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심산 등록일: 2014-01-30 19:3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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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산스쿨이 새해인사 올립니다

심산 온라인 전각 연하장


설연휴가 시작되었습니다. 모두들 고향에는 내려가셨는지요? 저는 고향에 내려가 만나볼 부모님들이 두 분 다 안 계셔서 조금은 쓸쓸한 기분입니다. 오늘 오후에 텅 빈 서울 거리를 가로질러 터벅터벅 걸어서 심산스쿨로 왔습니다. 그리고 아무도 없는 교실에 홀로 앉아 음악을 들으며 돌을 팠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생각했습니다. 아, 심산스쿨을 찾아주시는 모든 분들께 일일이 연하장은 못 보낼 망정, 내가 새긴 전각작품이나 보여드리는 게 어떨까? 뭐 굳이 이름을 붙이자면 ‘온라인-전각-연하장’ 정도 된다고나 할까요?


산정강징2.jpg


山靜雲收野 산정운수야

산이 고요하면 구름이 들에서 걷히고


江澄月上天 강징월상천

강이 맑으면 달이 하늘 높이 떠오른다


언제나 그래왔던 김시습(金時習, 1435-1493)의 시입니다. 산이 고요하지 못하면 온 들에 먹구름이 가득 모여듭니다. 강이 맑지 못하면 달조차 떠오르지 못합니다. 올 한해는 산이 고요하고 강이 맑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탁 트인 시야 너머로 둥근 보름달이 두둥실 떠오르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심산스쿨에서 만나 인연을 맺은 여러분들의 올해 삶이 그렇게 되기를 기원합니다. 내친 김에 하나 더 볼까요?


산원강요2.jpg


山遠天垂野 산원천수야

산이 멀면 하늘이 들에 드리우고


江搖地接虛 강요지접허

강이 멀면 땅이 허공에 맞닿는다


역시 김시습의 또 다른 시에서 따온 한 귀절입니다. 산에서 멀리 떨어져 살면 하늘과 들 사이에 쉬어갈 곳이 없습니다. 강에서 멀리 떨어져 살면 땅과 허공 사이에 마음 붙일 곳도 없어집니다. 올 한해 동안 여러분 모두 산과 강을 가까이 하시면서 살아가실 수 있게 되기를 기원합니다. 평생을 아스팔트와 콘크리트 더미 속에서 보내야만 한다는 것은 얼마나 가혹하고 불행한 일입니까?


제10회 심산스쿨 전각체험교실 안내

2014년 2월 5일(수) 오후 3시, 참가비 1만원


심산스쿨에 [내혜전각반]이 개설된지 어느새 2년이라는 세월이 흘러갔습니다. [내혜전각반 1기]에 등록했던 사람들은 어제(2014년 1월 29일) 날짜로 ‘졸업’이라는 것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선생님의 무릎 아래에서 벗어나 진정으로 독립하기에는 아직 그 실력이 턱 없이 부족합니다. 다행히도 내혜 선생님께서는 2년이라는 정규과정을 모두 끝마친 사람들에게 ‘무료로 수업에 참여’하는 기회를 만들어 주셨습니다. 덕분에 전각반 1기생들은 올해에도 여전히 매주 수요일 오후에 모여 ‘전각 3년차’에 돌입하게 되었습니다.


심산스쿨은 [내혜전각반 10기]의 개강을 1주일 앞두고 ‘제10회 심산스쿨 전각체험교실’을 엽니다. 모각돌과 철필(칼) 등의 준비물이 필요하므로, 참여하실 분들은 미리 심산스쿨 스탭계좌(우리은행 1002-146-527491 임은아)로 1만원을 보내주시거나, 미리 전화(임은아 010-9543-2627)로 예약을 해주시고 당일날 1만원을 납부해주시기 바랍니다. 전각체험교실에는 가벼운 마음으로 오시면 됩니다. “도대체 전각이라는 것이 뭐가 그렇게 재미 있길래 2년 내내 배우고도 모자라 3년차까지 들어가는 걸까?” 이런 의문을 가지신 분들은 모두 오십시오. 아주 즐거운 체험학습이 되리라 확신합니다.


[내혜전각반 10기]는 2014년 2월 12일(수) 오후 3시에 개강하고, 매주 수요일 오후 3시~6시에 총10회의 과정으로 진행되며, 수강료는 33만원(부가세 포함)인데, 현재 수강신청 접수를 받고 있습니다. 보다 상세한 내용은 [메인화면>강의안내>내혜전각반]에서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남은 설 연휴 기간 동안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시길 기원합니다.

 

1. 유니스정

2. 김유진 (예약)

댓글 '6'

내혜

2014.01.31 14:41

이렇게 연하장으로 활용하시니 무척 좋으네요 선생님

江搖地接虛는 이제 길이 뻥뻥 뚫리셨네요.

선생님의 카리스마를 '팍팍'넣으시기 바랍니다.

안승일 선생님에 대해 말씀 하시던 중에 저도 처음 선생님의 눈시울을 느꼈네요.

세상에는 그렇게 존경스러운 분들이

그렇게,

꼭 그렇게 구석에 숨어있다니까요...

그런 분들...

강상균

2014.02.01 20:07

멋진 연하장이네요.

저는 산도 강도 가까이 살아서 다행인 듯 합니다^^

선생님 새해에도 복 많이 받으세요.

profile

심산

2014.02.02 11:45

내혜쌤, 올해 목표 중의 하나가 "매주 2과씩 완성하자!" 입니다...

상균아, 너야 뭐...산과 강과...그리고 강아지들과 함께 살고 있으니 완벽한 삶이다...ㅋ

배영희

2014.02.03 20:11

샘, 새해 축원 고맙습니다.

선생님께서도 건승건필 하시고..복도 많이 지으시길 바랍니다^^

 

뻥 뚫린 양각이 정말 멋지네요~

샘 연하장 보고..그날  제가 작업했던 건 확! 밀어버렸습니다.-;;

지나친 사귐을 경계하는 글인데 너무 답답하단 걸 깨달았거든요-;;

역시 내혜샘께 여쭤보고 새겼어야 했는데..

이리저리 애쓰다 잘 안 풀려서 그만 접고!

 

기둥돌에 '四箴'을 새기면서 종일 마음공부 좀 했답니다.

전각을 배우기 참 잘했다는 생각이 다시금 들었지요..^^ 

 

 

김주영

2014.02.03 22:49

ㅋ 좋아요ᆞㅎ

서승범

2014.02.05 21:45

심산 선생님,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올해 즐거운 일 많이 만드실 것으로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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