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심산 등록일: 2021-02-28 15:32:26 IP ADRESS: *.38.164.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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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산반 46(20209-20212) 수강후기 발췌록

 

베껴쓰기와 씬리스트 그리고 플롯포인트

 

여러 우여 곡절 끝에 심산반 46기가 종강을 하게 되었네요. 선생님과 동기들 모두 고생 많으셨습니다. 대면으로 마무리 되었다면 좋았겠지만, 그래도 무사히 끝나서 다행입니다. 지난 9월부터 수업을 돌아보면, 많은 것을 배웠던 것 같습니다. 시나리오 이론이나 피드백에서도 물론 많이 배웠지만, 선생님이 해주시는 여러 말씀에서도 많이 배웠습니다. 영화나 시나리오에 대한 자세나 태도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베껴쓰기를 한 것도 기억에 많이 나네요. 베껴 쓰기를 하면서 시나리오는 물론 미술, 연출, 편집에 대해서도 많이 배웠습니다. 장편 영화 한편을 만들기 위해 얼마나 치열하게 노력해서 만드는 지도 다시금 실감을 하게 되었습니다. ‘씬리스트도 얘기를 하고 싶습니다. 이전에 장편을 쓸 때도 얼개는 짜고 썼지만 그럼에도 막히는 지점이 많이 있었는데, 씬리스트를 작성 후 시나리오를 쓰니 확실히 막히는 부분이 적고 초고를 쓰는 시간이 많이 단축 된 것 같습니다.

 

동기들한테도 많이 배웠습니다. 각자의 시나리오를 보면서 영감을 얻기도 하고 자극도 되었고, 각기 다른 피드백을 보면서 의견과 생각은 참 다양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어떤 분들은 상급반에서 보게 될 수도 있고, 못 보게 될 수도 있겠지만, 어디서 만나더라도 반갑게 만나게 되면 좋겠습니다. 20209월부터 20212월까지 진행되었던 심산스쿨 46기는 제 인생에서 하나의 플롯포인트는 될 거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선생님과 동기들 모두 감사드리고 고생하셨습니다!()

 

마감의 긴장감, 동료들과의 대화, 객관적인 피드백

 

영화를 전공하지도 않았고, 영화 산업에 대한 지식이 풍부하지 않은 내가 현장에 정말 가까운 시나리오 작법 강의인 심산스쿨을 다닌 것은 신의 한 수였다. 수강 신청했던 과거의 나 자신을 칭찬해 주고 싶다. 만약 약 4개월을 이 강의를 듣지 않고 배운 것들을 모른 채 글을 쓰고 있었다면...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2020년에 내가 가장 잘 한 일이 무엇이냐 묻는다면 당연하게도 심산스쿨을 다닌 것이라 말할 것이다.

 

좋았던 점 3가지를 뽑자면, 1. 자칫 늘어질 수 있는 시나리오 작업을 긴장감 있게 진행할 수 있다는 것. 데뷔 전 작가인 나는, 마감 기한을 두고 글을 쓸 일이 아직 없어서 긴장감 있게 작업을 하기가 어려웠다. 이 수업에서 학생들은 작업 기한을 약속하고, 벌금을 걸고, 동료들의 시나리오가 제출되는 것을 보면서 좋은 긴장감과 자극을 얻는다. 혼자서는 길게 붙잡고 끝이 나지 않던 작업의 결과물이 어떻게든 나오게 되더라.

 

2. 같은 고민을 하는 동료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 나 같은 경우 나와 같은 작가나 연출 쪽을 하거나 지망하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어도 만나는 일이 어려웠다. 이 수업을 통해 같은 분야를 지망하는 멋진 동료들을 만나, 피드백을 나눌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큰 매력이었다.

 

3. 내 시나리오를 객관적으로 평가해준다는 것. 내가 시나리오를 제출한다면 다음 수업 시간의 4분의1은 내 시나리오에 대한 피드백으로 수업이 채워진다. 동료 수강생들과 심산 작가님이 직접, 아주 냉철하게 내 시나리오에 대한 피드백을 남겨주신다. 이건 정말 돈 주고도 얻기 힘들 기회다. 고로 나는 다음 상급반 수업까지 들을 예정이다.()

 

아무 것도 모른다는 것을 깨닫다

 

선생님과 동기 분들 정말 고생 많으셨고 무사히 심산스쿨 46기 수료를 할 수 있음에 감사드립니다. 코로나 때문에 쉽지 않은 여정이었지만 덕분에 더 끈끈한 관계로 맺음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수업을 통해서 수많은 것들과 무게를 정할 수 없는 중요한 것들을 배웠지만 그중 제일은 스스로가 아무것도 모른다는 점을 깨닫게 되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스스로에게 초석을 세우기에 가장 좋은 수업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 외에 가장 우선적으로 생각나는 것을 꼽아보자면 피칭이었던 것 같습니다. 한 줄로 영화를 소개함과 더불어 영화를 소비자에게 파는 것, 그 주 수업을 듣고 해당 주 뿐 만이 아니라 짜투리 시간에 친구들을 붙잡고 피칭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시나리오를 쓰는 것은 스스로를 납득 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타인을 납득 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기초를 다시 한 번 인지 시켜준 수업이었습니다. 더불어 부족하지만 첫 장편 시나리오 적어 본 것 또한 큰 경험이었으며 매주 동기들의 시나리오를 읽고 피드를 한 것 또한 매우 큰 배움이 되었습니다.()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고 있어야 한다

 

첫 모임 날이 문득 떠오르네요~ 낯을 상당히 가리는 저로서 굉장히 어색했던 기억이 나는데, 다행히 선생님의 자기소개와 함께 쿨한 시작(?)을 하면서 금방 탈출할 수 있었습니다. 친절하게 대해주신 동기분들께도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동안 함께한 수많은 술자리와 대화들, 친분도 그렇지만, 4편의 말도 안 되는 시나리오를 내면서도 각 글마다 성심 성의껏 리뷰를 해 주신 점에 있어 아직도, 그리고 앞으로도 고마운 마음을 항상 가질 것 같습니다. 이런 다양하고도 좋은 리뷰는 여기 아니면 받아볼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선생님의 강의와 리뷰는 제가 이 반에 들어오기 전 상상했던 것 이상이었습니다. 저도 여기 들어오기 전 보았던 수많은 시나리오 작법서와 기존 시나리오들이 있었지만, 그래도 머릿속에는 있기 때문에 그걸 글로 풀 수 있을 거라는 막연한 자존을 쉽게(?) 부숴가며 신선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얻은 것들이 몇 가지 있는데, 그 중 일단 하나만 꼽으라면 쉽게 말해 '그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고 있어야 한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아직도 많이 부족하지만 앞으로는 그 생각을 보태서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수업 중간중간에 한국영화판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을 수 있었다는 점도 좋았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쉬어가는 기간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주옥같은 기간이었고, 당장은 아니더라도 무조건 상급반은 들을 계획입니다.()

 

산책하러 나왔다가 마라톤 코스를 달리다

 

헉헉! 신발 끈이 풀려있습니다. 분명히 산책하러 나왔었는데, 나도 모르게 마라톤 코스를 달려왔습니다. 달리는 내내 호흡은 가쁘고 정신도 흐렸습니다. 완주할 수 없을 것만 같았습니다. 그런데 정작 도착한 곳은 결승점이 아니라 출발점입니다.

 

신발 끈을 고쳐 맵니다. 저는 이제야 비로소 출발선을 향해 한 발 내딛습니다. ‘수업보다는 훈련이 옳습니다. 훈련 후기! 함께 달린 동료가 있었고, 오랜 세월 축적된 훈련 프로그램 덕분입니다. 모두에게 많이 배웠고, 즐거웠습니다. 감사합니다.()

 

현장의 실무자가 듣는 현실적인 내용의 강의

 

영화과 출신이어서 반항심이 있었는지;; 예전의 저는 오히려 이론보다 실무에 대한 갈증이 많은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오히려 이제는 실무자로서의 기간이 길어지다보니 기본기와 이론이 탄탄해야만 실무자로서 더욱 역량을 발휘할수 있다는 것을 뒤늦게 깨닫게 되었습니다^^: 학교 다닐 때 열심히 할걸...;; 학교는 옛날에 이미 졸업해버렸으니 이제라도 어디선가 깊이 있게 배우고 싶었는데 우연히 예전에 추천받았던 심산스쿨이 떠올라 수강하게 되었네요.

 

비록 수업을 끝까지 듣지는 못했지만, 선생님께서 주시는 수강생들에 대한 현실적인 피드백과 이론에 대한 지식은 정말, 이론적인 것이 아닌 실무에 기반한 이야기여서 개인적으로는 너무 좋았습니다. 너무 이론적이고 예술적으로 접근하는 강의는 실무자로서 큰 도움이 되지 않는데

현실적인 내용의 강의여서 정말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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