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심산 등록일: 2015-09-11 13:28:10 IP ADRESS: *.139.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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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산반 35기(2015년 4월~8월) 수강후기 발췌록

 

“잘 짜여진 스토리를 만들겠습니다”

 

첫 수업시간부터, 작가가 되기란 감독으로 데뷔하기란 국회의원이 되는것보다 어렵다는 것을 실질적 통계로 말씀하시던 쌤. 그러니까 지금 수강철회 하는 게 현명할지도 모른다고 말하시던 쌤의 모습의 눈에 선한데 벌써 5개월이라는 시간이 훌쩍 갔다는 게 신기합니다.

 

영화로 먹고살자 마음먹은지 벌써 3년째. 바쁘다는 핑계로 시나리오 한 편 제대로 완성 한 적 없이, 감독이 될 거야 라고 자위하던 지난날에 대한 청산의 마음으로 등록했던 심산스쿨. 처음 시작할 때는, 시나리오 3편은 내야지 라는 마음가짐이었는데 생업과 월세 생활비에 쫓기다 보니, 초고(그것도 미흡한)밖에 완성을 못한 것이 아쉽습니다.

 

누군가 심산반을 듣는다고 한다면, 일은 최소한으로 하고 하루에 완전 집중해서 글을 쓸 수있는 4~5시간의 시간은 확보하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그만큼 만만히 볼 반은 아니라는 겁니다. 쌤도 말하듯이, 심산반은 글로 먹고살(!!!)사람들을 위한 반이니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수업을 들은 것을 절대 후회하지 않습니다. 아니 오히려, 이렇게 좋은 수업을 왜 이제야 들었을까라는 생각이 들 뿐입니다.

 

처음 해 보는 피칭, 베껴쓰기, 장편 시나리오 초고와 올해 안에 1000씬을 써야겠다는 다짐을 남겨 준 수업이었습니다. 5000씬을 쓰면 어떻게든 글로 먹고산다는 쌤의 말을 믿고, 매년 최소 천씬을 목표로 써나갈 생각입니다.

 

<시나리오 가이드> 수업이었지만, 개인적으로 <인생 가이드>라는 느낌마저 들었습니다. 잘 짜여진 스토리를 제 인생에 대입하여, 한제이라는 인물이 이루기 힘든 일이지만 여러 장애물을 극복하고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할 겁니다. 감독이라는 길이 막연해 보였는데, 그 안개 속에서 이정표를 발견한 느낌입니다. 인생에 멘토 3명을 만나게 된다면, 그 중에 스승 한 분을 벌써 만난 느낌이네요. 감사합니다 쌤. 조만간 또 뵙겠습니다 ^^ (한이)

 

“불편한 진실 속 외면하고 싶었던 나”

 

20주는 정말 금방입니다. 하기사 20년도 금방이니 20주는 그냥 눈한번 끄아암빡 하니 어느새 지나가버리네요. 그래도 이번 20주가 인생에서 손에 꼽을 정도로 행복한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학창시절에 수업을 들을 때는 관심도 없는 분야를 듣고 있어야만 한다는 게 그렇게 괴로울 수가 없었는데, 반대로 내가 듣고 싶은 수업을 들으니 1분 1초도 선생님에게서 눈을 땔 수가 없더군요. 정말 주옥같은 말이 훅 지나간 거 같은데 앞전에 내용을 놓쳤을 때는 비디오를 되감듯이 되돌려 보고 싶었습니다.

 

많은 기성 작가들이 공통적으로 “시나리오는 예술이 아니라 과학이다”라는 말을 많이 합니다. 수업을 들으면서 이 말의 의미를 다시 한번 깊게 새기게 됐습니다. 개인의 영감만으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 한계가 드러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혼자 쓰다보면 자신의 잘못된 악습관을 죽을 때까지 발견하지 못할 가능성도 큽니다. 그렇기 때문에 시나리오를 쓰려는 사람이라면 이런 워크샵 수업은 꼭 한번 들어봐야 할 것 같습니다. 물론 수업보다 더 중요한 것은 본인 스스로 많이 써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겠지요.

 

수업은 꽤나 직설적이었습니다. 선생님은 돌려 말하거나 쓸 데 없는 희망을 준다거나 용기를 북돋워주기 위해 토닥토닥 해주시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그냥 솔직하게 문제점을 콕 짚어주시기 때문에 그만큼 불편한 진실 앞에서 그 동안 애써 외면해 왔던 거울 속 나를 다시 한 번 들여다볼 수 있는 계기도 되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이런 수업방식이 좋았습니다. 쓸 데 없는 시간을 줄여주니까요. 일주일에 두 시간은 상당히 짧은 시간입니다. 그러나 그 두 시간동안 만큼은 정말 우리에게 꼭 필요한 내용으로 작가지망생이 흔히 하는 실수와 꼭 알아야 할 점들을 중점적으로 배울 수 있어서 만족스러웠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심산반의 수업을 많은 분들이 듣지 않기를 소망합니다. 미래의 경쟁자들을 양산해내는 이런 수업은 35기를 마지막으로 폐쇄해야만 합니다. 왜들 그리 안정적인 길을 버리고 샛길로 새는 사람들이 많은 건지 모르겠습니다. 이런 건 그냥 나 혼자만 하겠습니다. 수업도 별로 재미없으니까 그냥 듣지 마세요. 그럼 이만 줄이면서 저는 다담주 개강하는 상급반을 또 들으러 가겠습니다. 에헴~배우고 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하지 아니한가???(강진)

 

“마치 눈 앞에 보이는 것처럼 영상적으로”

 

저 개인적으로 이번 수업을 들으면서 가장 많은 도움이 되었던 것이 선생님이 수업 때 예시로 드시는 영화의 장면들을 설명하실 때, 마치 눈 앞에 보이는 것처럼 영상적으로 말씀하시는 화법에 감탄하면서 동시에 저에게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 깨달을 수 있어서 저에겐 굉장히 큰 도움이 되는 수업이었습니다.

 

스스로 머리로는 안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실상은 전혀 몸에 베여 있지 못할 정도로 저에게 형편없이 부족하단걸 절실히 느꼈고...또한 앞으로 어떻게 부족한 부분을 채워 나가야 할지 등...많은 고민과 함께 동시에 해결책을 제시해준 소중한 수업이었습니다. 선생님, 감사합니다~^^(고준)

 

“처음엔 취미 삼아 시작했으나”

 

취미였어요. 정말로 시작은 그랬어요. 집중할 것이 필요했어요. 수강 당시 우울한 생각들이 넘쳐나서 이유 없이 식탁 다리라도 우두둑 씹어 삼켜버리고 싶은 나날들의 연속이었어요. 그래서 뜨개질부터 중국어까지(솔직히 플라잉요가도 검색해봤음ㅋ) 온갖 강좌들을 검색하다가 글쓰기 쪽으로 범위를 좁혔고, 단순글쓰기 기초반은 지루할 것 같아, 검색 끝에 시나리오 기초반이라면 재밌을 것 같아 결국 이곳까지 오게 되었어요.

    

전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영화의 참맛은 관객이 없는 조용한 극장에서 몰입하고 보는 거지 라며 ‘시네큐브’나 ‘하이퍼텍 나다’등의 영화관들에서 상영하는 영화들을 최고라고 극찬하며 눈물을 ‘철철’ 흘리며 홀로 전율했어요. 그런 저에게 첫날 선생님의 말씀은 충격이었어요. 이창*님, 홍상*님 영화를 좋아하는 그런 애들은 동호회로 가라며, 게다가 ‘시네큐브’나 ‘하이퍼텍 나다’가 나쁜 영화관(?)으로 매도되는 상황에서 얼굴이 빨개지도록 반발심이 일었어요. ‘말도 안 돼!’ 그 이유를 듣고 싶었어요. 대체 왜?

 

그래서 결국 여기까지 왔네요. 현재는 저 자신의 편협한 유치함을 절절히 반성하고 있습니다. 전, 그저 영화를 제대로 좋아한 적 없던 나이만 먹은 미숙아 ‘딕’ 이었어요. 시나리오뿐만 아니라, 개인적으로 많은 것들을 돌이켜보며 반성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다시 한 번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정후)

 

“어느 영화사 기획실 PD의 수강후기”

 

개인사로 다사다난하여 많은 수업에 참여하지 못했지만 깨알 같은 심산 선생님의 '시나리오 가이드' 강의를 통해서 많이 배우고 갑니다. 덕분에 가끔 사무실 회의 때... “1막에 모든 캐릭터를 다 소개하라고요!!' 라고 외치고 있는 제 모습을 발견하기도 합니다. '베껴쓰기'는 즐거웠고, 제 때 시나리오를 제출하는 동기들의 성실함에 많이 자극받았습니다.

 

누군가 배우고자 하는 이들을 만나면 적극 '심산스쿨'을 추천할 예정입니다. 김대우반에 이어 심산반까지 제 시나리오 '관'을 정립하는데 심산스쿨의 가르침이 팔할을 차지하네요. 감사합니다. 35기 미래 작가님들의 좋은 시나리오 제작 0순위는 제가 예약합니다. 그럼 또 뵐게요. 모두 파이팅입니다!(박영).

 

“직업작가로서 살아간다는 것에 대하여”

 

심산스쿨에서 20번의 수업을 지나면서 많은 것들이 달라진 기분입니다. 지금 상태는 아마추어의 몸(사실 그것도 안되지만)에 프로(비스무리한) 뇌를 장착한 상태라고나 할까요...ㅋㅋㅋ 처음에는 그저 시나리오 쓰는 스킬 좀 배워가자 싶었습니다. 드라마 작가 지망생들로 많은 회원수를 자랑하는 네이버 모 카페에서 심산스쿨 추천글을 보고 무조건 등록했죠. 사실 그 글엔 영상작가 교육원도 있었는데 왜 이리로 오게 된 것인지는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그 당시엔 나름의 계획이 있었을테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굉장히 무모한 짓이었다라고 말하고 싶네요. 시나리오를 쓰겠다고 결심한 순간부터 등록까지의 과정이, 가히 사춘기 시절의 뇌가 할 수 있는 판단이었다고 생각됩니다. 그때의 판단을 무모하고 충동적이었다고 '지금' 단언할수 있는 이유는 선생님의 가르침 덕분입니다. 글로 먹고 산다는 것, 작가로 돈을 벌어야 하는 삶, 돈이 되기 위해 관객들을 만족시켜야 하고 그러려면 어떤 글을 써야 하는가, 어떻게 써야 하는가까지.

 

시나리오를 쓰는 기술에 대한 커리큘럼도 좋았지만, 그보다 좋았던 건 끊임없이 주입식교육으로 반복되던 '작가로서의 자세'였던 것 같습니다. 선생님께서 그토록 작가로서의 삶에 대해 강조하셨던 이유는 학생들이 글을 쓰는 관성에 대해 잘 아시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지 맘대로 글을 쓰려는 관성 말이죠 ㅋㅋㅋ 그 관성이 글을 얼마나 망쳐놓는지까지도요. 또한 직업작가로서의 자세가 한줄의 팁보다 글을 교정하는데 더 막강한 힘을 발휘한다는 것도 말입니다.

 

저는 여기 와서 글을 읽는 사람(영화를 보는 사람)에 대해 더 많이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전에는 그저 잘 읽히는 글을 쓰자가 목적이었다면 이제는 그것을 돈으로 생각해보기도 하고요. 어떤 감성을 주는지, 보편적인 관객이란 무엇인가도 고민해보기도 했습니다. 여전히 혼란스럽지만 작가로 살아갈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행복하기도 하고 불행하기도 할 것 같습니다. 인생의 풍파가 절 어디로 밀어낼지 모르겠습니다만, 작가로 살아갈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보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할 생각입니다(이영).

 

“목적을 만들어준 의미 있는 경험”

 

시나리오 작법을 배우러 왔지만 남은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얻었습니다. 강의가 진행되는 동안 '전진'이 아닌 '잠시 멈춤'의 시간을 가졌던 것 같습니다. 첫날, 시나리오 작가의 험난한 스토리를 듣고 집으로 향할 때 근거 없는 낙관주의로 수업을 다 듣고 나면 달라지겠지라는 허황된 생각과 캔슬할까?라는 복잡한 감정에 휩싸였습니다. 결론은 정말 듣길 잘했다,였지요. 그때 취소했다면 두고두고 후회하며 36기의 문을 두드렸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후 베껴쓰기를 시작하며 무지한 제 자신에 대해 반성했고, 모르면서 찾아보지도 않은 게으름에 질려 스스로에 대해 의문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강의는 정말 재미있었고, 너무 몰랐기에 하나하나 알아가는 즐거움이 있었네요.

 

처음에는 초고를 제출할 거란 생각은 하지도 못했는데, 35기 동기들로 인해 부족하기 짝이 없는 초고라도 완성할 수 있었다고 봅니다. 선생님께서도 얘기하셨지만 쉴 새 없는 시나리오 예약 요청을 들으며 자극이 되었거든요. 글을 써서 먹고 사는 일이 만만치 않음을 피부로 느꼈지만, 그 길이 만만치 않아 점점 더 파고들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아직 100씬도 쓰지 못한 상황에 갈길이 멀고도 또 멀지만 공무원처럼 글을 쓰며 100씬, 1000씬, 10000씬까지 채우도록 달려야겠습니다. 목적을 만들어준 의미 있는 경험이었습니다. 지금 이 상태로 다시 기초반을 듣고 싶은 마음이에요(김혜).

 

“동기와 영감을 주는 선생님께 배웠다”

 

내가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 알기 위해 수강하게 된 심산반. 수업 한 시간 한 시간이 저에게는 아까울 만큼 재밌고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무엇을 하나 배울 때마다 내 글에 적용하면 어떻게 될까, 내가 뭘 잘못 생각하고 있을까 고민하고 고민하고 고민하면서 전에 없이 많이 성장했다고 감히 느낍니다. 무엇보다 동기와 영감을 주는 선생님께 배웠다는 것에 감사합니다.  지금도 모르는 것 투성이고, 작가로써 나약하기 그지없고, 내 무엇에 문제가 있는지 잘 알지 못하지만, 그래도 어떤 마음으로 해 나가야 하는 지만큼은 예전보다 더 선명해졌습니다. 배운 것을 바탕으로 더 열심히 쓰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이지).

 

“저도 글로 먹고 살고 싶습니다”

 

사실 몇 번이나 망설였습니다. 제가 제 스스로에게 이렇게 큰 돈을 써도 되는 지가 의문이었고, 그리고 회사에서도 사실 제대로 적응을 못하고 있는데, 주말도 아니라 평일에 이렇게 시간을 내도 되나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지금 적지 않은 나이에 가족이 아닌 오로지 저만을 위해서 100만원이 넘는 돈을 쓰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싶어서 도전한 것이 심산스쿨이었습니다.

 

저는 처음에는 이 자리에 있으면 괜히 폐가 되지 않을까 싶었어요. 먹고 살만한 직장에 괜히 취미로 다닌다는 소리 들을까봐 괜한 욕심만 부리는 게 아닌가 싶었는데, 이젠 좀 확실해진거 같아요. 저도 글로 먹고 살고 싶습니다. 여기에 있는 사람들에게 정 많이 들었어요. 그냥 동아리 선후배 같은 사람들하고 아무 이해관계 없이 제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인 것 같습니다. 이 공간이 폭파되면 정말 아쉬울 것 같아요. 다들 상급반에서 뵈었으면 좋겠습니다(정경).

 

 

“함께 피드백을 해가면서 성장해나갈 수 있는 동료”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고 살다가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내가 그린 그림이 내 머릿속이 아니라, 영화로 눈앞에 펼쳐지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막연하게 시작된지라 어떻게 해야할 줄을 몰랐다. 혼자 써보기도 하고 관련 직종에 있는 지인들에게 물어보기도 하고 도서관에 가서 책을 읽기도 했다. 그렇지만 책을 읽어도 통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고... 뜬구름 잡는 소리 같기도 하고 어떻게 해야할지 망설이고 있을때, 지인의 추천으로 심산반에 등록하게 되었다.

 

과연 글쓰기라는 것이 누구한테 배운다고 가능해지는 것일까? 그런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러나 수업을 들으면서, 등록 전에 망설였던 것이 바보같이 느껴졌다. 물론 여길 다닌다고 해서 글은 누가 써주지 않는다. 노력은 나의 몫이다. 다만 철저하게 상업적인 기준에서, 또 완성도 면에서 선생님의 냉정한 평가를 들을 수 있다.

 

자기를 위한 글이 아니라, 남을 즐겁게 하는 글을 쓰는 것을 처음으로 고민하게 되었다. 뒷풀이 자리에서 선생님의 애정 어린(=바보들을 불쌍하게 여기셔서) 충고들을 듣는 것도 정말 많은 도움이 된다. 수강 전 생각했던 것보다 정말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었다. 앞으로 함께 피드백을 하면서(싸우면서?) 성장해나갈 동료를 얻을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또 좋은 것은, 자신이, 자신의 글쓰기가 얼마나 모자란지 직시할 수 있다는 점이다 ㅋ

 

그렇지만 내가 시나리오 작가가 되고 싶다고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도 깨닫게 되었다. 내가 뭐가 될지는 아직 모르지만, 일단은 꾸준히 써볼 생각이다. 선생님 말씀대로 만씬을 채웠을 때도 더 이상 희망이 없다면 할 수 없겠지만, 일단은. 끝으로 선생님께...감사합니다. 내세가 아니라 현세에서 시나리오 영화화가 실현될 수 있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 ㅋㅋ(한민)

 

“핵사이다 같은 욕과 잼난 이야기”

 

저는 변태입니다. 그 사실을 심산반을 듣고 처음 인정하게 됐습니다. 저는 사실 그 누구보다도 퓨어한 사람입니다. 사실 욕을 할 줄도 모르고, 듣기도 싫어했습니다. 그러나 심산반을 듣고 샘의 욕을 좋아하게 됐습니다. 욕이 뜻하는 단어도 검색해봤습니다. 그 만큼 욕이 의미하는 바도 모를 정도로 순진하고 퓨어 했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지금은 욕을 즐겨 듣습니다.

 

이런 순수하고 순진한 저를 일깨워주시고, 핵사이다 같은 욕과 잼난 이야기로 영화의 피칭과 스토리텔링의 기초 등을 알려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선생님의 사랑스런 욕과 가르침을 못 듣는 것이 못내 아쉬워서 상급반을 신청합니다. 꾸준하고 알찬 욕으로 저를 호되게 꾸짖어 주시기 바랍니다. 작법을 아는 것과 그것을 글에 녹여내기란 쉽지 않은데 5000신 이상 많이 써봐야 한다는 당연한 말씀을 새기고 또 새기겠습니다. 진짜 하고 싶은 게 시나리오 작가인지도 제 자신에게 지속적으로 묻고 또 묻겠습니다.

 

게을러질 때마다 선생님의 말씀을 상기하고 또 상기할 작정입니다. 제 마음은 시시각각 변하지만 현재는 이런 상태입니다. 저처럼 순진하고 순수한 초보자가 있다면 심산반을 강추 드리는 바입니다. 선생님 욕은 00다! 정답 핵사이다 (헤헤)(노미)

 

“입 닥치고 시나리오를 써라!”

 

필요에 의해서 스토리텔링을 공부하게 되었고, 시중의 유명 작법서를 보다가 그 중 한권인 심산 선생님의 [한국형 시나리오 쓰기]를 읽고 심산스쿨을 알게 되었다. 과연, 내공이 쌓이면 이론을 마스터 할 수 있을까? 어떤 예술가라도 고여서 썩지 않으려면 평생 이론을 계속 공부해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초보자들은 이론을 어느 정도 닦아놓고 작품을 써보자는 실수를 많이 범한다. 지금, 심산스쿨 수강신청을 고민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계속 이론을 파고 있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지금 알고 있는 이론(3막 구분)으로도 충분하다.

 

당신에게 필요한 건 질보다 양! 조금 더 공부해서 대단한 거 쓸려고 기 모으지 말고, 닥치고 당장 허접하더라도 시나리오 한 편을 80페이지 써봐야한다. 자신이 대단한 작품을 쏟아내는 천재과가 아니란 걸 빨리 깨닫고 천재를 쫒아가기 위해 계속 써야한다. 직접 한 번 써보는 게 가장 중요한데 혼자서는 결코 쉽지가 않다. 당장 뭐부터 써야할지 막막하다. 구상만 하다가 시놉시스 몇자 끄적이다가 한해 두해시간이 흘러간다.

 

물론 학원 등록비가 저렴하진 않다. 그러나 생애 첫 시나리오 한 편을 쓰는데 시간을 20주 안으로 줄여주는 비용이라고 생각하면 결코 비싼 가격은 아니라 말하고 싶다. 물론 심산선생님이 친절하게, 유치원 선생님처럼 옆에 밀착해서, 타자기를 함께 쳐주지는 않는다. 글은 본인이 써 오는 것이다. 계획을 발표하고, 발표일을 잡고, 마감일에 쫒겨, 벌금이 싫어서, 수강생들에게 지기 싫어서 한 편을 홀린 듯 정신없이 쓰고나면, 동료들의 진심어린 리뷰와 심 선생님의 적나라한 채점과 비판이 기다리고 있다.

 

자존감은 한 없이 낮아지겠지만 첫 초고완성이라는 엄청난 보상이 기다리고 있다. 자신이 평범하고 보잘것 없는 작가 지망생인 현실임을 자각하고, 형편없는 초고가 수정되어야 할 방향을 알게된다. 거치고 거쳐 이 곳을 알게 되었다면 고민하지 말고 수강하자. 본인이 시나리오 공부 3년 중 가장 후회하는 것은 심산스쿨 등록을 이제서야 한 것이다(장준).

 

“일단 부딪혀 보시라”

 

의도한바 있어서 꾸역꾸역 시나리오 2개를 완성해서 제출 하였고, 열심히 고민과 준비하지 못한 만큼 멘탈이 탈탈 털리며 나는 누구? 여긴 어디?를 경험했지만 그것 또한 좋은 경험이 되었습니다. 요약하자면 나의 현재 위치와 상태를 알게 되었고, 심산반이란 보호 하에 양육강식의 세계의 맛보기를 보았다. 실제론 맹수들은 섞은 고기를 먹지 않을테니, 맛깔나게 맛있는 육회를 비벼서. 부딪혀 봐야 나의 상태를 알고, 같은 아베마가 모여 정말 멋진 한개를 만들 수 도 있다. 일단 한번 부딪혀 보셔서 자신의 선택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심일).

 

"작의? 그런 것 쓰지마 너네들!"

 

선생님의 명료한 일갈에 종소리가 뎅...하고 머리 속에서 울리더군요. 제대로 글쓰기도 할 줄 모르면서 주입식(?) 교육의 피해인건지, 관습처럼 몸에 베어버린 '기획 의도'쓰기. 그간 기획 의도...시의성...주제...등등이 창작하기에 앞서 우리들을 얼마나 옭아매어왔던가. 너무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그 짓을 하지 말라고 하셨던 말씀에 이상하게 더부룩하고 막혀있던 속이 툭...하고 뚫린 느낌이었습니다. 그 사이로 신선한 공기가 들어오는 기분이었어요.

 

영화를 만들고 싶은 동기가 내가 다른 사람의 영화를 선택할 때의 동기와 다르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지구는 커녕 우리 아파트 주차장 문제도 해결하기 싫은 제가 애초부터 지구 같은 건 구할 마음도 없었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돌이켜보면 처음 영화를 하겠다고 했던 때 가졌던 순수하고 형이상학적인 열정과 달리 솔직히 내가 쓴 글이 '캐쉬'가 되길 바란지는 꽤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윤호야, 누군가 만든 영화가 네게 그렇게 해주길 바라는 것처럼. 1시 30분~2시간 동안 한 인생을 즐겁게, 혹은 가슴 아리게 해줄 수 있다면 그걸로 족하잖아. 아니...그게 진리잖아. 더이상 ‘작의’의 노예가 되지 않기로 했습니다. '재미' 안에 이미 시대가 바라는 것들이 다 들어있다는 것을 믿습니다(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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