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심산 등록일: 2011-07-21 09:04:53 IP ADRESS: *.224.135.5

댓글

10

조회 수

3366
과연 [심산와인반]은 살아남을 수 있을까?

처음 심산스쿨에 [심산와인반]을 개설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고개를 갸우뚱했습니다. 시나리오학교에 와인반이 웬 말이냐? 잘 나가는 강남의 논현동도 아니고 강북의 한 귀퉁이 신촌로터리 구석에서 과연 와인반이라는 것이 존재 가능할 것이냐? 뭐 그런 입장이었던 거지요. 하지만 제 입장은 달랐습니다. 저는 심산스쿨에 와인반이 있는 것을 무척 좋아했습니다. 저의 기준에 따르면 그것이야말로 ‘심산스쿨을 심산스쿨스럽게 만드는’ 일이었거든요. 저는 심산스쿨이 단순한 시나리오학교가 되는 것이 싫었습니다. 일단 시나리오를 배우러 왔지만 온 김에 사진도 배우고 와인도 배우고...뭐 그런 ‘자유로운 크로스오버’의 장이 되기를 원했던 겁니다.

와인업계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들 대부분의 우려와는 달리 [심산와인반]은 잘 유지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총10기에 걸쳐 워크숍을 진행했고, 그 결과 100명이 넘는 동호인들이 배출되었습니다. 심산와인반동문회인 ‘샤또몽벨’은 심산스쿨의 그 어떤 커뮤니티보다도 훨씬 더 활성화되어있고 유쾌한 모임입니다. 저는 보다 많은 동문들이 이 커뮤니티의 일원이 되기를 원했습니다. 사실, 심산와인반의 수업을 들어본 사람만이 아는 사실이지만, 심산와인반은 어떤 경제적 이윤을 추구하는 워크숍이 아닙니다. 이것 역시 ‘심산의 기준’에 따른 것이지만, 심산와인반은 ‘동문들에 대한 서비스’의 개념이 강합니다. 시나리오 쓰기에 지쳐있는 동문들에게 어떤 오아시스와도 같은 존재, 다른 직업과 다른 성향의 사람들을 만나 서로를 알게되는 그런 교류의 장을 만들고 싶었던 거지요.

하지만 그런 [심산와인반]이 이제 존폐의 기로에 서게 되었습니다. 아시다시피 10기까지의 워크숍을 끝낸 기념으로 번외특별반인 ‘세계와인순례’를 진행하였습니다. 이를테면 저는 여기까지를 [심산와인반 시즌 1] 정도로 여겼던 거지요. [세계와인순례 Part 1]까지는 잘 진행되었습니다. 그런데 어제 개강할 예정이었던 [세계와인순례 Part 2]가 삐그덕거렸습니다. 최소수강인원(7명)에 미달되어 개강을 할 수 없었던 거지요. 결과적으로 [심산와인반 시즌 1]이 미진하게 마무리된 셈입니다. 뭐 어쩌겠습니까? 할 수 없는 일이지요. 어찌되었건 이제 [심산와인반 시즌 1]은 끝났습니다. [심산와인반 시즌 2]는 [심산와인반 11기]로부터 시작됩니다. 하지만 과연 [심산와인반 11기]가 최소수강인원을 넘겨 제대로 개강할 수 있을까? 그것이 저의 의문이고 이 글의 주제입니다.

[심산와인반 11기]는 이 여름의 불볕 더위와 휴가철을 넘긴 다음 2011년 8월 17일(수) 밤에 개강합니다. 제가 정한 룰은 심플합니다. 최소수강인원인 7명 이상이 등록을 하면 개강하고, 그 미만이면 미련없이 폐강한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영원한 폐강’이 될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Never Say Never!"). 하지만 만약 이날 개강하지 못하면 당분간(적어도 1~2년 동안)은 심산스쿨에서 와인반이 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게 되면 ‘심산스쿨의 개성’ 하나가 없어지는 셈이지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당장 먹고 사는 문제가 걸린 것은 아니니까 와인반 따위는 없어져도 상관없다고 생각하십니까? 와인반을 없애는 대신 다른 시나리오 워크숍을 만드는 것이 더 나은 결정일까요?

이스라엘의 속담에 그런 것이 있습니다. “인간은 생각하고 신은 웃는다.” 어쩌면 이런 모든 질문들이 부질없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무엇이 더 좋은 것인지를 우리 인간들은 절대로 알 수 없는 일이니까요. 어찌되었건 게임의 룰과 시한은 정해졌습니다. 2011년 8월 17일까지 7명 이상이 등록을 하면 [심산와인반 11기]가 시작되고 그렇지 않으면 폐강됩니다. 주변에서 간혹 “지금은 어렵지만 언젠가는 심산와인반을 듣고 싶다”고 말씀하시는 동문들을 여럿 보았습니다. 그 ‘언젠가’가 ‘Now Or Never'가 되었다는 뜻입니다. 제가 할 수 있는 노력과 드릴 수 있는 말씀은 여기까지입니다. 과연 [심산와인반]은 살아남을 수 있을까? 저도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이 무척 궁금합니다. 제 성격을 아시는 분들은 능히 미루어 짐작하실 수 있겠지만 그 어떤 결과가 나와도 일희일비하지는 않을 자신(!ㅋ)이 있습니다.  다만 궁금할 따름입니다. 2011년 8월 17일 밤에 다 같이 뚜껑을 열어봅시다.

김주영

2011.07.21 19:44
*.98.141.53
개강을 9월로중순경으로 한달 정도 뒤로 미루면 안되나? 8월 ..ㅠㅜ 한참 휴가철인데다..와인도 술인지라 술을 생각하기엔 넘 무더운 계절이다..물론 스쿨 재정이 어떤지는 모르겠으나..9월 초쯤 동문들과 외부인들이 함께하는 오픈 행사 한번하고(이것도 마지막 공식 행사가 될수도..) 9월중순쯤 개강일자를 잡으면 안되겠니?
profile

심산

2011.07.21 21:47
*.110.20.67
하이고 김회장님, 더 이상 미룰 수는 없사옵니다!
재정과는 아무 관련도 없고...걍 너무 교실을 놀릴 수는 없는 거니까요...ㅋ
이제 그냥 위에 올린 글대로 갑니다!
Relax...Just Let It Go...^^

최준석

2011.07.22 03:25
*.152.24.74
없어지면 많이 슬플 것 같은데..ㅠㅜ

김주영

2011.07.22 12:47
*.98.10.181
재정에 문제가없다면 한달정도 교실을 더 놀리더라도...
하지만 장의 뜻이 그렇다면 어쩔 수 없는일..ㅠㅜ

김명수

2011.07.22 16:20
*.253.60.49
이번 여행 일행들 중에 와인에 관심 생긴 친구들이 몇몇 있어요
제가 잘~ 꼬셔 볼께요^^
profile

심산

2011.07.22 17:57
*.224.135.78
나도 몽골여행 가서 몇 명 꼬셔볼 생각이야
다들 당원배가운동에 박차를 가해 보자구...^^

김주영

2011.07.22 21:47
*.98.141.53
글게~최선을 다해보자..^^

서선영

2011.07.25 01:09
*.168.154.173
아! 어이없어! 수요일에 가려고 했는데...
아무래도 난 돈 아끼는 재주는 없나봐!
수강료가 배가운동 했네.
profile

심산

2011.07.25 15:31
*.224.135.61
하하하 선영아 [세계와인순례 Part 2]는 8주 강의에 44만원이고
번외편 특별반이었어
이번에 개강하는 [심산와인반 11기]는 정규반이고
16주 강의에 99만원이야
배가...했다고 말하기에는 쫌 그렇지...?ㅋㅋ

8월 17일에 아해들 많이 꼬셔서 데려오렴...^^

서선영

2011.07.26 00:50
*.168.154.101
넹!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68 심산의 와인예찬(23) 히말라야의 디오니소스 축제(상) + 9 file 심산 2007-09-13 2366
67 아침에 든 철학적 의문 두 가지 + 8 file 심산 2012-09-27 2391
66 심산의 와인예찬(35) 특별한 날과 훌륭한 와인의 관계 + 8 file 심산 2008-06-07 2488
65 샤또몽벨 홈커밍데이 120926 + 9 file 심산 2012-09-27 2519
64 심산의 와인예찬(32) 럭셔리 와인의 대명사 + 5 file 심산 2008-05-20 2584
63 심산의 와인예찬(24) 히말라야의 디오니소스 축제(하) + 17 file 심산 2007-10-04 2656
62 [Wine in Music] Part 2 Lyrics 심산 2011-07-14 2700
61 시나리오작가 심산이 [와인예찬] 책을 펴낸 심사는 + 8 file 심산 2008-01-12 2730
60 심산의 와인예찬(22) 붉으면 어떠리 희면 어떠리 + 13 file 심산 2007-08-31 2736
59 심산의 와인예찬(34) 연인과 마주 앉아 회를 먹는다면 + 9 file 심산 2008-06-02 2783
58 존경하는 와인스승과의 한 컷 + 11 file 심산 2007-03-02 2804
57 심산의 와인예찬(21) 방랑과 정착 사이의 짧은 휴식 + 11 file 심산 2007-08-16 2815
56 심산의 와인예찬(19) 와인과 장미의 나날들(상) + 5 file 심산 2007-07-19 2822
55 산 아래 와인 + 8 file 심산 2007-01-05 2833
54 심산의 와인예찬(36) 어떤 와인애호가의 품종 타령 + 4 file 심산 2008-06-20 2850
53 심산의 와인예찬(25) 우리가 잃어버린 모퉁이 + 13 file 심산 2007-10-11 2858
52 심산의 와인예찬(20) 와인과 장미의 나날들(하) + 13 file 심산 2007-08-02 2874
51 심산의 와인예찬(29) 기포처럼 사라져버린 아름다운 꿈 + 9 file 심산 2008-01-14 2877
50 심산의 와인예찬(31) 정신을 압도하는 요리와 와인 + 10 file 심산 2008-04-30 2911
49 [Wine in Music] 사진전(2) + 6 file 심산 2011-05-13 2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