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심산 등록일: 2016-11-19 22:53:52

댓글

5

조회 수

718

4차촛불.jpg

길고 지루한 싸움이 될 듯 합니다

장기전에 대비하여 일상을 잘 추스립시다

 

이른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는 쉽게 마무리될 것 같지 않습니다. 저는 이 모든 사태를 빚어낸 범죄자가 설마 박근혜와 최순실 둘 뿐일 리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의 국정농단을 묵인했거나, 그들의 범죄를 방조해주는 댓가로 이익을 취했거나, 아예 적극적으로 그들을 동원하고 지휘하여 사익을 챙긴 모든 개인과 조직들을 엄벌하는 것이 이 사건의 올바른 마무리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그 길은 매우 멀어 보입니다. 저들은 동원 가능한 모든 수단을 통하여 회피하고, 반격하고, 심지어는 판 자체를 뒤엎어 나가리로 만들려 할 것입니다.

 

이 싸움은 장기전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른바 속도전이 아니라 장기전혹은 벙커전이 될 것입니다. 장기전의 경우 가장 중요한 요소들 중의 하나가 비전의 공유보급의 확보입니다. 우리의 비전은 분명합니다. 두 말할 것도 없이 범죄자들을 엄벌하고 민주공화국을 재건하는 것이지요. 우리 모두 이 과업에 열과 성을 다하여 적극적으로 참여합시다. 국회위원은 국회의원대로, 검찰은 검찰대로, 시민은 시민대로 할 일이 있을 겁니다. 하지만 이 길고 지루한 싸움을 이어가는 과정에서 일상생활을 폐업해서는 안됩니다. 그런 방식으로는 장기전에서 승리를 거둘 확률이 낮아집니다.

 

우리 각자가 해야될 일을 합시다. 영화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의 전성시대]에 이런 대사가 나오지요? “학생은 공부를 해야 학생이고, 건달은 싸움을 해야 건달인 겁니다.” 공부해야될 사람은 공부를 하고, 글을 써야할 사람은 글을 쓰고, 출근해야될 사람은 출근을 합시다. 정세의 변화를 예의주시하되, 일상을 전폐하고 이 일에만 매달리는 것은 오히려 장기전의 동력을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현재는 1987년의 유월항쟁이나 그 해 여름의 노동자대투쟁처럼 일상을 전폐하고 총력투쟁에 매진할 때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조만간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불행한 사태가 온다면 응당 모든 것을 다 내던지고 그리하여야 되겠지요.

 

격렬한 단기전에 대한 준비는 합시다. 하지만 장기전으로 전개될 것 같은 현 상황에서는 일상 또한 알뜰하고 꼼꼼하게 챙기는 것이 좋겠습니다. 지난 몇 주 동안 우리나라를 그야말로 아수라로 만들고 있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지켜보면서 도대체 무슨 말을 덧붙여야 할지 난감하고 아득한 기분이었습니다. 현재의 시나리오 워크숍에 참여하고 있는 대다수 수강생들 역시 패닉상태에 빠져 있습니다. “우리가 어떤 누아르, 어떤 호러, 어떤 코미디를 써도 쟤네들한테는 못 당할 것 같아.” 이런 쓰라린 농담들을 매주 들으면서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해줘야할지 고민하다가 이 글을 씁니다. “여러분, 힘을 내어 자신의 삶을 살고, 힘을 내어 두려움 없이 싸웁시다!”


청와대161112.jpg

댓글 '5'

profile

심산

2016.11.19 22:56

1987년 6월 10일

유월항쟁이 시작되던 바로 그 날

전국의 라디오에서 동시에 틀어져나온 노래가 바로

전인권이 리드보컬을 맡고 있던 [들국화]의 [행진]이었습니다


30년이 다 되어가는 오늘

60만 군중들 앞에서 다시 전인권이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그리고 그 노래를 떼창으로 부르는 국민들을 보니

새삼스럽게 다시 가슴이 뜨거워졌습니다


인권이형, 멋졌어!

고마워요!


https://www.youtube.com/watch?v=a8S_nT-HneA



전인권.jpg

첨부
profile

장영님

2016.11.20 11:11
멋진 어른!!!
전인권을 보며 늙어도 저렇게 멋지게 늙어야 되겠다는,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하나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

[애국가]  함께 부르며 울컥 했습니다.

인디라이터

2016.11.22 10:55

전적으로 동감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51 심산스쿨은 국경일을 준수합니다 + 6 file 심산 2017-03-10 780
450 한국산서회와 함께 하는 인문산행 안내 + 1 file 심산 2017-03-02 691
449 우리 모두 국민선거인단에 등록합시다 + 2 file 심산 2017-02-15 751
448 안남대학교 예술대학 시나리오학과 모집요강 + 11 file 심산 2017-01-02 1240
447 그래도 크리스마스 앤 해피 뉴 이어! + 5 file 심산 2016-12-20 640
446 일단! 오늘은 박근혜 탄핵! 을 자축! 합시다 + 9 file 심산 2016-12-09 707
445 우리는 많은 것을 바라지 않습니다 + 5 file 심산 2016-12-02 1295
» 길고 지루한 싸움이 될 듯 합니다 + 5 file 심산 2016-11-19 718
443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 이곳’이 지옥이다 + 6 file 심산 2016-10-19 755
442 [김시습, 천년의 꿈] 공연에 초대합니다 + 5 file 심산 2016-10-03 898
441 악인들, 지옥에서 만나다 + 7 file 심산 2016-09-25 874
440 뜨거웠던 지난 여름의 제주올레를 돌아본다 + 5 file 심산 2016-09-08 660
439 [심산반 38기]와 [심산상급반 11기] 개강 안내 + 2 file 심산 2016-07-20 1132
438 그란파라디소와 친퀘테레는 잘 있었습니다 + 8 file 심산 2016-07-04 1007
437 이태리의 ‘위대한 천국’에 놀러갑니다 + 4 file 심산 2016-06-15 918
436 쓰러졌다 일어섰다 다시 쓰러진 + 5 file 심산 2016-05-22 1142
435 수락산 계곡에서 발을 씻다 + 3 file 심산 2016-05-05 1484
434 부산국제영화제 참가를 전면 거부합니다 + 4 file 심산 2016-04-18 905
433 세월호, 그날의 기록 + 5 file 심산 2016-04-17 1141
432 그래도 어쨌든 투표는 하자구요! + 5 file 심산 2016-04-09 8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