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조한웅 등록일: 2007-12-13 18:4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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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16
보통 좋은 소고기라고 하면 한우 1등급을 말합니다.
그러나 정말 좋은 소고기는 한우 1등급 중에서도 투 플러스가 붙습니다.
강남의 비싼 음식점 중에서도 투 플러스를 못 쓰는 곳이 있으니
한우 1등급 투 플러스는 최상품의 소고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고기를 숯불에 살짝 구워 육즙이 듬뿍 있는 상태로 한 점 베어 물면
입 속에서는 황홀한 행복감이 퍼져 소주 한 두병은 거뜬합니다.
한우 1등급 투 플러스는 채식주의자도 변절시킬 만큼의 미각을 뽐내지만
단점이 하나 있으니 삼겹살 같은 다른 고기를 못 먹게 합니다.
주머니 가난한 제가 그 맛에 한 번 필이 꽂힌 적이 있었는데
허구 헌 날 먹고 생활고에 고통 받았던 기억이 지금도 아련합니다.
이제는 다시 현실을 깨닫고 저렴한 입맛으로 돌아왔지만
사람의 입맛은 참으로 사악해 마인드 컨트롤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술을, 소주와 맥주로 고집하는 이유도 사실 거기에 있습니다.
지금이야 스파클링 와인이나 맛있다고 하는 겸손하고 순진한 입맛이지만
와인에 필 꽂힌 이후의 제 입맛이, 제 주머니가 걱정됩니다.
와인을 마실지, 와인반을 들을지 제 마음 저도 모르지만
어쨌든 어제의 와인파티는 오래도록 기억이 날 것 같습니다.

ps. 커피는 레쓰비가 최고라고 생각하는 저는, 카페사장입니다.

최상

2007.12.13 23:28
ㅎㅎㅎ 언젠가 리앤키키봉에서 와인파티 할 날이 있겠지요. 저 초대리스트에 올려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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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산

2007.12.14 13:13
하하하 한웅, 더욱 무서운(?) 사실은...그날 마신 와인들의 대부분은 중저가 와인이었다는 거...
그리고 고가 와인은 고가 와인일 수 밖에 없는 이유도 슬슬 알아가게 될 거라는 거...^^

홍성철

2007.12.14 17:07
흠... 와인이 마약이었군요!
약은 하지 말라고 배웠는데요..?? ㅋ

조한웅

2007.12.14 20:07
상 : 그래. 그런 날이 오면 꼭 초대할게..
산샘 : 저는 그날 제일 처음 마신 스파클링 와인이 좋았어요.ㅋㅋ
철님 : 마약이 될 소지가 다분한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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