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심산 등록일: 2016-04-14 14:45:59

댓글

2

조회 수

1056
각본 : 존 맥나마라 
감독 : 제이 로치 
주연 : 브라이언 크랜스톤, 다이안 레인, 헬렌 미렌, 존 굿맨 
별점 : ★★★★ 

트럼보.jpg


정치적 이유로 11개의 가짜 이름으로 활동해야 했으며, 그중 <로마의 휴일>(1953)과 <브레이브 원>(1956) 같은 명작으로 2번이나 아카데미상을 수상했지만 13년 동안 작품 활동을 금지당하고 숨어 활동하다가 무려 40년이 지난 1993년에야 트로피를 찾게 된 할리우드 천재 작가 돌튼 트럼보의 ‘영화 같은’ 실화를 그린 작품이다. 모든 게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에 닥친 매카시즘의 광풍 때문이었다. 1947년, 미국 정부는 국가를 전복하려는 음모를 꾸민다는 이유를 들어 공산당원들을 청산하기 위한 반미활동조사위원회(HUAC)를 조직하고 41명의 증인을 청문회에 소환한다. 동료 작가, 감독들과 규합한 돌튼 트럼보는 공산당원 활동 여부를 묻는 질문에 답변을 거부해 의회모독죄로 기소되었고 ‘할리우드 10’으로 낙인찍히며 작품 활동을 금지당한다.


<트럼보>는 작가 트럼보라는 한 개인의 미시사를 통해 할리우드의 암흑기, 더 나아가 미국 정치의 흑역사를 조망한다. 특히 할리우드 내에 반공주의 물결을 일으켰던 이들에 맞선 트럼보의 수난사에는 당시 할리우드 상황이 그물망처럼 엮여든다. 영화는 소신을 굽히지 않아 엄청난 대가를 치러야 하는 트럼보와 그 협조자들의 용기를 치하한다. 하지만 트럼보를 할리우드영화 속 영웅으로 그리는 데만 그치지 않는다는 데 영화의 핵심이 있다. 트럼보는 유머러스하고 관대해 보이지만 한편으로는 신경질적이고 까다로우며, 권력 앞에 힘을 못 쓰는 약자다. 좋은 사람도, 나쁜 사람도, 승자도 패자도 없는 당시의 ‘싸움’에 많은 사람들이 희생되어야 했다.


각본을 쓴 존 맥나마라는 <로마의 휴일> 각본가로 트럼보에게 이름을 빌려준 이안 매켈런 헌터에게 각본 수업을 들었는데, 그때 트럼보의 이야기를 듣고 흥미를 느껴 시나리오를 썼다고. 이후 트럼보의 두딸이 시나리오 완성에 도움을 주어 디테일은 풍성해졌으며, <미트 페어런츠>의 감독 제이 로치의 연출로 자칫 무겁게 처질 법한 극의 전개에 유머와 속도가 더해졌다. 드라마 <브레이킹 배드> 시리즈로 각인된 브라이언 크랜스턴이 트럼보를 연기한다. 트럼보의 독특한 습관이 반영된 영화 속 캐릭터는 실제 트럼보가 봐도 손색없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매력적으로 그려진다.


(글) 이화정 zzaal@cine21.com

profile

심산

2016.04.14 14:48

최근에 본 영화들 중에서 가장 많이 웃었다!

물론 그 웃음이 쓰라린 것이지만...


시나리오작가와 시나리오작가 지망생들에게 강추!

할리우드 영화사와 미국 현대사에 대하여 조금 안다면 200% 즐길 수 있다


다음과 같은 실존적 질문들을 던져준다:


직업작가의 삶이란 어떤 것인가?

글을 써서 먹고 산다는 것은 어떤 것인가?

사상의 자유란 무엇인가?

양심의 자유란 무엇인가?

profile

채정신

2016.04.14 22:19

내일 이거 보고 수업 올라갑니다 ㅎㅎ

기대 돼요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조회 수

킬러의 보디가드 2 +1

2배로 고통받는 짠내 폭발 보디가드 안식년인데 왜 쉬지를 못하니!   미치광이 킬러 ‘다리우스’의 경호를 맡은 후  매일 밤 그의 악몽을 꾸는 보디가드 ‘마이클’ 앞에 나타난 무대포 직진녀 ‘소니아’  남편 ‘다리우스’가 납치되었다며 다짜고짜 그를 구하러 가야 한다고 하는데…    한 명도 버거운데 그의 와이프까지 플러스?!  설상가상으로 유럽 전역을 위기로 몰아넣는 사건들이 연속적으로 터지고  인터폴의 비밀스러운 의뢰까...

  • 조회 수: 141

발신제한 +1

  평범한 출근길, 의문의 발신번호 표시제한 전화 한 통, “지금 당신의 의자 밑에는 폭탄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은행센터장 성규(조우진)는 아이들을 차에 태우고 출발한 평범한 출근길에  한 통의 발신번호 표시제한 전화를 받는다.  전화기 너머 의문의 목소리는 차에 폭탄이 설치되어 있고,  자리에서 일어날 경우 폭탄이 터진다고 경고하는데…    의문의 전화를 보이스피싱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던 성규는  곧 회사 동료의...

  • 조회 수: 177

콰이어트 플레이스 2 +1

소리 없이 맞서 싸워라!   실체를 알 수 없는 괴생명체의 공격으로 일상의 모든 것이 사라진 세상,  아이들 대신 죽음을 선택한 아빠의 희생 이후 살아남은 가족들은 위험에 노출된다.  갓 태어난 막내를 포함한 아이들과 함께 소리 없는 사투를 이어가던 엄마 ‘에블린’은  살아남기 위해 새로운 은신처를 찾아 집 밖을 나서지만,  텅 빈 고요함으로 가득한 바깥은 더 큰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데...

  • 조회 수: 147

캐시트럭 +1

  캐시트럭을 노리는 무장 강도에 의해 아들을 잃은 H(제이슨 스타뎀).  분노에 휩싸인 그는 아들을 죽인 범인의 단서를 찾기 위해  현금 호송 회사에 위장 취업한다.    첫 임무부터 백발백중 사격 실력을 자랑하며,  단숨에 에이스로 급부상한 H.  캐시트럭을 노리는 자들을 하나 둘 처리하며,  아들을 죽인 범인들과 점점 가까워지는데…    자비는 없다, 분노에 가득 찬 응징만이 남았다.    그의 분노가 폭발한다!

  • 조회 수: 154

파이프라인 +1

목표는 하나, 목적은 여섯! 화끈하게 뚫고, 완벽하게 빼돌려라!   손만 대면 대박을 터트리는 도유 업계 최고 천공기술자 ‘핀돌이’는  수천억의 기름을 빼돌리기 위해 거대한 판을 짠 대기업 후계자 ‘건우’의  거부할 수 없는 제안에 빠져 위험천만한 도유 작전에 합류한다.    프로 용접공 '접새', 땅 속을 장기판처럼 꿰고 있는 '나과장',  괴력의 인간 굴착기 '큰삽', 이 모든 이들을 감시하는 '카운터'까지!    그러나 저마다 ...

  • 조회 수: 173

크루엘라 +1

    처음부터 난 알았어. 내가 특별하단 걸   그게 불편한 인간들도 있겠지만 모두의 비위를 맞출 수는 없잖아?  그러다 보니 결국, 학교를 계속 다닐 수가 없었지    우여곡절 런던에 오게 된 나, 에스텔라는 재스퍼와 호레이스를 운명처럼 만났고  나의 뛰어난 패션 감각을 이용해 완벽한 변장과 빠른 손놀림으로 런던 거리를 싹쓸이 했어    도둑질이 지겹게 느껴질 때쯤, 꿈에 그리던 리버티 백화점에 낙하산(?)으로 들어가게 ...

  • 조회 수: 164

분노의 질주 : 더 얼티메이트 +1

  기다림은 끝났다! 전 세계가 기다려온 단 하나의 액션블록버스터!   도미닉(빈 디젤)은 자신과 가장 가까웠던 형제 제이콥(존 시나)이 사이퍼(샤를리즈 테론)와 연합해  전 세계를 위기로 빠트릴 위험천만한 계획을 세운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이를 막기 위해 다시 한 번 패밀리들을 소환한다.    가장 가까운 자가 한순간, 가장 위험한 적이 된 상황  도미닉과 패밀리들은 이에 반격할 놀라운 컴백과 작전을 세우고  지상도, ...

  • 조회 수: 118

스파이럴 +1

  경찰서로 배달된 의문의 소포  그리고 시작된 경찰 연쇄살인  또 다른 살인이 시작되기 전 단서를 찾고 사건을 해결하라!

  • 조회 수: 119

아들의 이름으로 +1

  “늦었지만 이제는 해야할 일을 하려고 합니다” 반성 없는 세상을 향해, 그의 복수가 시작된다!   1980년 5월의 광주를 잊지 못하고  괴로움 속에서 살아가던 ‘오채근’(안성기)은  소중한 아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반성 없이 호의호식하며 살아가는 이들에게 복수를 하기로 마음먹는다.  광주 출신의 ‘진희’(윤유선)를 만나며 더욱 결심을 굳히게 된 그는  당시의 책임자 중 한 사람이었던 ‘박기준’(박근형)에게 접근하는데…  

  • 조회 수: 144

비와 당신의 이야기 +1

  “이건 기다림에 관한 이야기다"  뚜렷한 꿈도 목표도 없이 지루한 삼수 생활을 이어가던 ‘영호'(강하늘),  오랫동안 간직해온 기억 속 친구를 떠올리고 무작정 편지를 보낸다.    자신의 꿈은 찾지 못한 채 엄마와 함께 오래된 책방을 운영하는 ‘소희'(천우희)는  언니 ‘소연’에게 도착한 ‘영호'의 편지를 받게 된다.    “몇 가지 규칙만 지켜줬으면 좋겠어.  질문하지 않기, 만나자고 하기 없기 그리고 찾아오지 않기.”    ‘소...

  • 조회 수: 167

내일의 기억 +1

  깨어난 후, 다른 사람의 미래가 보이기 시작했다   사고로 기억을 잃은 채 깨어난 수진 옆엔  자상한 남편 지훈이 그녀를 세심하게 돌봐주고 있다.  그리고 집에 돌아온 후,  마주친 이웃들의 위험한 미래가 보이기 시작하자 수진은 혼란에 빠진다.    그러던 어느 날 길에서 만난 옛 직장 동료는  수진을 걱정하며 지훈에 대한 믿기 힘든 소리를 하고,  때마침 발견한 사진에서 사진 속 남편 자리엔 지훈이 아닌 다른 남자가 있...

  • 조회 수: 152

자산어보 +1

  “이 양반은 대역 죄인이니 너무 잘해줄 생각들 말어”  순조 1년, 신유박해로 세상의 끝 흑산도로 유배된 ‘정약전’.  호기심 많은 '정약전'은 그 곳에서 바다 생물에 매료되어 책을 쓰기로 한다.  이에 바다를 훤히 알고 있는 청년 어부 ‘창대’에게 도움을 구하지만  ‘창대’는 죄인을 도울 수 없다며 단칼에 거절한다.    “내가 아는 지식과 너의 물고기 지식을 바꾸자"  ‘창대’가 혼자 글 공부를 하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 조회 수: 183

라스트 레터 +1

  아직도, 사랑한다고 말하면 믿어줄래요?   닿을 수 없는 편지로  그 시절, 전하지 못한 첫사랑의 기억과 마주한 이들의  결코- 잊지 못할 한 통의 러브레터  

  • 조회 수: 192

카오스 워킹 +3

  혼돈의 세상, 모든 생각이 노출된다!   모든 생각이 실시간으로 노출되는 ‘노이즈’에 감염된 세상 뉴 월드.  토드(톰 홀랜드)는 이 곳에 불시착한 의문의 유입자 바이올라(데이지 리들리)와 마주하게 된다.  혼돈의 세상 속 숨겨진 비밀에 의문을 품은 두 사람은 뉴 월드를 탈출할 계획을 세우고,  뉴 월드의 통치자 데이비드(매즈 미켈슨)는 위험을 직감하고 이들을 추격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는데…    살고 싶다면 반드...

  • 조회 수: 198

워 위드 그랜파 +1

  할아버지 ‘에드’에게 방을 뺏겨 다락방 신세가 된 손자 ‘피터’.  방을 되찾기 위해 할아버지를 골탕 먹이려 하지만 호락호락하지 않다.    계속되는 ‘피터’의 도발에 ‘에드’의 반격이 시작되고,  방을 사수하기 위한 소리 없는 전쟁이 시작되는데…!    룰도, 나이도 없다!  과연 승자는 누구?!

  • 조회 수: 147

퍼펙트 케어 +1

  영혼까지 탈탈 터는 ‘완벽 케어’ 서비스! 친~절 머리나는 그들이 온다!   은퇴자들의 건강과 재산을 관리하는 CEO 말라,  알고 보면 일사불란한 한탕 털이 기업이다.    사람을 요양원으로  집과 가구는 경매로  모든 것을 탈탈 터는 게 그들의 주업.    법꾸라지 그들은 치밀한 계획 하에  법의 테두리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않는다.    이렇게 완벽한 말라의 케어 비즈니스에  순진한 양 같은 다음 타겟이 잡히고  더욱 더 완벽...

  • 조회 수: 181

빛과 철 +1

  두 여자가 한 교통사고로 남편들을 잃었다.  희주의 남편은 죽었고, 영남의 남편은 2년째 의식불명.  2년 만에 고향에 돌아온 희주는 우연히 영남을 맞닥뜨리고,  영남의 딸 은영은 희주의 주위를 의문스럽게 맴돈다.    하나의 사건, 각자의 이유, 조각난 진실···  빛과 빛, 철과 철이 부딪치던 그날 밤의 비밀이 밝혀진다

  • 조회 수: 161

더블패티 +1

  세상을 향한 이들의 뒤집기 한.판.승!   입 찢어지게 햄버거를 먹던 너  냉삼에 소맥을 찰지게 말던 너  보기만 해도 ‘힘’이 솟는 이들의  멋진 도전이 펼쳐진다    “밥 먼저 먹고 시작할까요?”

  • 조회 수: 143

시간의 끝에서 널 기다려 +1

“우리 만난 적 있나요?” 어린 시절 린거(리홍기)의 유일한 친구는 치우첸(이일동)이었다.  치우첸의 전학으로 헤어진 두 사람은  고등학교에서 재회하고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게 된다.    린거의 생일을 함께 보낸 그 날, 마음을 고백하려던 순간  교통사고로 치우첸을 잃고 만다.  절망에 빠진 린거는 그녀를 살려달라며 애원하고  기적처럼 시간을 되돌려 치우첸을 구한다.  하지만 손목시계의 신비한 힘을 빌린 대가로  존재하...

  • 조회 수: 146

미션 파서블 +1

  “돈 되니까” VS “국가를 위해”  우린, 한다면 한다!  입금만 되면 뭐든 가능해지는 흥신소 사장 ‘우수한’ 앞에  어느 날 열정 충만 비밀 요원 ‘유다희’가 현금 천 만원과 함께 찾아 온다.  무기 밀매 사건을 해결하자며, 대놓고 공조를 요청해 온 것!    티격태격 하는 말마다 태클,  우당탕탕 하는 짓마다 사건!  혼자일 때보다 둘일 때 더 눈에 띄는 두 사람.  작전을 거듭해 갈수록 사건은 커져만 가고,  형사들이 오해할만한...

  • 조회 수: 1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