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심산 등록일: 2017-01-25 18:42:45 IP ADRESS: *.139.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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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산상급반 11(20168~20171) 수강후기 발췌록

 

지미 페이지에게 기타 레슨을 받다

 

심산스쿨에서 들은 3학기의 수업은 마치 지미 페이지에게 기타 레슨을 받은 것과 같았다. 90년대에 십대를 보낸 남자들에게 [비트][에덴의 동쪽] 같은 작품이다. 심산 선생님께서 내가 쓴 시나리오를 읽어주신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었고, 수많은 질타와 약간의 칭찬을 받는 모든 순간이 즐거웠다.

 

무엇보다 선생님 덕분에 초등학생 때부터 염원하던 프로 영화인의 길에 들어설 수 있게 되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초등학생 때에는 30대에 [벤허2]를 만들 거라 생각했는데 아직 갈길이 멀다) 이번 학기에도 좋은 동료들을 많이 알게 되었다. 모두의 작품을 곧 극장에서 만나보길 기원합니다. May the force be with you.(이용대).

 

시나리오에 미친 놈들의 모임

 

시나리오를 쓰려면 역시 적절한 압박과 자극이 필요하다는 점을 느낀 상급반이었습니다. 혼자 고립되어 있다면 과연 시나리오를 썼을까요? 아니었을 것 같습니다. 특히 [무숙자]를 쓰는 과정은 수업의 압박에서 비롯된 글쓰기의 역설적인 즐거움을 맛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내가 사랑하는 것들을 쓰면서 혼자서 엄청 낄낄대면서 썼습니다. 아마.. 주변에서 누군가 나를 봤다면 저거 미친놈 아닌가 했을 겁니다. 혼잣말로 대사 막 지껄이고 말입니다.

 

문득 이런 생각도 듭니다. 내가 왜 지친 몸을 이끌고 글을 쓰고 있을까? 그냥 쉬거나 놀면 될텐데 말이죠. 될 확률이 거의 없겠지만, 설사 작가가 된다고 해도 박봉에 시달릴 테고, 그 박봉을 한 번 받는다고 해도 계속 받는다는 보장도 없는 이 게임에 왜 패를 던지고 있는 것일까?

 

선생님 말씀처럼, 합리적인 사람이라면 아무도 하지 않을 이 게임에 패를 던지고 있는 우리 모두는 미친놈들이 분명합니다. 영화에 미친놈들인 거고, 영화에는 그런 매력이 있다고밖에 달리 말을 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하여간 이 미친 짓에서 동료들의 성과가 있기를 바래봅니다. 그럼 과거에 리뷰를 주고 받았던 저를 잊지 말아주세요. ㅎㅎ , 그렇지 않더라도 그저 담담하고 행복하게 살아갑시다(이상원).

 

다들 필드에서 만나게 되기를

 

기초반으로 시작해 상급반 수료까지, 1년이 걸렸습니다. 좋은 스승님과 좋은 학우들에게 많은 것을 배우고, 느끼고 나니 벌써 한 해가 지나고 2017년이 왔습니다.'바로 일을 하기 보다는 하고 싶은 공부를 조금 더 해보자.' 라는 마음으로 시작한 상급반에서 값진 시간들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기초반 때와는 차원이 다른 수준의 시나리오들을 보며 반성과 각성을 할 수 있게 된 시간이었습니다. 선생님, 그리고 학우들께. 즐거웠던 20주 동안 감사했습니다. 학우님들께선 글로 좋은 결과를 얻어 내시어 다 함께 필드에서 만나뵐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윤희창).

 

우리는 어디쯤 와 있는 걸까?”

 

종강하는 날 새벽 5시까지 술을 쳐질러 마시다보니 갑작스럽게 주말 내내 야행성이 되었네요. 잠도 안오고...심산스쿨에서의 세번째 수강후기나 끄적이려 합니다. 무엇보다 선생님께서 상급반 11기가 질적으로나 양적으로 최고라고 하셔서 매우 기분이 좋았습니다. 저 또한 그렇게 느낍니다.

 

각자 나름의 공을 들이고도 다가오는 마감날을 손꼽으며, 왜 진작 준비하고 쓰지 않았을까 탓하면서 지새웠을 밤들이 그대로 시나리오에 묻어났고, 매주 리뷰해주기가 지치고 힘들긴 하지만 그대들의 그 밤이 얼마나 힘겨웠고 소중한지 알기에, 모두들 정성껏, 그리고 아는 만큼 리뷰를 남겼습니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독설을 내뱉었고 줄을 세우긴 했지만 하나 하나 모두 훌륭한 작품이자 새로운 이야기의 시작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건 분명 선생님의 업그레이드된 운영방식의 결과라고도 생각합니다. 지난 상급반 기수에 약간 나사가 풀렸던 마감일 준수와 반강제 리뷰가 이번 기수에서 조금 더 타이트해지자 우리도 그에 발맞추어 힘들어도 지키려 노력했고, 말이 안 되고 부끄러워도 마감일에 맞춰 제출했으며, 잘 몰라도 리뷰는 해냈습니다. 모두 지키고 따르려 노력하니 자연스럽게 지갑 얇은 분들도 그 비싼 벌금을 흔쾌히 투척해주시어 그날 밤을 빛내주기도 했구요. 다시 한번 선생님의 고민과 노고에 감사드리고, 우리 모두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술이 거나하게 올라 종강날 제가 몇 분들께는 주저리주저리 얘기했지만, [라라랜드]의 미아와 세바스찬 대사를 다시 떠올리게 됩니다. '우리는 어디쯤에 있을까' '모든 걸 바쳐야 해' 우리가 어디쯤에 있는지 알면 얼마나 좋을까요. 조금만 더하면 될 수 있어! 아니야, 넌 이 길은 아닌가봐...아무도 알려주지 않다보니, 고통스럽고 기다리고 방황하는 것 같습니다. 어쩌면 이런 매력 때문에 자꾸 놓지 못하고 매달리고 있는 것 아닐까요.

 

하지만, 이렇게 답답해보이는 여정에서도 간간히 즐거운 소식은 들려옵니다. 지난번에 같이 들었던 누구는 웹툰으로 대박을 쳐 영화 시나리오 계약을 했고, 누구는 공모전에 당선 되서 목돈을 받았고, 누구는 애니메이션을 쓰기로 계약을 했지만 언젠가는 영화를 다시 할거라구요.그리고 우리 옆에도 있습니다. 소박하게나마 공모전에 입상하신 분도 계시고, 각색작가로 멋지게 계약서라는 걸 보더니 곧 감독님이 될 거라구요. 우리 모두 어디쯤인지는 모르지만 그 위에 있고 언젠가는 즐거운 소식 다 같이 나누는 날이 올 거라 믿습니다. 모두들 잘 됐으면, 그리고 잘 되는 날까지, 잘 버텨줬으면 하는 바램입니다(손정우).

 

강력한 자의로 모인 동기들의 시너지 효과

 

2016년은 여러모로 뜻 깊습니다. 망설이던 시나리오의 세계에 뛰어들었고, 매주 목요일, 또 금요일, 뻔질나게 신촌을 드나들었으며, 감기는 눈을 부릅떠가며 숱한 밤을 시나리오로 지새웠습니다. 이 모든 게 고작 한 해 동안의 일이라는 사실이 놀라울 따름입니다. 그리고 마침내, 선생님의 가르침과 동기 분들의 도움 덕에 첫 장편 시나리오를 완성할 수 있었고, 덤으로 저녁이면 무조건 책상에 앉게 된 습관은 탈고보다 더 큰 수확이 된 듯합니다.

 

제 인생에서 그 어느 해보다 뜨거웠던 한 때를 통과한 지금. 아이러니하게도 제 마음 속 가장 깊이 남은 것은, 작법기술보다 어떤 태도 혹은 방향성 같은 것들입니다. 그려오던 꿈, 원하던 삶은 전보다 훨씬 더 또렷해졌고, 그것들을 위한 제 생각과 생활은 정돈되고 분명해졌습니다. 수강생을 넘어 인생후배를 대하는 선생님의 가르침과 인생 중 가장 강력한 자의로 모인 동기 분들의 시너지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여름 심산반을 마치며 계속 쓴다면 언젠가 만나자라는 말을 주고받곤 했는데, 지금 이 순간 정말 솔직한 저의 마음은 모두가 계속 글을 쓰기를 바랍니다. 지난 20주 동안 그 누구보다 치열하게 고뇌하는 dreamer들은 정말 멋있었고, 그 고민이 묻어나는 글을 두고 열띤 논쟁을 벌이던 일은 매우 기쁘고 값진 경험이었습니다. 모두가 좋은 글 많이 쓰고, 돈 많이 벌고, 행복하기를 바랍니다(박동희).

 

이번 생에서 다시 만날 수 있게 되기를

 

수강후기를 정성껏 쓰다가 다음 생에나 만날 것처럼 쓰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지우고 다시 씁니다. 심산반을 거쳐 상급반까지의 1년이 정말 빠르게 지나갔습니다. 돌이켜보면 여러 가지로 아쉬움이 많이 남지만 그 이상으로 많이 배운 것 같습니다. 1년 동안 고생하신 선생님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짧게는 6개월 길게는 1년 동안 함께한 모두에게 감사드립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항상 화이팅하시길 바라며 좋은 소식들 기대하겠습니다. 이번 생에 다시 만날 수 있길 기대하겠습니다(심인보).

 

앞으로는 즐기면서 살려고 합니다

 

수업 끝나자마자 친구들 회사에서 일을 하며 정신없이 보내다가 이제 확인을 하고는 후기를 씁니다. 심산 선생님의 수업은 저에게는 단지 시나리오수업만이 아니라 인생수업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결과를 떠나서 이 수업을 통해서 저를 더 많이 들여다볼 수 있어서 수업을 들은 자체가 인생에서 큰 국면전환이라고 느낍니다. 많이 배웠고 많이 느꼈고 정말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선생님! 그리고 동기들!

 

1년동 안 기초반, 상급반을 들으면 정든 선생님과 동기들이랑 헤어지고 났더니 1주간 허전함이 말로 표현을 못하겠더군요. 그래서 일을 많이 받아서 몸을 혹사하고 있습니다.이제 배운 걸 어떻게 써먹을지에 대해서는 앞으로 많은 고민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인생 많은 시간을 나름대로 참고 견디며 고통 에 낙이 올 거라 생각하며 허비한 것 같은데 앞으로는 즐기면서 살았으면 합니다. 엉뚱하게도 심산스쿨에서 전 그걸 배워갑니다. (이게 핵심인거 같은데...ㅎㅎ) 드라마틱한 한 해를 만들어주신 심산스쿨에 정말 감사합니다(박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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