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최상식 등록일: 2008-05-16 12:01:16 IP ADRESS: *.145.12.254

댓글

0

조회 수

2402
오늘의 목적지인 수케사르 까지 가려면 아침 일찍 출발을 해야 했다.

전날의 산행부터 몸상태가 조금 안 좋았는데,목감기 기운과 어깨 결림이 아직도 약간 남아 있었다.

아침 7시가 되기 전에 출발을 했다.

산행을 시작하고 또 오르락 내리락 이어지는 길을 계속 갔다.

그렇게 서너시간을 걸었고,허기가 밀려왔다

난 앞으로도 뒤로도 일행들이 떨어져 있어 혼자 걸어가다가 "반젠"이라는 마을에 도착해 배가 너무

고파 코코넛 과자를 다섯개나 사먹었다.

그러다가 그집 여자아이가 이뻐 과자랑 콜라 마시며 일기도 쓰며 한참을 있었다.키친들이 지나가

길래 걔내들이랑 장난도치고 시간을 좀 보냈다.

다시 기운을 차리고 내리막길을 따라가다가 군자리 라는 곳에가니 점심 준비를 하고 있었다.

앞의 선두 그룹은 밥도 안먹고 먼저 갔단다,아직 가야할길이 멀으니....

점심을 천천히 먹고 나도 맨꼴지로 출발했다.그래가도 그나마 나이가 젤 젊다보니 한사람한사람

내 뒤로 뒤쳐져 오게 되었다.

오르막길은 한없이 이어졌다.오전부터 오르락 내리락 하다가 마지막에 천미터 가까이  오르려니

그것도 고역이었다 ㅋ

다섯시가 넘어갈때쯤 먹구름이 끼기 시작하더니 비가 조금씩 내렸다.

석영이 형과 오르막이 끝나는 마을쯤에 같이 비를 피하다가 멈춘다 싶어 형이 간뒤 얼마뒤에 나도

출발을 했는데 비가 또 다시 내리기 시작했다.

차라리 눈이 낫지 비가 더 죽겠더라,그리고 난 여름 복장에 우모복 하나만 챙긴 상태였다.

비를 흠뻑 맞은 나도 그렇지만 그 무거운 짐을 메고 오르는 따망족 포터들을 보니 너무 마음이 안

쓰러웠다.그네들도 돈 때문이긴 했지만 너무 고생한다 싶었다.

그리고 우리는 계속 산사태로 유실되었던 길을 따라 올라가다가 어느 민가에서 쉬고 있던 대장님과

템바를 만나서 그안에서 옷을 말리고 네팔식 국수를 먹고 몸을 녹였다.난 옷이 젖어 있었기 때문에

추워서 계속 불가에만 있었다.

얼마뒤 하늘은 언제 그랬냐는듯 맑은 달빛과 별빛을 보여 주었다.

그곳에서 한시간 반정도를 더 걸어서 가고 나서 밤 열시가 넘어서야 수케사르에 묵고 있던 숙소로

도착했고,피곤해서 롯지안의 침실에 들어가 잠을 청했다.

재홍이 형과 완숙이 이모님은 그 당일에 오질 못하고 다음날 우리가 경비행기를 타고 떠난뒤 오후에

헬기를 타고 카트만두에 도착하셨다.

완숙 이모님은 그 동안 마음 고생이 심하셨는지 호텔에 도착하자 눈물을 보이셨다....

다들 얼굴에 여행의 흔적이 남아 그 동안의 고생을 짐작케 한다.

여하튼 긴 트래킹의 여정이 끝이 났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다시 오고 싶다.

이제 또다시 일상으로 돌아 가는 구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73 두 번째 카미노 순례길 잘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 1 file 김만수 2014-07-14 2198
72 6박 7일 울릉도 여행기 + 6 임은아 2013-05-30 3326
71 히말라야 EBC 트레킹을 다녀와서 + 2 권우근 2013-02-07 2670
70 쓰미마셍~~ + 13 조현옥 2008-08-20 3153
» 칸첸중가 트래킹 18일차-비가 와요~(The end) 최상식 2008-05-16 2402
68 칸첸중가 트래킹 17일차-집에가기 쉽지않다 ㅋ 최상식 2008-05-16 2128
67 칸첸중가 트래킹 16일차-얌푸틴은 다이뻐^^ 최상식 2008-05-16 2126
66 칸첸중가트래킹15일차-셀렐레패스를 넘어 + 2 최상식 2008-05-14 1936
65 칸첸중가 트래킹 14일차-군사를 떠나며 최상식 2008-05-14 2041
64 칸첸중가 트래킹 13일차-완숙이모님의힘든날들 최상식 2008-05-01 2010
63 칸첸중가트래킹12일차-베이스캠프에 오르다 최상식 2008-04-30 2060
62 마지막이었던 SM산행.. + 4 박민호 2008-04-28 2093
61 좋더이다 아주 좋더이다 + 1 윤혜자 2008-04-25 1970
60 칸첸중가 트래킹 11일차-머리가 아파!! + 3 최상식 2008-04-24 2262
59 칸첸중가 트래킹 10일차-눈의 고향 + 3 최상식 2008-04-23 1976
58 칸첸중가 트래킹 9일차-군사의 휴식 + 4 최상식 2008-04-23 2050
57 칸첸중가트래킹8일차-삼천미터를넘다. + 9 최상식 2008-04-23 2082
56 칸첸중가트래킹 7일차-키야플라 + 4 최상식 2008-04-21 2099
55 칸첸중가트래킹6일차-별빛아래서... + 4 최상식 2008-04-20 2078
54 칸첸중가트래킹5일차-돈앤돈스퍼포먼스 + 4 최상식 2008-04-19 2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