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 "대학에서 스포츠 관련 수업을 듣는 것이 정말 재미있어요. 운동과 공부량을 조절하기가 쉽지 않지만 열심히 해야죠"

암벽타기에서 탁월한 기량을 보여 `스파이더 걸'로 잘 알려진 김자인(19.고려대)은 28일 대학생이 된 소감을 이렇게 밝히며 웃었다.

김자인은 2004년부터 지난 해까지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3연패를 달성하는 등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유명한 스포츠클라이밍 선수다. 일산동고를 졸업한 뒤 올해 3월 고려대 체육교육과에 입학, 대학생으로 처음 참가한 국제대회에서 우승해 건재를 과시했다.

지난 24일 중국 광둥성 선전에서 열린 2007 종유텔레콤 초청 국제등반대회 여자부 난이도 경기에서 당당히 1위에 오른 것.

중국등산협회(CMA) 초청을 받은 여자부 참가자는 16명에 불과했지만 세계적 수준의 선수들을 제쳤다는 점에서 기쁨이 크다.

김자인에 밀려 2위에 그친 고바야시 유카(일본)는 국제산악연맹 월드컵 랭킹 9위로 국제대회에서 김자인의 숙적이었고 동메달을 차지한 사카니 무리엘(벨기에)도 월드컵 우승경험이 30차례가 넘는 베테랑이다.

그동안 부상의 아픔을 털고 확실히 재기한 것이다.

김자인은 지난 해 8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국제산악연맹 월드컵 등반경기대회에서 5위에 오르는 선전을 폈지만 왼쪽 발목 인대가 늘어나는 부상으로 후반기에는 국제대회에 거의 나가지 못했다.

올해 1월에는 오른쪽 두번째 발가락이 탈골되는 부상까지 겹쳐 올해 대회를 앞두고 걱정이 컸던 것이 사실이다.

대학 새내기로 한창 놀고 싶을 때지만 1주에 닷새는 학교를 마친 뒤 성북구 하월곡동에 있는 인공암장을 찾아 하루 4∼5시간씩 연습하고 있다.

초등학교 6학년때 스포츠클라이밍을 시작한 그의 올해 목표는 6월 말부터 참가할 월드컵에서 3위 안에 들어 입상하는 것이다.

김자인은 암벽을 타는 기술과 체력은 뛰어나지만 키가 152㎝에 불과해 외국 선수들보다 홀드(인공손잡이)를 잡는데 불리한 편.

또 월드컵대회의 경우 스포츠클라이밍이 보편화된 프랑스, 오스트리아, 스페인 등 유럽에서 열리기 때문에 아무래도 심리적 부담이 적지 않아 그동안 10위권 안팎에 머물렀다.

김자인은 "큰 경기 경험이 적어서 그동안 월드컵에서 입상하지는 못했던 것 같다. 이제 부상에서 거의 회복됐기 때문에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재용 노스페이스 클라이밍팀장은 "자인이가 대학생이 되면서 심리적 안정감이 커졌고 평형감각 등 기술도 부쩍 늘었다. 올해 월드컵에서는 1∼2위를 노려볼 정도로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6년인가,7년동안인가 연속 우승한 고미영씨를 2위로 밀어내고 우승을 차지한 22살의 여대생^^

세남매가 모두 클라이밍 선수이고,어머니가 클라이밍대회 공인 심판이라고 하네요~

아~배우고 싶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