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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산

2018.05.07 15:23

이 영화는 『예수를 만나다』라는 베스트셀러 책을 영화화하자고 제안을 받은 감독이 스스로 예수라고 지칭하는 젊은 배우를 만나는 데서 시작한다. 감독은 처음에는 어이없어 하지만 줄곧 진지하게 예수 행세를 하는 젊은 배우와 함께 다음 일정을 이어간다. 그 과정에서 두 사람은 티격태격 말을 나누며 영화는 유머를 장착하고 그들이 만나는 희한한 사람들과의 해프닝을 진지하게 담는다. 1994년에 데뷔작 <세상 밖으로>를 발표해 그때까지 한국상업영화의 여러 표현 금기를 깨트렸던 여균동 감독이 오랜만에 만든 신작이며 저예산 영화의 한계를 대화 장면의 요설로 보완하면서 심심치 않게 폭발하는 영화계의 세속적 욕망에 대한 풍자와 영화라는 것이 지켜야 할 윤리적 명제는 무엇인지를 생각해보게 만든다. 여균동이 직접 주인공으로 출연하며 심산 시나리오 작가도 비중 있는 조역으로 나온다. [김영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