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심산 등록일: 2020-08-03 20:45:34 IP ADRESS: *.38.164.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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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산반 45(20202-6) 수강후기 발췌록

 

정말 소중하고 행복한 경험

 

종강하는 날 선생님께서 지난 1년간 있었던 일들 중 가장 멋진 일이 뭐냐고 하셨을 때, 저는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한 일이라고 생각했어요. 개인적으로 2018, 19년도에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아홉수가 미리 왔던 느낌으로다가...ㅎㅎ 그러던 차에 심산스쿨을 등록하고 시나리오를 쓰는 경험을 하게 되었는데요 진짜 좋았습니다! 부족한 점투성이였지만, 글을 쓰면서 해소되는 부분도 있었고...너무 가슴이 뛰고 설레서 밤에 잠이 안 오더라구요 ㅎㅎ

 

이제 막 시작한 단계이고 아직 1,000씬도 못 썼지만, 글 쓰면서 정말 소중하고 행복한 경험을 했습니다. 아직 현장에 안 나가고 저 혼자 쓰는 단계라 할 수 있는 배부른 소리일지도 모르겠지만요...ㅎㅎ 선생님 말씀대로,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부지런히 5,000씬까지 써보겠습니다.

 

심산 선생님의 현실적이고 정확한 진단과 조언들, 배울 점이 정말 많았습니다. 자칫하면 글을 쓰면서 자기 자신에게 함몰될 수 있는데 객관적으로, 그리고 상업영화 시나리오의 관점에서, 길을 너무 벗어나지 않도록 적절하게 인도해주신 것 같아요. 그리고 시나리오에 대한 피드백이 정말 좋았습니다. ‘나라면 이렇게 고치겠다고 말씀해주신 수정 방향에 대해서 감탄한 적이 많았습니다. 선생님의 연륜과 경험과 지식이 가득 담긴 소중한 수업을 들을 수 있어서 영광이었습니다!()

 

생각하지 말고, 닥치고, 빠르게 써라

 

마지막 방황이라 생각하고 영화 쪽에 발가락을 살짝 들였는데 심산스쿨을 빠르게 접하게 되어서 시간 낭비를 크게 줄일 수 있었던 것 같다. 우선 뜻하지 않게 reality check를 엄청 세게 받았다. 초보자 수업인데도 불구하고 진짜 생 초보자는 나밖에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대충 시간 때우면서 어슬렁대기에는 너무나도 경쟁이 치열한 동네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다.

 

시간 낭비를 줄일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당연히 시나리오를 썼다는 것이다. 장편 시나리오를 직접 쓰는 것이 커리큘럼에 없었으면 당연히 이 시간 내에 쓰지 않았을 거고 솔직히 영영 못썼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벌금 제도가 있었기 때문에, 그리고 방식은 독특했지만 선생님이 멱살 잡고 끌고 가셨기 때문에 그나마 -100점짜리 똥을 수업 동안에 완성시켰다고 생각한다. 그 과정에서 머리도 빠지고 잠도 잘 못자고 살도 빠졌지만(순기능?) 솔직히 재밌었고 좀 신나기도 했었다. 나름 뿌듯하기도 하고 선생님께 정말 감사드린다.

 

심산스쿨에서 가져갈 수 있는 가장 큰 가르침이 선생님의 썰과 선생님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조언들인 것 같은데 끝나고 나니 가장 와 닿았던 말은 생각하지 말고 닥치고 빠르게 써라였던 것 같다. 처음부터 그 말을 강조하셨지만 처음에는 별스럽지 않게 생각했고 막상 시나리오를 쓸 때도 실천이 잘 안됐다. 구상한답시고 몇 주 날리고, 씬리스트 작성한다고 몇 주 날리고, 막상 쓰기 시작하면 몇 자 끄적이고 일어나서 집안 몇 바퀴 그냥 돌고, 카페 가보고, 몇 자 쓰고 레퍼런스 찾는다고 영화 보고, 유튜브 보다가 결국 마감 전 6시간동안 마지막 30신을 부랴부랴 써서 제출을 하게 되었는데, 그러고 나니 선생님의 말씀이 조금은 이해가 됐다. 어차피 쓰레긴데 1달을 걸려 쓰는 것보다 시간 절약해서 1주일만에 쓰는 것이 낫지 않나. 결국엔 완성을 해야 과정과 결과물에서의 문제점을 알고 그 다음 단계로 넘어가니까.

 

쓰고 나니 언제나 그렇듯 두서없는, 리뷰 같지 않은 리뷰 같으니 그래도 수강 후기답게 장단점을 좀 적자면 아래와 같다.

 

장점 : 선생이 심산. 시나리오를 완성해볼 수 있음.

단점 : 선생이 심산. (어이쿠)

 

장점이 단점보다 훨씬 큰 수업이고 시나리오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선생님이 은퇴하시기 전에 빨리 받으라고 추천하는 수업이다().

 

매주 수요일을 손꼽아 기다리다

 

다시 시나리오를 써봐야지! 하며 1월에 [시나리오 가이드]를 뒤적거리다...지금 난 병신이니까 혼자선 절대 쓸 수 없어...하며 심산반에 등록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요, 솔직히 3개월 할부로 수강료를 결제하면서도 반신반의 했습니다. 수업에서 뭘 얻어갈 수 있다 없다의 문제가 아니라, 제가 다시 시나리오를 쓸 수 있을까에 대한, 제 자신에게 회의가 많았거든요.

 

코로나와 함께 하면서 매주 수요일 사람들을 만나고 술 마시러 오는 시간은 즐거웠고, 터무니 없이 속 터지게 느린 생산성이지만 오랜만에 새 시나리오를 완성할 수 있었어서, 그리고 그 과정에서 시나리오를 쓰는 재미와, 앞으로 제가 뭘 써야할지에 대한 실마리를 조금이라도 발견할 수 있었어서, 지금의 저는 19년도 619일 보단 적어도 조금은 즐거워졌구나-라고 생각합니다.

 

첫 수업 날이 가물하게 떠오르네요...심산쌤은 홈페이지 사진으로 보는 것과 많이 달랐고...동기들의 다양한 인간 군상(?)들이 재밌었어요. 점점 새로운 사람들(연령이든 직업이든 무엇이든)을 만나는 기회가 줄어들고 있는데, '시나리오 수업'이란 분명한 목표가 있는데도 여러분 들과 같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서, 매주 수요일을 손꼽아 기다렸습니다.

 

작년 말까지 영화과 입시학원 강사를 하면서 그런 생각을 많이 했었거든요. 점점 사람들은(특히나 어린) 내가 자랄 때 보다 영화를 좋아하지 않는 것 같다...오랜만에 영화를 많이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단지 술 푸고 떠들고 끝난 거뿐만 아니라, 여러분들은 제가 쓴 시나리오를 두 편이나 읽어주셨으니...귀한 시간을 김윤주란 사람에게 할애하며 노화를 겪은 여러분들의 노고에 어떻게 보답해야 할까요. 동기 여러분들이 해주신 격려와 채찍 모두 마음 속에 잘 간직하고 영화로 돈 벌어서 여러분 들에게 술상 한 번 거나하게 펼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다시 글을 쓸 수 있게 되어 즐겁다

 

글을 쓰고 싶다는 욕망만 있지 아무런 움직임이 없이 있던 제가 다시 글을 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것만으로도 정말 저에게 큰 의미가 되었고, 또한 수업이 너무 즐거웠습니다. 강의 시간이 짧아서 많은 내용을 듣지 못한 것이 아쉽습니다. 앞으로 계속 글을 쓰려고 할지 안 할지 모르겠지만, 많은 것을 알려주시고 행복한 인연들을 선물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심산상급반이 열려 올 하반기에도 다시 뵐 수 있기를 고대하면 오늘은 짧게 마치겠습니다().

 

“Shelter From The Storm: 마음 속 잔불을 들불로 키우다

 

마음속에 잔불이 남아있었습니다. 작은 불씨를 꺼뜨리지 않기 위해 노력했지만, 삶이라는 호우를 견디기에는 녹록치 않았습니다.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터덜터덜 방황하던 그 때, 저 멀리 비를 피할 수 있는 처마가 보였습니다. 우선 비나 피해보자는 심정으로 처마 밑으로 뛰어 들어갔습니다. 그곳은 생각보다 아늑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시원한 바람이 불어왔습니다. 그 바람을 풀무질 삼아 비로소 저는 마음 속 잔불을 들불로 키울 수 있었습니다. 장마와 태풍이 몰아쳐도 꺼지지 않을 거센 들불을 말입니다.

 

올해 저의 가장 행복한 일 하나를 꼽자면 비를 피할 수 있는 처마가 되어준 심산스쿨의 문을 두드린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같은 꿈을 가지고 오롯이 나아가는 동료라는 풀무질을 만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심산스쿨과 45기 동료들이 아니었다면 저는 이미 마음속의 모든 불을 스스로 끈 채 살아갔을지도 모릅니다. (물론 훗날 불을 끄는 것이 옳은 일이었다고 생각 할 수도 있겠지만...) 못난 미련을 현실로 만들어 주신 선생님과 동료들께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현장생활에 지치고 창작욕구가 생기면서

 

201611월 졸업 단편영화 편집을 하고 있을 무렵, 선배 한명이 "너 이제 뭐 할 거냐"라는 말을 했습니다. "영화 해야죠"...막연한 말이었습니다. 선배도 느꼈는지 '심산스쿨'이라는 곳이 있다. 거기 한 번 가봐라..."심산스쿨??" 지금까지 12년 학교 생활했는데... 스쿨을 또 가야하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4년이 흐르고...현장생활을 하면서 너무 지치고 창작에 대한 욕구가 다시 생기면서...계속 미루었던 시나리오 쓰기로 가자고 자연스럽게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뒤로는 생각보다는 행동이 먼저 움직여 신촌으로 향했습니다.

 

마지막 강의날에 선생님께서 올해에 가장 잘 한 일이 무엇이냐고 묻으셨을 때, '여기'를 온 것이라고 3초에 망설임도 없이 생각했습니다. 좋은 사람들과 공부하고 지내면서 16주 동안 희로애락을 느꼈습니다. 여기에 더 보태자면, 부끄러움과 창피함도 느끼게 되었죠. 정말 열심히 해도 모자랄 수도 있겠구나, 그런데 열심히도 안했구나...수업은 끝이 났고 서로 다른 공간에 있지만, 마음만은 수요일 저녁 730분 신촌입니다()

 

수업 후에 뒤풀이하며 이야기를 나누는 심산스쿨의 스타일

 

처음으로 시나리오라는 것을 써보면서 굉장히 막막했는데 정신없이 과제를 제출하다보니 제 손에 장편 시나리오 한 편이 남았다는 게 신기합니다. 많이 부족한 시나리오를 읽어주시고 좋은 의견 들려주신 동기 여러분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제 취향이 확고하고 외국 생활도 길었던지라 여러분과는 다른 섬에 혼자 또아리 틀고 앉아있었는데 여러 풍파를 견디고 어찌어찌 건너온 것 같습니다 ㅎㅎ

 

성격상 사람들과 친해지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편인데다가 연령적으로도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 일이 별로 없다보니, 수업 후에 뒤풀이하며 이야기를 나누는 심산스쿨의 스타일이 제게는 좀 어려웠는데, 항상 친절하게 대해주시고 챙겨주셔서 저도 점점 여러분과 편하게 지낼 수 있었어요. 앞으로도 어디에서든 서로 응원하고 격려하며 험난한 시나리오 작가/감독의 길을 헤쳐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시나리오작가에게 고쳐쓰기란 선택이 아닌 필수

 

개인적으로 이번 수업을 들으면서 얻은 가장 큰 수확은 수정고 작업에 대한 경험을 얻었다는 것입니다. 이번 수업에서 두 번의 수정고 작업을 했는데, 수정고 쓰기가 초고 쓰기보다 더 힘들고 고독한 작업으로 느껴졌습니다. 수많은 피드백 속에서 매번 어떤 선택을 해야 했고 그 선택에 따라 작품의 질이 좌지우지 되다보니 항상 망망대해에 홀로 있는 막막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지문과 대사들이 단 한 줄도 안 써지고 그냥 다른 이야기를 써볼까 매번 포기하려 할 때마다 저의 마음을 다잡아 준건 심산 선생님의 예리한 합평과 동기들의 정성어린 리뷰였다고 생각합니다. 분명 심산스쿨이 아니었다면, 고쳐쓰기는 엄두도 못 냈을 거라 생각합니다.

 

시나리오작가에게 고쳐쓰기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아주 당연한 지론을 새삼 몸소 깨닫게 된 수업이었습니다. 매주 수요일 수업을 듣고 뒷풀이에서 동기들과 술 한잔 하며 대화하는 것이 정말 설레고 행복한 시간들이었습니다. 이런 의미 있고 행복한 시간 만들어주신 심산 선생님과 45기 동기분들 정말 감사드립니다().

 

정년퇴임을 앞두고 딸의 추천을 받아

 

올해 3월 말 정년을 앞두고 딸이 저를 붙잡고 심각하게 이야기를 시작했던 것이 생각이 납니다. “엄마, 정년퇴직하면 뭐 하실 거에요..?” “글쎄.. 아무렴 엄마가 할 일이 없겠니...” 말은 그리했지만 사실 놀고 여행 다니는 일 빼고 자신 있게 내가 뭐를 할 수 있을지 의문스러웠습니다.

 

평생을 서바이벌 장에서 일을 놓지 못했던 삶...중학교 때부터 동네 아이들 과외 가르치며 힘들게 들어간 대학은 전공은 제쳐두고 사회문제로 관심방향을 돌려 20대를 감옥에서, 그리고 두 아이를 출산할 때까지 납땜을 하며 공장을 다니다가 결국 내 스무살 청춘의 모든 것이었던 이념을 포기하고 생활전선으로 뛰어들었습니다.

 

오로지 돈 벌려고 시작한, 낮밤도 없고 주말도 없었던 학원운영의 20년과 잠깐의 무역회사, 그리고 문화센타 운영하고 이제 퇴직으로 이 고단한 생활을 접겠구나 했는데...딸의 뜬금없는 질문에 ...? 원 없이 놀 거야.” 상관 말라는 말투로 툭 던졌습니다. “에이, 엄마..,엄마는 체질적으로 놀 성격이 아니에요. 엄마가 영화랑 글쓰는 거 좋아하니 여기 한번 들어가보세요.“ 하고 추천해준 곳이 바로 심산스쿨.

 

수업 초반에 일단 젊은 사람들이랑 보폭 맞춰가며 이해하고 함께 작업해 나간다는 것이 저한테는 너무 힘들었습니다. 제 별명이 사오정이라 상황에 대한 이해력이 느리고 마음의 준비조차 되어있지 않았기 때문에 멍 때리고 앉아 있는 시간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동기들이 작품 발표하고 그들과 늦게까지 토론하며 놀러 다니며 즐겁게 지냈던 일들은 어떤 건강식보다도 더 많은 에너지를 내게 주었습니다.

 

지금은 아니지만 앞으로 소망은 시나리오를 한편 쓰고 싶습니다. 그냥 소망으로만 끝나지 않게 하기 위해서 베껴쓰기를 틈틈이 해보고, 스무편이 되었을 때 내 자신의 시나리오를 구성해보고 시작하려 합니다. 제가 지금 사이버대학 인공지능학과에 재학 중이라 영화 속에 나타난 AI 수업을 듣고 많은 영화를 분석하면서 <인공지능과 인간의 공존>에 대한 주제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우선 이 분야를 공부를 많이 하고 10,000씬을 써보면 뭔가 답이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은 시나리오를 더 잘 알아볼 수 있을까

 

작년부터 영화 쪽 일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고 수많은 시나리오를 읽어보게 되면서, '어떻게 하면 좋은 시나리오를 더 잘 알아볼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항상 달고 다녔던 것 같아요. 그리고 그런 안목을 키우기 위해선 창작자의 입장으로 고민 해 보는 것도 중요하겠다, 내가 써 보는 과정도 필요하겠다라는 생각이 들어 심산스쿨에 등록하게 됐었는데요. (그때는 더 빨리 배우고 싶어 수강신청이 열리기도 전에 먼저 수강카드를 보냈던 기억이 납니다 하하),,.

 

그런데 벌써 시간이 흘러 흘러 종강이라니! 매주 수요일마다 칼퇴하고 신촌으로 서둘러 움직였던, 몸은 힘들었지만 마음만은 항상 설렜던 그간 심산스쿨의 모든 날들이 너무나도 그리울 것 같습니다. 수업시간에 선생님께 배웠던 내용들 또한 부족한 제게는 좋은 자양분이 되었구요, 같이 수업을 들으며 4개월 동안 함께 했던 동기분들 또한 제게는 다들 소중한 인연이 되었어요!().

 

본전 생각 안 나게 쓰라는 현실적 가르침

 

쓰발, 벌써 16주가 끝났단 말야? 좇나 세월 빠르네. ㅋㅋ

선생님!

-거친 언어의 세계로 입문하게 해주셔서

-벌금이라는 가장 쉬운 방법이 때로는 가장 옳은 방법이 될 수도 있음을 일깨워주셔서

-본전 생각 안 나게 쓰라는 현실적 가르침을 주셔서, 그래서 시나리오 작가는 장사꾼이다!"는 새로운 슬로건을 제 생에 하나 더 얹게 해주셔서

-저의 수준을 잘 알게 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잘 쓸 자신은 없지만 지금보다 조금은 더 잘 쓸 수 있겠다는 생각은 듭니다.

타임머신을 타고 70년대의 교육환경에 놓여 있나 싶었는데, 이제는 누구보다 고급반을 기다리는 한사람이 되었다는 것으로 수업에 대한 소감을 일괄합니다().

 

이분은 영화를 정말 사랑하시는구나

 

영화 관련한 강의를 들어보는 게 굉장히 오랜만인데 기대보다 훨씬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선생님이 영화의 장면 묘사를 해주실 때마다 봤던 영화는 봤던 영화대로 안 본 영화는 안 본 영화대로 장면이 머릿속에 생생하게 그려지는데 정말 영화를 사랑하시는구나 하는 느낌을 받는 게 참 좋았습니다. 수강생들에게 해주시던 다소 가혹하지만 뼈 있는 리뷰를 들어보는 것도 유익했구요.

 

그리고 45기 동기 여러분들을 만난 것도 너무 좋았습니다. 대학 시절 영화동아리나 영화 아카데미에서 영화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동료들을 만난다는 게 얼마나 즐겁고 중요한 일인지를 많이 느꼈는데 오랜만에 다시 그런 기분을 느끼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요즘 시나리오 마감을 하면서 역시 훈수 두는 것과 직접 쓰는 건 하늘과 땅 차이라는 걸 다시 절감하고 있는데, 시나리오를 제출해서 동기들과 선생님의 리뷰를 듣지 못한 게 가장 아쉬운 점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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