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심산 등록일: 2007-08-18 11:3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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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1]

KBS [TV, 책을 말하다]에 출연했습니다
2007년 8월 21일(화) 밤 12시 35분 방영

지난 2007년 8월 13일(월) 밤에 여의도의 KBS 방송국에서 [TV, 책을 말하다]의 녹화방송이 있었습니다. 사실은 TV라는 매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까닭에 대뜸 거절부터 했는데 이날 토론의 대상이 되는 책들의 제목을 듣고서는 두 말 없이 OK해버렸습니다. 제가 추천할 책이 라인홀트 메스너의 [내 안의 사막, 고비를 건너다]였으니까요. 혹시 5년 전에 제가 출간했던 [심산의 마운틴 오딧세이]를 읽어보신 분들은 능히 짐작하실 수 있겠습니다만 라인홀트 메스너는 젊은 시절 저의 우상이었습니다. 현재까지 국내에 번역 소개된 그의 책이 대략 13권 정도 되는데, 그 책들을 모두 탐독(!)한 것은 너무도 당연하고, 심지어 독일어로 출판된 그의 저서들까지 대략 다 훑어보았으니 이 정도면 광팬(!)이라고 봐야 되겠지요.

이번에 새로 출간된 [내 안의 사막, 고비를 건너다]는 라인홀트 메스너가 자신의 60세를 기념하여 벌인 또 다른 또라이짓(!)의 기록입니다. 60세라면 우리 식으로 표현하여 거의 환갑이라고 보아도 좋습니다. 보통 환갑 기념 여행이라고 하면 자식들이 사준 비행기 티켓으로 널럴하고 럭셔리한 휴양지에 다녀오는 것이 일종의 관례이지요. 하지만 아무리 나이가 들었어도 메스너는 메스너입니다. 그는 자신의 환갑을 기념하여 장장 2,000Km에 달하는 고비사막을 혈혈단신 혼자의 몸으로 걸어서 횡단(!)했습니다. [img2]이게 도대체 말이 되는 소립니까? 메스너는 말합니다. “어떻게 늙어야 되는지, 어떻게 죽어가야 되는지 알고 싶어서 이 길을 떠났다.” 그런데 더욱 흥미로운 것은, 물론 오래된 메스너의 광팬만이 알아차릴 수 있는 거지만, 그가 많이 변했다는 겁니다. 그 배경과 과정을 설명하자면 너무 길어집니다. 그냥 방송을 보시지요...^^

언제나 그랬듯이 [TV, 책을 말하다]의 사회자는 왕상한 서강대 법대 교수였고, 저와 함께 출연했던 패널들은 홍윤기 동국대 철학과 교수와 원재훈 시인이었습니다. 세 분 모두 책으로만 알던 분들인데 직접 얼굴을 맞대고 대화를 나누어 보니 참 즐거웠습니다. 홍교수가 추천한 책은 유성용 님의 [여행생활자]였고, 원시인(!)이 추천한 책은 홍은택 님의 [아메리카 자전거여행]이었습니다. 후자는 출간되자마자(정확히 표현하자면 연재될 당시부터) 읽고 무척이나 마음에 들어 했던 책이고, 전자는 이번 기회에 처음으로 읽었습니다.

이날 토론의 대상이 된 세 권의 책 모두 각자의 개성이 뚜렷이 드러나 있는 흥미로운 저서들이었습니다. 그 책들을 놓고 세 명의 패널들이 어떻게 갑론을박하였는지 방송을 통해서 한번 확인해 보시지요. 책들이 모두 흥미로웠고 패널들도 아주 편안하여 즐거운 녹화였습니다. [img3]그 동안 하는 일 없이 너무 바쁘게만 살아서,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노느라고 너무 바빠서, 책도 제대로 읽지 못하고 지내온 게 아닌가 하는 회한의 느낌도 스쳐지나갔습니다. 앞으로는 책도 많이 읽고 음악도 많이 듣고 그림도 많이 보고(정말 그러고 싶습니다), 글도 좀 열심히 써야 되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시간이 너무 짧아서 하고 싶었던 이야기의 반도 제대로 못했지만, 게다가 녹화방송이니 그나마 이리 저리 편집되고 나면 어떻게 나올지 걱정도 좀 됩니다만, 어찌되었건 공중파 방송에서 자신이 이야기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어떤 느낌일지 자못 궁금하기도 합니다.  이날 토론한 세 책을 아우르는 주제어가 ‘여행의 유혹’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토론하는 내내 여행을 떠나고 싶다는 욕망이 강렬하게 솟구쳤습니다. 여행을 떠나고 싶으신 분들, 밤 늦은 시각까지 쉬이 잠들지 못하시는 분들, 우연히라도 화요일 밤에 시간이 되신다면 편안한 마음으로 지켜봐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댓글 '46'

한향란

2007.08.18 11:47
아싸! T.V 출연
기다려집니다. 화장!! 이쁘게 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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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산

2007.08.18 11:50
화장...이 아니라 변장까지 했는데도...머리 크기가 줄어들진 않더라구...ㅠㅠ

조인란

2007.08.18 12:10
의외로^^ 선생님 같은 사람이 잘 나와. ㅎ

전설아

2007.08.18 14:17
ㅋㅋ

노현미

2007.08.18 14:44
오~~~ 기대됩니당^^

조성은

2007.08.18 14:56
와..꼭 챙겨볼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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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명록

2007.08.18 16:25
땡기는데요...챙겨보겠습니다.

이승애

2007.08.18 17:06
와.. 오랜만에 선생님 얼굴 뵙겠네요. ㅎㅎ

지근수

2007.08.18 17:54
공중파에서 간만에 뵙겠네여~~~ㅋㅋ 샘, 긴머리는 자르셨으니 나름, 얼굴이 작아 보이지 않을까 하는데요~~~ㅋ

신월명

2007.08.18 18:38
ㅎㅎ..화요일밤 12시 35분..많은 시청바랍니다 ^^

조현옥

2007.08.18 18:48
하하, 앉아서 하는 프로그램이라 그나마 다행이에요.^^

이다윗

2007.08.18 19:33
꼭 봐야지... 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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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산

2007.08.18 21:34
이것들이 무슨 동물원 원숭이 보듯 시청할 듯한 분위기....

박주영

2007.08.18 22:19
이야~~~쌤 꼭 볼게요 기대되요ㅋㅋㅋ

최상

2007.08.19 15:41
선생님 얼마나 이쁘게 나오시는지 박수치면서 잘 볼게요 ~~~~(o^^)o

박혜진

2007.08.19 20:12
화요일밤 12시 35분화요일밤 12시 35분화요일밤12시 35분... 잊지 말고 봐야지... (세숫대야에 물 담아 놓고 졸리면 세수하면서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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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로진

2007.08.19 21:11
오호~ 멋진 소식입니다.
심샘의 방송 출연을 축하드립니다~~~

고권록

2007.08.20 10:11
이젠 공중파까지...꼭 챙겨보겠습니다. 우성용의 <여행생활자> 읽고 난 후 한동안 머릿속이 '복잡복잡' 했던 기억이...

최은영

2007.08.20 11:39
방송 기대됩니다!

이선영77

2007.08.20 11:42
아하하~ 쌤 방송출연하셨다는 얘기 듣고 와봤어요.
어떤 변장을 하셨을라나..^^

김희자

2007.08.20 12:39
닥본사해야겠습니다. ^^*

이유정

2007.08.20 19:36
'여행생활자'는 저희집 근처 카페에서 사진 전시회를 하고 있답니다.^^

조현옥

2007.08.20 23:53
내일밤 전국의 심산스쿨원 모두가 티비 앞에 앉아 맥주마시며 눈 말똥말똥해설랑 시청하고 있을 장면이 부감으로 보이는 군요. ㅋㅋㅋ 마치 이경규가 [복수혈전] 에 출현했을 당시의 반응들이 예상되네요...^^;;

정수영

2007.08.21 00:14
아, 언니, 복수혈전 ㅋㅋㅋㅋㅋㅋ

지근수

2007.08.21 00:25
다들 소풍가기 전날의 설레임이군요.....헤~~^__^

장철수

2007.08.21 13:04
오늘밤이군요^^

이소영72

2007.08.21 17:12
ㅋㅋ 기념으로 시청번개를...!!

(아깝당~ 수욜이면 와인 마심서 다같이 볼텐데 ^^ㅋ)

김성훈

2007.08.22 01:21
평소에 즐겨보지않는 장르...근데 잼나게 잘 봤습니다.^^

신월명

2007.08.22 01:25
선생님, 얼굴 작게 나왔어요^^

노현미

2007.08.22 01:28
선생님 나오신다고.. 주무시고 계신 엄마를 깨워 함께 시청했습니다..
정말.. 여행 가고 싶은 맘이 새록들게 하는 즐거운 유혹의 시간이었답니다^^
반바지와 샌달.. 넘 낯익은 차림새.. 역시 울선생님이셔~~~ 했어요..

노선혜

2007.08.22 01:51
쌤, 화면이 훨~ 나으시던데요... ^^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메스너 책, 바~로 주문들어갑니다~~ ^^

김보균

2007.08.22 02:46
평소에 즐겨보는 프로인데 게다가 심산 선생님의 책사도록 유혹하시는 말씀에 그만...
바로 인터넷서점에서 저질렀다는..
자기 스스로를 희화하고ㅡ! 유쾌한 사람ㅡ! 이라는 표현이 듣기좋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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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명록

2007.08.22 09:26
역시 이야기 꾼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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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산

2007.08.22 11:06
어제 [엄홍길 16좌 완등기념 보고회 및 만찬]이라는 행사에 참가했다가
폭탄주에 취해서 비틀비틀...대다가 겨우 도망쳐서 집에 와보니
마지막 5분 정도만 남아 있더라는...ㅠㅠ
뭐 어떻게 편집되었는지는 몰라도 이제 지나간 일이네...
그리고 "한번 지나간 것은 영원히 지나간 것"이고...^^
뭐 잘 나왔겠지 뭐...^^

김현정

2007.08.22 11:59
심산선생님, 저 기억하시나요? 한 10년 전, 역삼동인가요? 김정환 선생님이 하시는 <한국문학학교>에서 선생님 소설 초급반 강의하셨을 때 들었던 김현정 입니다.
어제 선생님 TV나온 거 보고 기겁해서 몇자 올립니다. 여기서 기겁이란 까무러칠 정도로 반갑다는, 뭐 대충 그렇고 그런 뜻이란 거 알고 계시죠? ㅎㅎ
여전하시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솔직히 패널분이 소개한 책 중에 선생님 책이 가장 재미없을 것 같은데, 어쩌면 입에 쪽쪽 붙게 설명을 잘하시던지...이것 또한 기겁했다는...!ㅎㅎ
글구, 이왕 변장하시는 김에 하의도 긴 바지로 갈아 입으실 일이지, 반바지가 뭡니까? 카메라가 선생님 바스트 위로만 잡을 줄 알았죠? ㅋ.
선생님 한번 뵙자고 하면 만나주시렵니까? 예전에 그 강좌 끝나고 선생님 찾아갔을 때, 선생님이 탕수육인가 깐풍기 사주셨는데...그때 저 엄청 감동했었습니다.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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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산

2007.08.22 11:29
아하 현정! 당근 기억나지....그게 벌써 10년 전 일이야? 정말 세월 빨러...^^
심산스쿨, 신촌에 있으니까 근처에 올때 전화해! 깐풍기 사줄께...^^

김현정

2007.08.22 11:37
어머낫! 이렇게 빨리 리플을 달아 주실 줄이야...! 거기가 신촌인가요? 글쿠나!
근데 전화번호 모르는데...이 홈피 어디쯤 찾아 보면 있나요? 저 진짜 깐풍기 먹으러 갈 겁니다.^^

황하수

2007.08.22 13:30
잘 보았습니다.
선생님 모습이 색달라 보였고 멋있었습니다. 말씀도 잘 하시고...... ^^*

김보균

2007.08.22 16:22
인터넷 사이트에서 다시보기 하세요~

장철수

2007.08.22 20:46
그림은 아주 잘 나오셨습니다^^. 말씀도 술술~ 몇번 미세한 떨림이 느껴지는 부분도 있었구요.^^

조현옥

2007.08.23 00:12
방금 '다시보기'로 봤습니다. 선생님 실물이 훨씬 나으시니까 외모에 대한 고민은 접으세요.ㅋㅋ
그리고 전 선생님께서 그런 프로그램 출현 안 하셨으면 좋겠어요.TT 제대로 치고 받을 곳에서 꾸역꾸역 말을 삼켜야 하거나, 하고도 편집되자나요.ㅡ_ㅡ 보면서 답답해 죽는 줄 알았네...^^;;
차라리 [사랑과 전쟁] 에 신구대신 나가셔서 "갈라 서!" 를 외치세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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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명록

2007.08.22 23:54
다시보기로 다시 봤거든요..원재훈 시인 말이 너무 많았어요..라이더가 자전거를 버리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랍니다. 혼자 여행에 있어 자전거는 동반자 이상입니다. 내가 힘들고 지칠때도 꿋꿋하게 옆에서 버퉈준다는 것이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

민다혜

2007.08.23 00:57
그 프로그램 좋더라구요..전 그 프로그램 첨 시청해봤는데..앞으로 가끔 봐야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경오

2007.08.23 14:00
단연 심산 선생님의 포스 최고였습니다.
책에 대한 깊이있는 이해를 보여주셔서 감사했습니다.
그런거 보려고 그 프로보는 거였거든요.^^

다음에는 100분 토론에 나오셔서 우리나라 영화산업을 위해
시원~ 하게 맞장뜨는 모습을 진심으로 기대해봅니다.

최석영

2007.08.24 12:33
정말 정말 멋진 것은 심산선생님의 반바지와 공격적인 질문에 애교미소, ㅋㅋㅋ
고비 사막에 대한 전문적 지식을 말씀하실 때 마누라가 뿅간듯, 보고 있는 내가 왠지 찡하게 느껴짐.
다른 분들의 이성에 바탕으로 담론과 철학을 바탕으로 한 담론 보다 가슴을 바탕으로 한 선생님의 말씀이
가슴에 메아리...

조현옥

2007.08.25 01:39
허걱! 저는 무식을 바탕으로 한 개인사와 비굴함을 바탕으로 한 일상사 보다 지식과 이성을 바탕으로 한 선생님의 말씀이 답답했는디...ㅡ_ㅡ (상대가 멀쩡해야 붙어 보든지 말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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