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심산 등록일: 2011-09-07 17:3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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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련 작가의 [통증] 개봉
원안 강풀, 각본 한수련, 감독 곽경택, 출연 권상우 정려원

오리지널 시나리오 [미인도](2008)로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룬 바 있는 한수련 작가가 각색 시나리오 [비밀애](2010)을 거쳐 올해의 추석영화 [통증]으로 다시 극장가를 찾았습니다. 곽경택 감독의 영화 [통증]의 원안은 강풀이 썼습니다. 하지만 그 원안이라는 것이 A4 용지 2~3장에 불과한 것이어서 실제의 시나리오는 거의 전부 한수련 작가가 쓴 것입니다. 이런 경우 ‘각색’이라고 부르기에도 무언가 어색하지요. 어찌되었건 영화의 오리지널 포스터와 오프닝 타이틀에서는 ‘각본 한수련’이라고 나옵니다.

하지만 이 영화의 홍보과정을 보니 조금 배알이 뒤틀리는군요. 원안 작가의 이름은 감독의 이름과 동일한 크기로 쓰여져 있는데, 정작 중요한 시나리오작가의 이름은 깨알 같은 글씨로 쓰여져 있는 겁니다. 이러한 현상은 [통증]의 제작노트에도 그대로 드러납니다. 시나리오작가에 대한 대우를 이런 식으로 해대는 충무로가 과연 제 정신을 가진 곳인지 의심스럽습니다. 저는 충무로의 제작자와 감독들에게 언제나 눈을 동그랗게 뜨고 이렇게 쏘아붙입니다. “너네가 이런 식으로 하는데 누가 오리지널 시나리오를 쓰겠어? 시나리오작가들이 대거 ‘여의도 엑소더스’를 단행하고 있는 것도 당연해.”

아 이거 참...좋은 소식을 전하려다가 이야기가 옆길로 샜습니다. 어찌되었건 많은 사람들이 애써서 만든 영화 [통증]이 좋은 성적을 거두기를 기원합니다. 누구보다도 많이 고생한 한수련 작가에게도 축하와 격려의 말씀을 건넵니다. 수련아, 고생 많았다, 그리고 축하한다! 우리는 모두 너를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어. 심산스쿨 홈페이지를 찾아주시는 모든 분들, [통증] 많이 응원해주시고, 즐거운 추석연휴 보내시길 기원합니다!

댓글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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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로진

2011.09.07 23:42
두손을 들어 축하합니다.^^
꾸준히 활동하시네요. ^^



충무로는....후회할 날이 있을 겁니다.

안슬기

2011.09.08 08:51
한작가님 축하드립니다!!!!!!!!!!!!

저도 홍보 보면서 참... 나... 그랬어요...

이유정

2011.09.08 09:12
이 글 언제 올라오나 기다리고 있었어요. 수련, 홧팅!!

임고은

2011.09.08 12:53
오~ 축하드려요!! 잘 볼게요 ^^

한수련

2011.09.08 14:26
아유 선생님 감사합니다. 다른 분들도 영화를 너무 심각하게 보지 마시고 잼있게 보세요.

제가 워낙 감정컨트롤이 안되는 성격이라 계약 할 때도, 시사회 다녀와서도 " 시나리오 작가를 도대체 뭘로 생각하는거야? " 식의 말을 면전에 대놓고 하곤 했는데 요즘엔 조금 후회 한답니다. 좀더 작가다운 세련된 화법을 구사하지 못한것이 일차적 후회고 더 깊은 후회는 시나리오 작가 뿐 아니라 모두가 고생했는데 타인의 고생을 미처 귀하게 보지 못했던 저라는 인간의 작은 그릇에 대해 후회가 들더라고요.

먹이 사슬 처럼 누군가는 포식하고 누군가는 피 빨리고 있지만,
그 시스템이 공고화 된 충무로 현장에서
자기 밥그릇 챙기기도 버거운 사람은 시나리오 작가 뿐만은 아니더군요.
제작사나 직원분들, 얽힌 사람들이 한 두명이 아니니 작은 전쟁터 같아요.
특히나 공동제작은 서로 제 식구 챙긴다고 하는데도 밥 굶고, 열외되고, 일한 댓가 못 받게 되는 과락자가 자연스럽게 생기더라구요.
출신이 경상도라... 욱하면 치고 박고 여기 저기 깨지고 깨고다니다 보니
이제 글이라도 잘쓰지 않으면 불러 줄 때도 없을 것 같은 막판 몰림? 같은 위기감 마져 드네요. ㅋ

심산스쿨의 방향성도 그렇고 이미 선생님께 수업때 부터 들어 온 말이었지만
시나리오 작가가 아주 대단한 거라고 생각하고 불나방 처럼 뛰어 들었던 그 때는 귓등으로 보냈었는데
지금은 선생님께서 말씀하시는 현명한 처신. 작가로서 지녀야 할 똑똑한 자기 커리어 계발...에 대해 뼈저리게 느끼고 있답니다.

조성은

2011.09.08 15:03
긴 글 뒤에 남기려니까 좀 그러네. 수련아 고생했어~

최상식

2011.09.08 15:49
영화 잘 봤습니다,화이팅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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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재원

2011.09.08 19:15
축하드려요~! 좋은 영화 기대할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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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산

2011.09.08 20:00
수련이가 어른이 되어가는 중...
근데 그 어른이라는 거...참 재수없는 직업(?)이란다...ㅋㅋㅋ

김성훈

2011.09.08 21:48
수련...축하하고 대단해...머지않아 수련이가 작가의 위치를 바꿔놓겠는데...

지근수

2011.09.08 22:10
넙대대한 얼굴의 만화작가가 원안을 썼다고 인터뷰하길래 모두 다한거라 생각했는데..역시 였군요...ㅡ.ㅡ;

이재옥

2011.09.09 00:25
당신은 불에 뛰어들었지만 꿋꿋이 살아남은 불나방.
훨훨 날 자격이 있다구.
그리고 시나리오 작가, 대단한 거 맞아.
도박꾼 아니면 사기꾼 투성인 이 영화판 인간들이 멍청하게 모를 뿐이지.
언젠간 증명할 날이 올 거야.

우리끼리라도 술 한 잔 합시다.^^

최예선

2011.09.09 03:13
그 열정, 그 노력, 그 집요함이면 뭐든 못 이룰까... 너무 잘 하고 있어^^
인간관계, 사회생활 잘 하면 글 안 쓰지... 그거 못하니까 에이, 글이나 잘 쓰자 하면서 책상 머리에 앉아 머리 쥐어뜯고 있는거잖아 ㅎ
영화 재밌게 잘 봤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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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명록

2011.09.09 09:45
한수련 짱!!
어제도 영화제작사에 일했다고 때려치우고 나왔다는 한 친구를 만나 영화계에 비일비재한 임금체불 불공정거래에 대해 서로 침을 튀겨가며 얘기했는데...누군가 그러더구, 돈만 제대로 주면 영화쪽만큼 재미있는 직업도 없을거라고...문제는 돈!!! 직업으로서 제대로 밥도 안되는 판에서 꿋꿋하게 버티며 이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수련이가 정말 자랑스럽다.^^

한수련

2011.09.09 15:11
사랑은 통증이다. 무통증 남자와 통증에 민감한 여자를 만나 사랑을 하고 통증을 다시 느낀다! 이 한줄 만으로도 강풀작가님이 충분히 반은 해낸 거라고 생각해요. 실제론 시나리오도 쓰셨는데 그게 제작사에서 원하는 시나리오가 아니라 엎고, 제가 다시 쓴 거지만 0에서 출발했다면 4개월만에 캐스팅고 까지 나오는 건 무척 힘들었을 겁니다.
영화제작과정에서 생기는 여러가지 불만사항들은 말대신 행동으로 개선시켜 나가 봐요. 우리. ㅋㅋ

김연화80

2011.09.09 17:12
재미있게 잘 보겠슴다. 축하드려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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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호

2011.09.10 23:38
수련누나~! 축하드려요..^^
대박날거예요!!^.^

오승우

2011.09.14 14:15
드디어 개봉을 했군요. 꼭 극장가서 보겠습니다. 다음 작품도 기대합니다!

류현

2011.09.15 13:57
지난번 홍대 골목 지나가다 영화촬영하길래 현장스탭(?)으로 궁금해서 물었더니 통증 촬영중이더군요.
개봉하는군요. 축하드려요~~~ 병원에서 맹장의 통증을 느끼며 통증을 응원합니다.

조현옥

2011.09.17 00:51
그 누구도 '한수련' 이라는 이름을 건드리지 못하는 날이 오길!

박신우

2011.09.17 01:26
개봉 축하드려요. 영화 잘봤어요~^^

장은경

2011.09.18 20:09
수련씨 개봉 축하해요.
시간 내서 보러 가야하는데 9월에 넘 바빠서...ㅠ.ㅠ
롱런해서 극장에서 10월에 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장철수

2011.09.19 15:25
잘 봤어요. 수련씨^^
아는 사람이라 그런지 내 눈에 '한수련'이라는 이름만 3D로 보인던데요. 순간 내 안경이 3D안경인 줄 착각함ㅋㅋ
권상우의 얼빵한 연기와 정려원의 리듬체조를 보든 듯 부드러운 연기 놀라웠습니다.
배우들이 믿고 의지할 감독을 찾는 것 같지만 사실은 가만보니 믿고 의지할 시나리오를 열나게 찾고 있더군요. 감독이나 제작자는 두말하면 잔소리구요. 화이팅하고 (저에게도) 외쳐봅니다 ^^..!

허성혜

2011.09.19 19:14
저도 홍보 때 크레딧이 좀 기분 상하더라구요. 원안을 영화로 풀어내는 작업 또한 아무나 할 수 없는 또 하나의 창작인데. 좀 신경질 나지만, 일단은 축하부터 해드려야 겠죠? 축하합니다!

오고니

2011.09.19 23:35
재미있게 봤습니다.. 그런데 저는.. 영화보다 시나리오가 좀 더 좋았어요. 먼저 읽어서 그런 걸까요? ㅡㅡ;

김동진

2011.09.20 09:38
어제 드뎌 통증을 봤습니다. 시나리오를 읽고 봤으면 더욱더 좋았을텐데...
좀 아쉬웠던점은 권상우의 역할이 너무 절제된 연기력만 보이려는 아쉬움이 많이 남았어요~
시나리오의 잔잔한 감동을 배우들의 소화가 부족했던 아쉬움이 많이 남은 영화였어요~

한수련

2011.09.28 00:50
다들 영화 봐 주시고 멘트까지 달아 주시다니 고맙습니다.
그리고 여러분 각자 희망하시는 일들 술술 잘 풀리길 바랄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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