장수, 화장지리어커, 공장 등등을 전전했다. 딱히 한 것도 없이 바쁜 시절이기도 했다.

그리고 어떤 계기로 ‘문화판’과 인연을 맺었다. 문화단체에서 일하다 조직생활을 하기에는 선천적으로 게으른 탓에 ‘거리의 정치’가 ‘거리의 문화’로 바뀌는 90년대 미련 없이 정리하고 잡지기자생활을 시작했다. [문예마당][예감][사회평론][리뷰] 등등의 잡지에 몸담았다. 대부분의 잡지는 창간만하고 늘 몇 개월만에 폐간되었다(6개월에서 1년 정도 버텼고, 그나마 [리뷰]가 5년 가까이 출판되어서 제법 오랫동안 버틴 잡지였다. 한때 ‘잡지 창간만 해드립니다’하는 기획실을 할 생각을 했던 적도 있다).

다시 ‘나와바리’ 욕심에 인문/문화집단 [풀로엮은집]을 만들었다. 어쩌다보니 문화/인문집단이기에 홍대앞에 북까페와 와인바를 겸한 [창밖을 봐]를 만들게 되었고, 인디음반을 내는 쓸데없는 짓을 하다보니 [타]라는 클럽을 만들게 되었다. 나와바리는 만들어졌으나 언제나 그렇듯 비실거렸다. 지금 걱정은 얼마동안 더 백수로 살아갈 수 있는가 하는 문제이고, 소망은 3일을 일하고 3일은 놀고 1일은 쉬는 것이다.

풍요로운 세상과 소통하고 상상하는 일
이윤호가 생각하는 인문학

모든 개인은 풍요로운 삶을 영위할 권리를 갖는다. 얼마나 공허한 명제인가. 우리 모두가 열심히(?) 살면서 느껴지는 것은 시간이 갈수록 언어가 축약되어 이제 500자 이내의 단어만 사용하고 있다. 사나워지고, 거칠어지며 표준화된 질서. 그런 점에서 인문학이란 삶의 질에 대한 고찰일 것이다. 그러나 단순히 과거로의 회귀나 찌질한 속도늦추기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인문성의 회복이란 제도화되고 각질화된 개개인의 삶속에 자율적인 상상력을 복원하는 일이다. 그러기에 인문학은 단지 분과학문으로서 문,사,철을 의미하지 않는다. 삶의 근본적이고 풍요로움에 대한 인문적 질서를 의미한다.

그러기에 이 강좌는 ‘지금,여기’에 주목한다. 나를 둘러싼 환경들을 쪼개고, 뒤집어보고, 보듬어본다. 세상을 읽기위한 기본 텍스트들을 함께 읽고 추론하고, 소통하는 시간이다. 이르자면 ‘행복한 책읽기, 풍요로운 세상읽기’쯤 될 듯하다. 한주에 한권의 책을 읽고 행복하게 토론하기.

[이윤호인문반 1기]의 커리큘럼

1강 기호에게 말걸기
2강 근대, 그 화려한 신화
3강 위험사회론
4강 21세기 윤리
5강 지식-정보화사회
6강 세계화
7강 중심주의와 우리 안의 파시즘
8강 다시 문학(인문학)이란 무엇인가
9강 실천비평-잠자리 눈으로 세상읽기
10강 프로젝트-공간분석

[img2]

아직도 감이 잘 안 잡히시죠? 아마도 매주 한 권의 기본 교재와 여러 권의 보조 교재를 읽고, 그것에 대하여 토론하며 답을 찾아나가는 과정이 될듯합니다. 보다 상세한 내용들은 오른쪽 [이윤호인문반] 배너를 통하여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이윤호인문반]은 매기수마다 주제를 달리하여 진행될 것입니다. [이윤호인문반 1기]는 2009년 6월 9일(화) 밤 7시 30분에 개강하고, 총10회로 진행되는데, 수강료는 33만원(부가세 포함)입니다.

그런데 유의하실 점 하나! [이윤호인문반]은 심산스쿨의 워크숍이기는 하나 그 강의장소가 심산스쿨이 아니라 홍대앞 북카페 [창밖을 봐, 바람이 불고 있어 하루는 북쪽에서 하루는 서쪽에서...](이하 ‘창밖’이라 약칭)입니다. 이미 홍대 앞의 명소가 되어버린 [창밖]은 커피와 와인 그리고 책이 있는 공간이어서 인문학 강좌에는 더 없이 잘 어울리는 장소가 될 것입니다. 싱그러운 초여름밤에 고즈넉한 북카페에 둘러앉아 삶의 의미를 되짚어보는 시간, 나름대로 근사할 것 같지 않나요?

홍대앞 북카페 창밖
02-322-2356
http://cafe.naver.com/cafechangbak

[img3]

댓글 '11'

김성훈

2009.05.05 16:35
기대만땅입니다^^

황현명

2009.05.05 19:04
힝, 바쁘시겠내용..^^
멋진 수업 기대하겠습니다..
profile

심산

2009.05.06 12:10
이 인문학 강좌는...밥은 못 먹여주더라도
커피 한잔...정도는 먹여줄 것 같다는...^^

신선균

2009.05.07 23:44
흠..땡기네요...

최상식

2009.05.07 23:55
저도 땡기네요!
profile

심산

2009.05.08 00:59
이제 막 완벽한 [강의소개]를 올렸습니다
오른쪽의 [이윤호인문반] 배너를 참조해주시기 바랍니다...^^

최상식

2009.05.08 17:15
커리큘럼을 읽으니 저에겐 너무나 어렵게 느껴지는+_+
profile

심산

2009.05.08 17:24
상식아 바로 너 같이 머리에 녹슨 넘들 기름칠 좀 하라고 이런 강좌를 만든 거야...^^

강지숙

2009.05.10 23:07
정말 정말 듣고 싶은데....
문제는 수업 나가서 혼자 1박2일을 찍어야 한다능....에효.
profile

명로진

2009.05.11 14:37
오~~ 정말 좋은 강의가 되리라 믿습니다.
인문학은 클래식과 같은 것이죠.
창작하는 모든 이들이 한 번 쯤 들어야 할
강의라 생각되네요.
땡기는 분들은, 땡기지만 마시고
일단 한 번 들어 보심이 ^^

조현옥

2009.05.18 16:43
기대 만땅하며 9일에 뵙겠습니다~^0^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370 21세기형 최첨단 스토리텔링의 이해 + 18 file 심산 2015-05-23 4189
369 제 친구 조병준하고 인사하실래요? + 28 file 심산 2007-09-03 4165
368 2008년 제3회 심산스쿨 쏘비영화제 안내 + 12 file 심산 2008-12-10 4164
367 시나리오 마켓 만드는 시나리오 작가 심산 file 관리자 2006-01-15 4119
366 히말라야 어깨동무 봄맞이 와인모임 + 13 file 심산 2007-03-18 4098
365 심산스쿨 트리플클럽 DVD 시사회 안내 + 22 file 심산 2008-02-24 4092
364 남아프리카공화국에 다녀오겠습니다 + 35 file 심산 2008-05-02 4092
» 행복한 책읽기와 풍요로운 세상읽기 + 11 file 심산 2009-05-05 4087
362 심산스쿨 SM클럽 2008년 시산제 + 14 file 심산 2008-01-13 4079
361 사람 사는 거이 뭐 다 똑같디요 + 13 file 심산 2007-11-08 4075
360 허성혜 두번째 단막극 [가족의 비밀] + 14 file 심산 2010-10-28 4066
359 [음란서생]의 유기전을 접수한 신흥 배급업자 file 심산 2006-02-24 4065
358 길을 걷는 자에게는 복이 있나니 + 37 file 심산 2010-12-30 4065
357 굳세어라 춘근아! + 14 file 심산 2009-03-29 4063
356 시나리오작가의 크레딧을 탐내지 말라 관리자 2005-12-19 4060
355 심산스쿨의 ‘캠퍼스 시대’를 마감하며 + 33 file 심산 2015-11-14 4058
354 강헌반 4기 [서양 클래식 강의] 안내 + 8 file 심산 2009-02-03 4049
353 김정호 작가 [한국식 아파트 살인] 판매 완료! + 10 file 심산 2006-07-10 4038
352 [심산의 와인예찬] 출간기념 이벤트 + 46 file 심산 2007-12-21 4033
351 장철수가 누구야? 칸이 먼저 알아본 감독! + 37 file 심산 2010-05-11 40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