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심산 등록일: 2014-10-16 17:35:38

댓글

7

조회 수

3748









혜수고은.jpg

한준희 장편상업영화 데뷔작 [코인로커걸]

오늘(20141016) 크랭크업

20153월 개봉 예정

 

심산반 25기 출신의 한준희 동문이 장편상업영화 데뷔작을 찍고 있습니다. 한준희 감독은 [그해 여름](2006)의 현장 진행과 [바보](2008)의 연출부를 거친 다음 심산반 25(20106~12)에 들어왔지요. 여느 때와 다름없이 20주 간 진행된 워크숍 기간 동안 자신의 시나리오를 무려 네 번이나 제출하여 기억에 특히 남는 친구였습니다. 스토리를 밀고 나가는 파워가 대단하여 심산반 종강 이후 잠시 동안 저의 보조작가(작가부)로 일한 적도 있습니다. 그 이후 [사이코메트리](2013)의 시나리오작가로 충무로에 이름을 알렸고, [시나리오 가이드](2013)라는 단편영화로 자신의 재능을 입증해 보였습니다.

 

오늘 제40회차의 촬영으로 크랭크업이 된 [코인로커걸]한국 여자 버전 대부(The Godfather)’라고 불러도 좋을 멋진 누아르입니다. ‘엄마역을 맡은 김혜수와 일영역을 맡은 김고은이 투톱을 맡고 있는데, 카리스마 넘치는 두 여배우의 격돌이 매우 기대됩니다. 한감독은 크랭크인하기 전에 제게 [코인로커걸]의 시나리오를 주면서 조언을 구하기도 했습니다. 매우 훌륭한 시나리오였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내년 상반기 개봉 라인업들 중 가장 기대되는 영화입니다.

 

오늘 새벽 한감독이 저를 불러냈습니다. 단역이라기보다는 엑스트라에 가까운 역할이지만 한 장면에 출연해달라는 것이었습니다(사실은 제가 탐낸 단역이 하나 있었는데 그만 놓쳐버렸습니다 ㅠㅠ). 차이나타운 환전소에서 일하는 중국인 노인역입니다. 김고은과 같은 프레임에 잡히기는 하지만 대사도 없으니 편집에서 잘려나갈지도 모릅니다(ㅋㅋㅋ). 어찌되었건 덕분에 오랜만에 촬영현장에 나갔습니다. 각자 자신의 분야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 기울이고 있는 스태프들과 캐스트들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심산스쿨에서 시나리오 워크숍을 진행하면서 가장 즐거운 경험은 바로 이런 것입니다. 심산스쿨 동문들이 현장에 나아가 자기가 정말 하고 싶었던 작업을 하는 것. 그들이 크랭크인 소식을 알려올 때마다 정말이지 하늘을 날 듯한 기분입니다. 내년 봄에 개봉될 [코인로커걸]로 우리는 또 한 명의 감독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한준희 감독이 몇 기였더라를 찾아보다가 아주 오래 전에 그가 남긴 수강후기를 다시 읽게 되었습니다. 수강후기에서도 역시 파워와 기백이 느껴집니다. 충무로 입성이 코끼리가 바늘구멍 통과하는 것보다 어렵다고는 하지만 역시 해낼 놈은 해내는 법이라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심산반 25기에서는 한준희 이외에도 감독 데뷔를 코 앞에 둔 동문이 두 명이나 더 있습니다.

 

http://www.simsanschool.com/board_irjM20/101566

 

어떤 이들은 제가 시나리오 워크숍을 싫어한다고 생각하는 모양입니다. 아마도 수업시간에 수강생들을 들들 볶어대니까 그런 오해를 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저는 싫은 일을 억지로 하는종류의 인간이 절대로 아닙니다. 즐겁습니다. 재미있습니다. 그리고 이따금씩 커다란 보람도 느낍니다. 오늘이 그런 날입니다. 오늘 새벽 6시에는 심산반 25기 한준희 감독의 촬영현장에 다녀왔고, 잠시 후 밤 730분에는 [심산반 34]가 개강합니다. 또 어떤 새로운 친구들이 왔을까 몹시도 궁금하고 설레입니다. 이들도 조만간 짤막한 수강후기를 남기고 제 갈 길을 찾아가겠지요. 그들이 두려움에 떨지도 않고, 물들지도 않으면서, 이 비열한 거리를 통과"(레이몬드 챈들러)해 나가기를 기원합니다. 

 

댓글 '7'

profile

심산

2014.10.16 17:52

김고은을 직접 코 앞에서 보며 깨달은 것 하나:


김고은을 오래 쳐다보면 안되겠다

금세 사랑에 빠져들 것 같다...ㅋㅋㅋ


나의 영원한 처녀

은교


은교포스터.jpg

첨부

박영호

2014.10.16 18:13

참 매력적인 배우라 생각합니다. 저 역시도 은교에 나왔을 때 부터 알아본 매력 참 사람을 혹하게 하는 마력 같은게 있는 배우라 생각합니다. 특히나 앞으로 개봉 될 협녀에서도 한 매력 합디다~~

임은아

2014.10.16 18:23

준희오빠 영화 기대되요!

열촬하세용^^~

이소영83

2014.10.17 14:05

저는 전날 선정릉역에서 촬영할 때 구경하러 갔는데.. 

제작부 리스트에, 심산/중국인 노인. 이거 보고 빵 터졌었어요. 

샘 대단하세요. ^^ 


profile

심산

2014.10.17 15:24

ㅋㅋㅋ

나 분장 안해도 돼

그냥 중국인 노인이야...ㅋㅋㅋ


방금 제작사측에서 전화를 걸어와

영화 속 장면과 그 설명을 공개하지 말아달라고 해서

재빨리 삭제하였음!

이누리

2016.09.18 12:22

"비밀글입니다."

:
profile

나재원

2014.10.24 23:30

와와!!! 선생님 출연할때 가야했어야 했는데 ㅋㅋㅋㅋㅋ 준희 완전 축하 ^^ 대박 기대! 대박 나길!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31 그래도 어쨌든 투표는 하자구요! + 5 file 심산 2016-04-09 1078
430 글이 돈이 되는 기적에 대하여 + 4 file 심산 2016-03-27 2190
429 마을미륵에 오방색 비단천을 감아주는 마음 + 4 file 심산 2016-03-12 1490
428 은수미 의원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 14 file 심산 2016-02-24 2441
427 심산의 시나리오 워크숍이 19년차로 접어듭니다 + 2 file 심산 2016-01-18 1918
426 지구촌 어디에서건 태양은 떠오릅니다 + 7 file 심산 2015-12-31 1543
425 송년회에서 살아남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9 file 심산 2015-12-19 1915
424 심산 [히말라야의 눈물] 출간 + 16 file 심산 2015-12-07 2386
423 머물다 떠난 자리 + 16 file 심산 2015-11-30 1940
422 심산스쿨의 ‘캠퍼스 시대’를 마감하며 + 33 file 심산 2015-11-14 4064
421 그래서 나는 산에서 논다 + 13 file 심산 2015-11-08 2485
420 심산스쿨이 창립 10주년을 맞이합니다 + 59 file 심산 2015-10-27 3227
419 [박헌수반 16기] & [강수진코미디반 2기] + 1 file 심산 2015-09-28 1744
418 매월당 김시습, 겸재 정선을 만나다 + 13 file 심산 2015-09-13 2835
417 심산 공개특강 [현대 암벽등반의 이해] 안내 + 17 file 심산 2015-09-03 2178
416 [라비 드 파리] 혹은 김진석사진반 14기 + 1 file 심산 2015-08-08 2086
415 스마트폰으로 영화 만들기 + 7 file 심산 2015-08-03 3227
414 현대 예술을 이해하기 힘든 이유 + 5 file 심산 2015-07-17 2708
413 한국형 코미디 시나리오란 무엇인가 + 7 file 심산 2015-07-01 3781
412 21세기형 최첨단 스토리텔링의 이해 + 18 file 심산 2015-05-23 41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