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심산 등록일: 2006-03-01 23:36:29 IP ADRESS: *.146.254.52

댓글

0

조회 수

4340
산, “산에서 배우는 도전·희생 지금 우리에게 필요하죠”
[한국일보 2006-03-01 20:18]    
“산사람의 도전과 희생정신을 그려내렵니다.”

2일부터 매주 목요일자 본보에 ‘산, 그리고 사람’을 연재하는 산악문학작가이자 시나리오작가 심 산(45)씨. 그는 삶을 산에 맡긴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그들이 추구하려 했던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한다.

“높고 험한 산에서 생사의 갈림길에 서면 아무리 강한 산악인도 두려움에 떱니다. 하지만 그럴수록 생존 본능과 동료애는 더 강해지지요. 동료를 구하기 위해 자신의 자일을 자르기도 하고요. 메마른 우리 사회에 진정 필요한 것이 그런 불굴의 의지와 희생 정신 아니겠습니까.”

그렇다고 작가에게 산이 항상 도전과 희생의 공간인 것만은 아니다. 작가에게 산은 사색과 휴식의 공간이다.

“산에 안기면, 인간은 참 작은 존재입니다. 산에서 내려가면 분노하고 슬퍼하고 미워하지 말자는 다짐을 합니다. 산은 잃어버린 균형 감각을 찾게 해주는 곳입니다.”

그는 산과 인연이 깊다. 할아버지는 호가 애산(愛山)이다. 아버지는 그를 북한산, 도봉산으로 인도했고, 두 형은 바위 타기를 즐겼다. 1980년대 초반 대학 재학 시절 학생운동에 열중해 산에 다니는 사람을 한심하게 보던 그가 본격적으로 산에 매달린 것은 서른이 넘어서였다. 활발하게 시나리오와 소설을 쓰던 90년대 초반, 그는 지칠 때마다 산을 찾고 바위에 매달렸다. 94년 히말라야 안나푸르나에 갔을 때 형언할 수 없는 감동이 밀려왔다.

그러다 산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98년부터는 코오롱등산학교 회보에 글을 썼고, 그것을 모아 2002년 ‘심산의 마운틴 오딧세이’를 냈다. 지난 해에는 박무택 등의 시신 수습을 위한 ‘2005 한국 초모랑마 휴먼원정대’ 일원으로 에베레스트에 다녀왔고 그 기록을 ‘엄홍길의 약속’이라는 책으로 냈다.

작가는 ‘산, 그리고 사람’에서 외국의 고산 이야기만을 쓰지는 않겠다고 한다. 항상 우리 곁에 있고 언제든 우리를 품어주는 나지막한 우리나라의 산. 바로 그 산에 깃든 우리 삶의 이야기를 독자에게 전해주려 한다.

<약력>/서울 출생/85년 연세대 불문과 졸업/시집 ‘식민지 밤노래’/장편 소설 ‘하이힐을 신은 남자’ ‘사흘낮 사흘밤’/시나리오 ‘비트 ’ ‘태양은 없다’ ‘비단구두 사가지고’ 등/현 심산스쿨 대표, 한국시나리오작가조합 공동대표, 민족문학작가회의 이사, 코오롱등산학교 강사, 한국산서회 회원

박광희기자 khpark@hk.co.kr사진 배우한기자

ⓒ 한국아이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아이닷컴은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3 노매드 관광청장과 수다 떤 이야기 심산 2006-03-04 2917
» [한국일보]에 산악에세이 [산 그리고 사람] 연재를 시작합니다 심산 2006-03-01 4340
51 제 외동딸 '명랑소녀' 심은의 사진입니다...^^ + 3 file 심산 2006-02-22 3651
50 여기는 제주도의 한 피씨방입니다 file 심산 2006-02-18 3318
49 감악산에 다녀왔습니다 file 심산 2006-02-12 6602
48 여기는 스크린쿼터사수 영화인대책위 농성장입니다 심산 2006-02-05 2935
47 김희재, 천만관객이 사랑한 작가 file 심산 2006-01-30 4889
46 스크린쿼터를 누구 맘대로 줄여?! 심산 2006-01-27 4386
45 영화사 망하는 건 일도 아니구나...ㅠㅠ 심산 2006-01-24 3221
44 서지형 사진기자가 제 얼굴을 반쪽으로 갈라놓았습니다 심산 2006-01-22 4688
43 제주도에서 잘 놀고 있습니다 + 10 file 심산 2006-09-29 3366
42 [미디어다음]과 인터뷰를 했습니다 + 2 file 심산 2006-09-26 2670
41 허시명 작가의 전통술 특강 후기 + 9 file 심산 2006-08-27 2820
40 틴에이저는 왜 ROCK에 열광하는가? + 8 file 심산 2006-08-13 2574
39 한국시나리오작가조합 와인파티 + 10 file 심산 2006-07-29 4949
38 캐나다 아트서커스 Cirque Eloize [Rain] + 6 file 심산 2006-07-17 2487
37 5 Stars Live in Korea + 4 file 심산 2006-06-30 2666
36 서울미대 정영목 교수와 수다 떤 이야기 + 2 file 심산 2006-06-30 3849
35 윤효간 콘서트 [피아노와 이빨] 게스트 출연 + 8 file 심산 2006-06-23 2734
34 이집트에서 날아온 편지 + 5 file 심산 2006-06-18 25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