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심산 등록일: 2006-05-26 13:3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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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 계획은 5월 27일(토)이었지만 최신 일기예보에 비올 확률이 오전 60%, 오후 90%라고 하여 부득이 연기했습니다. 심산스쿨동문회에서 매년 여는 연례행사인데요, 저희끼리는 이걸 장난 삼아 '쏘비올림픽'이라고 부릅니다. 쏘비란 '심산스쿨동문회(simsanschool old boys)'의 영문 약자(ssobi)이지요. 맨끝의 아이(i)는 뭐냐고요? 따지긴...그냥 발음하기 좋게 붙여놓은 겁니다!^^ 올림픽이라니까 거창해보이지만..작년의 대회 슬로건이 "보다 느리게, 보다 낮게" 뭐 어쩌구였지요, 아마?^^

작년에는 동국대 만해광장을 빌려 농구, 족구, 피구, 팔씨름, 공기돌놀이..등을 하고 놀았습니다. 그야말로 '노는' 거에요. 다 큰 말만한 처녀들이 땅바닥에 퍼질러 앉아 공기돌놀이를 하는 걸 보니 참...재밌었습니다. 위의 사진은 그날 모든 일정을 끝내고 찍은 기념사진인데요...보아 하니 저 중에서도 그 새 아이를 낳은 여인도 있고, 공모에 당선되거나 회사와 계약하여 작가로 나선 친구도 있고, 아예 외국으로 날라버린 여인도 있고...세월 참 빠릅니다. 하긴 그 사이에 있었던 가장 큰 변화를 꼽으라면 아무래도 '심산스쿨'이 독립했다는 거겠지요. 작년에는 제가 에베레스트 원정에서 돌아온 직후인 6월 하순쯤 열렸는데, 올해는 일찌감치 5월말에 해치우려다 날씨 덕분에 6월 첫째주로 옮겼습니다.

체육대회라고 하여 참가한 사람들 모두가 땀을 뻘뻘 흘리며 뛰어다녀야 되는 것은 아닙니다. 작년에도 그랬어요. 뭐 한쪽 구석에서 '달고나(!)'를 만들어 먹는 친구도 있고, 예쁜 조카애를 데리고 와서 그냥 노닥거린 친구도 있고, 거기까지 자전거를 타고 와서 빙빙 돌던 친구도 있었습니다. 이번에도 그렇게 놀려고 합니다. 시간 되시는 분들은 부담없이 오세요. 김대우반과 노효정반 등 새로운 반들도 생겼으니까 반대항 리그전이나 열어볼까 싶기도 하지만...당일날 참가한 사람들을 보고 결정하지요. 6월 4일이 일요일이고 6월 6일이 공휴일(현충일)인 까닭에 '몰아서 놀러가려는' 직장인들의 참여가 저조할 것 같기는 하지만...뭐 적게 모이면 적게 모인대로 놀면 그뿐이지요.

그날의 일정은 대략 이렇게 됩니다. 오전 10시에 모여서 놀다가, 낮에는 도시락(제공됩니다)을 까먹고, 오후에 또 놀다가, 한 5시쯤 뒷풀이장소인 합정동 '돌오겹살'집으로 옮겨 고기 먹고 밥 먹고 술 먹고...밤에는 노래방? 여하튼 놀고 먹고 마시고...음주가무로 이어집니다. 만약 6월 3일에도 비가 온다면? 그래도 더 이상의 연기는 없습니다. 6월 3일 아침 9시 현재 비가 온다면...각자 알아서들 점심을 먹고 오후 2-3시쯤 집합장소로 모입니다. 거기서 지척의 거리에 상암CGV가 있어요. 단체로 영화나 한편씩 때려보고...뒷풀이장소로 옮기는 거지요 뭐. 하지만 제발 그날만큼은 비가 안 왔으면 좋겠네요. 왜냐? 이번 올림픽 종목은 발야구, 족구, 대야로 물나르기(!) 등인데...정말 재밌거든요!^^

앗, 제일 중요한 걸 빼먹을 뻔 했네! 집합장소는 지하철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 1번 출구 맞은편에 있는 하늘공원 내 잔디마당입니다. 전철역에서 약 15분 정도 걸어야 한답니다. 그늘이나 벤취 같은 것이 없으니까 접이식 의자나 깔판 같은 것을 준비해오시는 게 좋겠습니다. 집합시간은 6월 3일(토) 오전 10시. 부담 되시면 천천히 오셔도 됩니다. 하지만 도시락을 제공받으실 분들은 반드시 예약해주셔야 합니다. 그래야 주문을 해놓으니까요. 뒷풀이장소는 지하철 6호선 합정역 부근 고기집 '돌오겹살'(02-332-7413). 체육대회는 빼먹고 뒷풀이장소에만 합류하셔도 좋습니다....^^

돌오겹살집에 대해서 좀 더 상세한 설명. 합정로터리에서 상수역 방면을 바라보면 우리은행 있습니다. 그 우리은행 옆에는 파리바게트라는 빵집이 있고요. 그 골목 안으로 100미터 걸어오면 우측 1층에 '돌오겹살'이라는 퓨전 삼겹살집이 있습니다. 지하철 6호선 합정역 7번출구 또는 5번 출구로  나오면 우리은행이 바로 보인답니다(합정역에는 지하철 2호선도 통과하는데 이리로 나오면 헷갈립니다). 자 이쯤되면 모든 게 다 설명된 거, 맞죠? 그럼, 6월의 첫째주 토요일에는 비가 안오기를 기원하면서...그날 뵙고 즐겁게 놀기로 합시다!^^

댓글 '9'

최현진

2006.05.26 17:36
울 이쁜 조카님이 "이모친구들이랑 또 놀고싶다"고 자주 말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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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호

2006.05.26 22:27
올림픽 장소가 상암월드컵경기장만큼 넓은 잔디밭이라 꼬마아이들 뛰어 놀기 딱 좋거든요..
꼭 델꼬 오세요^^★

그리고 올림픽 당일은 10시에 월드컵경기장역 1번출구앞에서 모여서 움직여야 할 듯 싶습니다..
다행히 1번출구 앞이 찻길가가 아니여서 30여명 서 있을만큼은 넓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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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산

2006.05.27 14:52
어쨌든 오늘 아침부터 비가 오니 위로는 쫌 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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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산

2006.05.29 02:00
근데 민호야, 오늘 상암CGV에 갔는데...영 찾기가 쉽지 않던데? 보다 상세한 약도를 올릴 필요가 있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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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호

2006.05.29 02:37
넵.. 약도 찾아 볼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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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호

2006.05.29 03:24
정확한 약도 올렸습니다..ㅋ

허연회

2006.05.31 10:26
어제 집에 돌아가니 12시 20분쯤 됐습니다. 그리곤...

아내의 눈물을 봤습니다. 제가 야속하다고 합니다. 제 욕심, 제 꿈만을 위해 달리는 모습에 아내가 눈물을 흘렸습니다. 자기도 힘든데 자기는 보살펴 주지 않는다고 말입니다.

아내에게 미안합니다.
마음만 있고 자주 표현 못하는 제가 밉습니다.

어제 밤... 새벽 2시까지 아내의 다친 마음을 달래 줬습니다.

그리고 또 출근했습니다. 5시 30분에 일어나서...그리곤 대충 마무리 마감 하고 나서 이렇게 또 제 꿈의 場에 들어와 있습니다.

이제 또 시나리오 씁니다.

ㅋㅋ

단...이번주 주말 쏘비올림픽에 참가할 수 없을 듯합니다. 죄송합니다.

주말이라도 아내를 위한 시간 조금은 줘야 할 듯합니다.

애기 목욕도 시키고 빨래도 해주고 청소도 해주고...

그동안 아내와 결혼이라는 lock를 했다고 너무 안일하게 생각했나 봅니다.

그녀는 언제든지 저를 떠날 수 있는데 말입니다.

조금 더 아내에게 충실해야 겠습니다.

미안한 아내에게 어제 반성의 말을 했습니다.

조금 더 조금 더 아내를 위해 충실해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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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산

2006.05.31 10:47
연회, 잘 생각했어! 특히 출산 이후 아내들의 외로움(?)이 짙어지는 경향이 있지...주말은 언제나 아내와 아이를 위해 보내도록 해(요즘 충무로에서도 그런 경향이 있어. 아예 주말에는 핸펀을 꺼놓는다고)...^^

박형식

2006.06.01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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