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심산 등록일: 2018-02-06 23:07:42 IP ADRESS: *.139.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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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산반 40(20178~20181) 수강후기 발췌록

 

이렇게 뜨거운 것이 좋다

 

그저 막연히 글을 써서 돈을 벌고 싶다라는 생각으로 심산스쿨의 문을 두드렸습니다. ‘언젠가는 지긋지긋한 회사를 그만두고, 원목 책상에 앉아서 나의 이야기를 어떻게 꾸밀지 고민하는 작가가 되어야지라고 생각하고, 그 모습을 상상하면서 처음 강의를 듣기 시작했습니다. 영화가 무엇인지, 시나리오가 무엇인지도 몰랐습니다.

 

직접 접한 시나리오 수업은 제 상상과는 달랐습니다. 열정과 자신감만으로는 될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배울 것이 너무 많았습니다. 봐야 할 영화도 산더미였습니다. 수업은 매우 빠른 속도로 전개되었습니다. 기초반이라고 생각했지만 제가 체감하기에는 중급반 정도 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수업을 따라가는 것은 정말 힘들었지만,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제가 교재를 사서 먼저 읽어볼 때 10초 만에 읽고 넘어간 문장으로 몇 시간 동안이나 강의가 이어졌습니다. 반복적으로 말씀해주시고 수많은 사례를 곁들여 주시니 외우려 하지 않아도 외워지고 보지 않아도 본 것 같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수업을 듣고 무엇인가를 제대로 배우고 있다고 느끼는 것은 정말 생소한 감정이었습니다. 대학교 수업은 시험이 끝나고 나면 모두 잊어버리게 될, 쓸데없는 것을 배우기에 공부하는 재미를 단 한 순간도 느껴보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진짜 쓸 수 있는 이론을 배우는 것은 재미있었습니다. 공부의 재미를 오랜만에 느꼈습니다. 수업시간은 1초도 지루한 순간은 없었습니다. 수업 자체도 워낙 재미있고, 시나리오를 쓰는 데 도움이 되는 이야기만 해주시니 버릴 게 없는 수업이었습니다.

 

선생님 교수법은 알든 모르든 일단 쓰라는 것이었습니다. ‘마이너스 500점짜리 시나리오를 쓰더라도 시나리오를 안 쓴 사람보다는 그 한 편을 쓴 사람이 낫다라고 선생님은 말씀하셨습니다. 선생님의 충고에 따라 제 삶의 방식은 조금 변화시키기로 했습니다. 천천히 기본기를 다진 후 한 번에 좋은 결과물을 만드는 것이 제 스타일이지만, 이번만큼은 선생님의 방식을 따르기로 결심했습니다. 공부하는 과정의 부족함을 보이는 것이 부끄럽지만 선생님의 말씀을 믿고 시나리오를 써서 제출하게 됩니다.

 

시나리오 제출 일자가 정해진 이후로 제 삶은 진짜 최악의 힘든 순간을 겪게 되었습니다. 편한 삶만을 추구했던 저에게 오랜만에 찾아온 시련이었습니다. 제 모든 시간과 생각을 시나리오에 집중했습니다. 정신력도 체력인데 정신력을 탈탈 털어 썼습니다. 하얗게 불태워서 한 편의 시나리오를 겨우 완성했습니다.

 

시나리오를 완성했다는 사실 그 자체에 굉장히 뿌듯했습니다. 100점 만점의 시험에서 10점을 받는 것처럼 부끄러울 것처럼 생각되었지만, 실제로는 전혀 다른 감정이고 결과들이었습니다. 쓰는 과정에서 많은 것들을 배웠고, 앞으로 어떻게 쓰고 고쳐나가야 할지를 확실하게 알게 되었습니다. 동기들의 수많은 리뷰, 대사가 형편없다는 선생님의 질타는 다시 앞으로 갈 힘이 되고 길이 되어 주었습니다. 선생님은 대사에 대한 특강을 해주셨고, 동기들과는 시나리오 제출 이후로 더욱 풍성한 주제로 대화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수십 번 자기를 소개하는 것보다 시나리오 한 편으로 서로를 더 잘 알 수 있게 되는 것이 이 수업의 묘미인 것 같습니다.

 

진심으로 뜨겁게 무엇인가를 열망하는 사람들과 함께 하는 시간은 그것만으로 도움이 됩니다. 죽어있는 마음이 움직입니다. 잘 들어주고 배려하고 인정하고 진심인 사람들과 함께 하는 것이 좋았습니다. 인생을 참 편하게 살아왔는데 시나리오를 쓰는 일을 하게 된다면 좀 더 뜨겁게, 최선을 다해서 살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안 되는 곳이라서 마음에 듭니다. 쉽지 않은 길이라서 더 매력적입니다. 어려워서 더 좋았습니다.

 

이 수업은 제 인생에서 가장 특별하고 소중했던 수업으로 기억될 것입니다. 선생님과 동기들의 배려에도 불구하고 낯을 많이 가려서 아직 못 친해진 동기들이 많은데, 시간을 두고 더 친하게 지내고 싶습니다. 선생님과도 심산상급반에서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며 아직 못 배운 것들을 배우고 싶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정말 소중한 것들을 많이 배워갑니다. 그리고 즐거웠습니다. 즐겁고 재미있어서 계속하려고 합니다(양황아).

 

시나리오를 쓰고 완성하게 만드는 20

 

저는 2011년부터 영화학교를 다니기 시작하여 2016년까지 단편영화를 연출하는 작업들을 해왔습니다. 중간 중간 장편 트리트먼트를 만들고 시나리오 서적도 읽어왔지만 막상 장편시나리오를 쓸 때가 되니 상당히 막막했습니다. 체감상 아마추어에서 프로로 넘어가는 순간 같았다 할까요? 그렇게 나는 아메바다. 그러니까 배워야 돼.”라는 심정으로 심산스쿨에 지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첫 수업부터 예감이 좋았습니다. 제가 배웠지만 잊고 있던 것들이 더욱 강력하게 제 안으로 들어왔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깨달았습니다. “. 내가 알고 있던 게 아니고 처음부터 몰랐구나. 안다고 착각하고 있었네.” 나름 기초가 있다고 생각했던 저는 그 마음을 버리며 최대한 집중하여 수업을 들었습니다.

 

심산반 수업에 대하여 누군가는 시나리오를 쓰는 데 필요한 기초를 배우는 수업이야라고 말 할 수도 있지만, 저는 심산반은 이야기를 만드는데 필요한 본질적인 것들을 다루는 수업이다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시나리오를 처음 접하는 사람이나 여러 번 써본 사람이나 모두들 만족하는 수업이 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매주 수업 때 했던 메모들을 한컴파일로 만들어두었습니다. 그리고 제 시나리오의 대사를 수정할 때는 <대사>수업 파일을 열어 비교해보고, 전체적으로 문제가 있다 싶으면 <3장 구조>파일을 열어 비교해봅니다. 이 수업동안에 내가 어디를 헤매고 있는지’, ‘비상구는 어디인지’ ‘탈출은 가능 한 것인지를 확인할 수 있는 지도가 만들어진 것입니다.

 

, 심산반은 시나리오를 쓰게 되는 수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매주 진행 될 시나리오 제출예약의 첫 번째 순서로 호기롭게 손을 들었습니다. 남은 시간은 한 달 정도였고, 제가 가진 건 몇 페이지 분량의 끄적거린 낙서, 어떤 이미지들, 어떤 개념들뿐이었습니다. 약 한 달간 정말 미친 듯이 글만 썼습니다. 그 당시 저를 움직였던 동력은 두 가지였던 것 같습니다. 첫째로는 벌금 10만원을 내는 것이 죽기보다 싫었고, 둘째로는 엉망인 상태로 제출하면 동기들을 볼 낯이 없었기 때문입니다(물론 엉망인 글을 제출했지만...쪽팔림을 감수하고 끝까지 다녔습니다).

 

너무도 감사한 것은 읽기조차 힘든 글에 30여명의 동기들이 진솔한 리뷰를 해주셨고, 심산선생님 또한 진솔한 리뷰(언어폭력, 구타, 학대, 고문)를 해주셨습니다. 그 과정을 거치니 시나리오의 잘못된 지점과 수정방향이 잘 보였고...계속...수정을 하고 있지만...여전히 후집니다. 아무튼...심산반은 글을 쓰게 만들고, 글을 완성하게 만드는 20주간의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너네가 쓴 글은 쓰레기야. 끝까지 쓰는 것이 중요해.”라고 따듯한 말로 다독여주셨던 심산선생님에게 깊은 감사드립니다. 20주간 함께했던 동기 분들께도 깊은 감사드립니다. 모두 건강하십시오. 무운을 빕니다(유수민).

 

그냥 배우는 즐거움이 더 크다

 

종로학원에서 재수 삼수를 거치며 대입을 준비하고, 결국 군대 끌려가서도 위병을 서 가며 하루 16시간을 공부하기도 했지만, 원하던 대입 실패의 후유증인지 그 바람에 책이 지겨워지고 뭔가 읽는다는 게 스트레스로 되어버려, 4년 내내 수업은 안 들어가고 딴 짓만 했더랬습니다. 그리고는 졸업 후 앞만 보고 일만 하며 달려온 지 30여년이 흘렀네요.

 

세월이 무상하다 빠르다 그런 빤한 얘기가 아니라...짧지 않은 제 인생 중반부터 뭔가를 이리도 진지하게 열심히(나름) 배우며, 좋아하며 즐겼던 적이 있었는지업무에 많이 도움이 돼요라며 이야기 했지만 사실 그보다는 그냥 배우는 즐거움이 더 컸습니다. 어쩌면 동생을 한참 지나 조카 또는 더 나아가 아들 딸뻘 동기생들과 형님뻘 이지만 그보다는 훨씬 윗분 같았고 어려웠던 선생님의 강의가 30년 전 쯤의 감성과 열정으로 타임슬립을 하게 했습니다.

 

이전에 색소폰을 배운 적이 있었습니다. 짬을 내기 어려워 3년 내내 추가 연습시간 없이 달랑 일주일에 1시간 수업만 받았었는데 공연을 위해서라면 조금 더 연습을이라던 선생님의 조언과는 달리 저는 달랑 한 시간 수업 자체의 그 시간이 그리 좋았습니다. 그렇게 일주일의 달랑 한 시간 이 수업이 좋아서 저는 당분간 계속 이어가렵니다. 수업 자체가 제게는 힐링이고 생각이고 기도입니다(이형욱).

 

아주 화를 잘 내는 나침반 하나

 

-어떻게 고치냐

-새로 뭘 쓰느냐

-....그리고 이걸 계속 하냐 마냐.

 

저에게는 두세 가지 고민이 있었는데요. 대학원을 졸업한 2015년부터 일과 시나리오 집필을 병행하다보니 마음처럼 잘 써지지도 않고 더 답답한 건 잘 고쳐지지도 않아서....저의 삽질에 상당히 지쳐있었던 것 같습니다.

 

처음 수업에 들어올 때만 해도 솔직히 즐겁고 신나는 기분은 아니었는데, 선생님 수업을 듣다보니 뭔지 모를 욕심도 생기고,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는 저 자신이 참 신기했습니다. 하여간 백수가 과로사 한다...라는 말이 무슨 말인지 이해가 될 때 쯤 세 번째 발표도 끝이 나고, 선생님 말씀대로 취재도 시작했고.. 수정할 계획과 새 계획을 가지고 상급반으로 자연스럽게 디졸브될 준비를 하고 있고요...

 

앞서 제가 가지고 있었던 두세 가지 고민은 앞으로도 계속되겠지만, 아주 화를 잘 내는 나침반(선생님) 하나가 생긴 것 같아서 든든한 느낌이고 감사할 뿐입니다. P.S. 제 시나리오를 무려 300씬이나 읽고 코멘트 해주신 40기 여러분께도 정말 감사드립니다(최신춘).

 

쓸데없는 고민하지 말고 많이 써보자

 

시나리오 수업을 들어야겠다고 고민만 오래하다가 심산반 수업 들었는데, 고민한 시간이 많이 아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비록 부족한 시나리오지만 한편을 써볼 수 있어서 좋았고, 이렇게 많은 리뷰를 처음 받아봤어요. 저는 좋은 리뷰를 해드리지 못한 것 같은데 다들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셔서 너무 고맙고 죄송했어요. 앞으로 쓸데없는 고민 하지 말고 많이 써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영화에 대한 관점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사실상 제가 심산반 수업을 들으면서 얻은 가장 큰 수확이라고 생각해요. 상업적이고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것들을 만드는 게 정말 어려운 일이구나를 느꼈어요. 예전에는 제가 좋아하는 내용만 쓰려고 했는데, 지금은 사람들이 재미있어할까? 라는 생각을 하며 글을 쓰려고 합니다. 앞으로도 멘탈이 많이 흔들리고 번뇌에 빠지겠지만(ㅋㅋ) 흔들리는 멘탈 잘 잡으며 열심히 시나리오 써보려고 합니다(황연주).

 

심산 선생님과 함께 한 목요일

 

수강 첫날이 기억납니다. 이름표를 달고 오지 않았단 이유만으로 20대부터 50대까지의 남녀 수강생들이 강의실 맨 앞에 쪼르르 서서 선생님에게 매를 맞았습니다. 그것도 머리를 말이죠...매 맞는 건 고등학교 때 이후로 없을 줄 알았던 제게 충격이었습니다. 시나리오를 배우러 학원에 왔는데 잘못하면 매를 맞는다니...매 맞는걸 제일 싫어하는 제 목표는 그날부터 절대 매 맞지 않게 열심히 다니자!’였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처음의 다짐이 무색할 정도로 수업이 너무 재밌어 정말 열심히 들었습니다. 선생님의 강의는 이론을 토대로 다양한 일화와 예시들을 현장감 있고 생생하게 들려주셔서. 한번 듣고 나면 잊혀지는 게 이상할 만큼 머리에 박혔습니다. 많이 산 인생은 아니지만 제 손가락에 꼽힐 만큼의 명강의를 들었다 생각합니다.

 

선생님의 말씀 하나하나 필기해나갔고, 집에 오면 컴퓨터 파일로 정리해 복습하고, 조별과제나 개인과제 모두 미리미리 해갔습니다. 집에서 혼자 영화를 보거나 영화관을 가도 수업시간에 배운 이론을 토대로 혼자 영화를 분석해 볼 정도로 푹 빠졌었습니다.

 

아쉬운 건 제 시나리오를 내지 못했다는 점일까요, 스스로 아직 능력이 안 된다며 다음번에 써보자고 미루고 미루었던 게 벌써 이렇게 종강을 맞이하게 되었네요. “여행 더 많이 다니고 많은 거 경험하고 그래라! 지금 글 잘 쓴다는 소리 들으면 모차르트니까!“라고 해주셨던 종강날의 조언 따라 많은걸 더 경험하고 배워보려고 합니다. 선생님께 배운 이론들을 토대로 3000씬 이상 써보면 그래도 좀 읽을 만하네~ 하는 시나리오가 나오지 않을까,,,하는 희망과 함께 다음 심산상급반 때 떨리는 마음으로 리뷰를 받아보고 싶습니다 ㅎㅎ

 

시나리오 강의들도 너무 좋았지만 중간 중간 해주셨던 진심어린 조언들이 지금의 제겐 더 많이 와 닿았던 것 같습니다. 사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없으며 무엇을 할 때가 가장 행복한지,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기 위해 살라며, 내가 행복하기 위해 살라는 말씀이 정말 큰 위안과 응원이 되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했습니다!(서혜람).

 

시나리오는 이렇게 쓰는구나

 

사실 저는 평생 글과 상관없이 살아왔었어요. 그런데 어쩌다보니 글 쓰는걸 직업으로 삼게 되고 이후 시나리오에도 관심이 가서 강의를 듣게 되었습니다. 웹소설을 쓰다 보니 내 글이 영상으로도 만들어지면 좋겠다 그런 생각도 있었지만,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서 나도 저런 작품 하나 만들어보고 싶다 그런 생각도 들었거든요. 요즘 부쩍 생각나면 지르고 보는지라 시나리오 강의 역시 일단 지르고 보자는 생각에서 듣게 되었습니다.

 

일단 저는 이번 강의를 통해서 베껴쓰기 포함 3번의 시나리오 작업을 해봤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있어요. 마감이나 꼭 해야 될 숙제 등 어떤 제한이 없으면 글을 안 쓰는 스타일이라 일부러 예약을 걸고 시나리오를 썼고, 그 시나리오들이 비록 완성도 높은 글은 아니었지만 시나리오는 이렇게 쓰는구나 라는 건 배울 수 있었습니다(박효진).

 

실전 위주의 수업이 만족스럽다

 

시나리오 쓰는 일이 언젠가 꼭 해보고 싶었던 일이기도 했고, 30살이 되기 전에 뭔가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어 아무 생각 없이 가볍게 수업에 등록했었는데요...수업에서 시나리오를 쓴 경험은 ㅠㅠ 20대에 강렬하고 고통스러운 추억으로 남게 될 것 같습니다. 회사생활이 너무 싫어서 능력 있는 프리랜서가 되고 싶다는 로망을 가지기도 했는데 ㅠㅠ...아무래도 젖은 낙엽처럼 회사에 붙어있어야 하나 하는 생각도 들었고요. 하지만 고통스러운 만큼 뭔가 내가 이 일에 열정이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수업은 제가 노력한 것 보다 백배는 많이 얻어가는 것 같아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저는 실전을 좋아하는 스타일이어서 심산 선생님 수업이 잘 맞았던 것 같습니다ㅎㅎ 이론을 아무리 주입해도 금방 다 까먹어 버려서 베껴쓰기도 하고 직접 시나리오도 쓰면서 망신도 당하고 하면서 많이 배웠습니다.

 

회사일이 적은 편도 아니고 써놓은 시나리오도 없어서 심산상급반을 바로 들을까 말까 고민했는데, 아무래도 달리는 기차는 멈추게 하는 게 아닌 것 같아 연료가 다 떨어질 때 까지 일단 달려보려고 합니다. 심산상급반에 오시는 분들은 금요일에 뵙고 아닌 분들은 ㅎㅎ 어디선가에서 행복하시길 바라겠습니다(이보현).

 

시나리오를 쓸 줄 모른다면 많은 도움이 될 것

 

형은 소재는 좋은데 그게 다야...”라는 이야기를 20대를 함께 했던 동생에게 들었다. 작년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그 계절에 뭔가 감흥이 없이 무미건조하게 그렇게 이야기를 들었다. 20대에 나름 영화를 한다고 독립영화워크숍에 등록해서 알게 된 친구들과 독립영화를 찍었고 나름 난 연출이 아닌 제작을 한다고 깔짝대고 몇몇 영화의 제작부도 했지만 별다른 경력이 되지 않았고 그렇게 나의 20대는 그냥 지나갔다.

 

다행이 틈틈이 일하던 회사에 들어가 일을 하고 그렇게 영화는 나의 마음 한 구석에 조용히 들어가 버렸다. 그래도 같이 20대를 함께 했던 동생은 계속 영화를 하고 있었고 그것이 시나리오를 쓰는 거였다. 그 후 간간히 동생과 연락을 하며 동생의 안부와 그때 나오는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였다. 그리고 동생이 부탁하던 시나리오 피드백이 내가 영화와 관련된 뭔가를 할 수 있는 전부였다. 동생이 쓴 시나리오를 읽고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했다.

 

그렇게 몇 년을 지내오다 우연히 그 동생과 이야기하다 이런 걸 영화하면 어떨까? 저건 어떨까? 오고가는 대화에서 나의 이야기는 좋지만 그게 전부라는 말을 남기며 영화에 아직 미련이 있으면 시나리오를 한번 배워보라는 조언과 함께 이곳 심산스쿨을 추천해 알게 되었다. 여름동안 심산스쿨 홈페이지와 홈페이지 내 수강후기를 읽어보고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되었고 결심이 서 심산반 수업을 듣게 되었다. 그리고 지금 이렇게 나도 수강후기를 남기고 있다.

 

난 그냥 미련이 남아 시작한 심산반 수업이었다. 후회 없게 수업 시작할 때 시나리오 쓸 줄 몰라도 무조건 하나는 쓰고 나온다는 생각을 가지고 들어온 수업이었다. 결과는 좋지 않았지만 뭔가 내가 하나의 장편시나리오를 썼다는 성취감 그리고 내가 쓴 것을 선생님이 수업에서 알려준 그것에 맞춰 고칠 수 있는 어느 정도의 지식이 생겼다는 것에 심산반은 나에게 많은 도움을 주었다. 시나리오를 쓸 줄 모른다면 이곳 심산반은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앞으로의 나의 일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이곳에서 배웠던 배움은 나의 현재의 삶에 많은 긍정의 효과로 남게 되었고 언젠가 다시 돌아가고픈 곳이 되기를 바라며 수강후기를 마친다(임재혁).

 

미래에 대한 그림을 더 구체적으로 그릴 수 있는 시간

 

저는 대학을 중퇴하면서 많은 경험을 해보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에 짧게나마 특이한 여행도 해보고 일도 해보고 그렇게 지내다보니, 어떻게 공부를 해야할지 앞으로 어떤 식으로 길을 헤쳐나가야 할지 막연함이 조금 있었고, 영화와 관련 된 분들을 많이 만나 뵌다거나 하지는 못했었는데요. 6개월간 수업을 들으며 미래에 대한 그림을 더 구체적으로 그릴 수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고 이미 모두 대단하신 동기 분들을 만날 수 있어서 너무나 좋았습니다.

 

시나리오를 제출하지는 못했지만 많은 작품들을 읽으며 리뷰를 해보면서 많이 배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베껴쓰기도 처음으로 해보며 많이 배웠고, 앞으로 글 쓸 때 어떤 게 중요한지 어떻게 써야하는지, 그 외에도 많은 영화판 이야기를 들으며 배운 것 도 많았던 유익한 시간 이였습니다. 목요일이 항상 아주 금방 돌아오는 느낌이었고 시간이 빠르게 훅 지나간 것 같아요~~ 심산상급반에 가서 또 배우게 된다면 그때는 더 많은 걸 배우고 얻을 수 있게 글도 많이 써보며 열심히 준비 하겠습니다~!(이한솔).

 

재미있고 즐거운 시간

 

수업 첫 OT를 듣고 덜컥 겁부터 먹은 게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이렇게 후기를 적으려니 기분이 묘하네요. 너무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온 건 아닐까 싶었던 불안감에 초반에 목표를 죽이 되던 밥이 되던 수업 완주로 잡았는데 어떻게든 그걸 이루긴 이룬 것 같아 기쁩니다.

 

재밌고 즐거웠던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조원 분들께서 제가 커뮤니티에 재밌다라는 말을 잘 쓴다고 하셨는데(ㅋㅋ) 그만큼 재밌어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시나리오를 읽어보는 것도 처음이고 이런 식으로 영화를 분석해서 보는 것도 모두 생소한 경험이다 보니 작은 조금의 재미라도 크게 다가왔던 것 같습니다.

 

선생님께서 항상 저에게 시나리오 때려 치고 연애랑 여행이나 하며 경험을 쌓으라고 늘 말씀하셨는데 수업 자체도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수업 내용도 매번 재밌는 예시와 반복을 통해 굳이 암기하려 하지 않아도 귀에 쏙쏙 잘 박히고 특히 선생님에게 들을 수 있던 영화계 이야기들은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습니다. 또 매번 학교와 일터에서 만나는 사람이 아닌 이렇게 다양한 분야의 다양한 분들을 접한 것이 처음이라 비록 어색하고 서툴렀지만 굉장히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뒤풀이나 조별모임 때 이야기 해주셨던 것들은 이곳이 아니었다면 아마 알지 못했을 것입니다.

 

수업을 통해 처음해보는 것들이 많았습니다. 베껴쓰기지만 그래도 시나리오를 한 편 써서 제출하는 것도 누군가의 시나리오를 읽고 그것에 코멘트를 다는 것도 모두 서툴고 형편없었지만 그래도 스스로에겐 도움이 많이 된 것 같습니다. 수업을 듣고 시나리오를 때려치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바르게 들은 거라고 하셨지만...(ㅋㅋ) 나중에 선생님 말씀대로 연애와 여행을 충분히 한 후 언젠가 다시 뵐 날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김시원).

 

다시 영화를 꿈꿀 수 있는 용기를 얻다

 

예고시절부터 영화 공부를 했고, 결혼 전 20년 동안 영화에 푹 빠져있었지만, 시나리오 수업을 제대로 받은 적이 없어서, 선생님께 기대를 많이 하고 들었습니다. 지금의 결론은, 기대 그 이상입니다. 처음엔 누군가의 시나리오를 공동작업하는 줄 알고, 배우며 참여해야지 싶었습니다. 글쟁이로서 글을 끄적여본 적이 없으니, 수업을 받으며 일단 감을 익히자는 마음이었지요. 그랬던 제가, 한주 한주 수업을 들으며 장편 시나리오를 써야겠다는 용기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급하게 쓴 엉성한 시나리오를 제출했지만, 그로 인해 다음의 용기를 계획할 수 있게 됐습니다.

 

배가 항구에 정박 중일 때는 아무런 위험도 없다. 하지만 배는 그러자고 있는 것이 아니다(홍신자).” 풍랑과 태풍이 몰아칠 수도 있겠지요. 그조차도 즐기는 마음입니다. 무엇보다도 심산 선생님께서 지표가 되어주실 테니 든든합니다. 리뷰해주시며 응원해주신 동기분들과 다시 영화를 꿈꿀 수 있게 용기 주신 선생님께 깊이 감사드립니다(김연희).

 

심산 선생님의 당수 한 방

 

처음 수업을 딱 들어왔을 때 긴장과 냉혈함에 모두가 무서워보였습니다. 마치 입학설명회의 학부모들처럼 싸늘한 분위기 속에서 혼자 겁을 먹고 앉아있었네요. 그렇게 길고 긴 일주일이 지나고 심산 선생님의 수업을 시작했을 때 처음으로 명쾌함을 느꼈어요. 사람들이 좋아하는 시나리오는 이런 식으로 써야 되는구나. 내가 놓치고 있었던 것이라고 표현하기보다, 진짜 아는 게 하나도 없었구나 하는 반성이 들었습니다.

 

문득 생각이 났는데 어떤 면에서는 심산스쿨 방학 때 갑자기 단편영화를 찍는 게 아니었네요. 방학 때 제주도에서 온갖 고생을 하면서 시나리오를 조금 배웠으니까 한번 써봐야지 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방학 시작과 동시에 글을 썼고 결국 찍었지만 좋은 추억을 만들었지만 다시 수업을 들었을 때 초심이 많이 사라졌던 거 같습니다.

 

아직 기어다니지도 못하는데 뛰려고 했던 게 문제였을까요. 연이어 넘어졌었네요. 심산선생님의 말처럼 스토리의 세계가 구축되지 않은 채 한편의 혼자하고 있는 인형극을 하고 있어서인지, 혼자 마음만 앞섰던 거 같습니다.

 

그렇게 수업을 듣던 중 심산쌤의 당수 한방에 정신 똑바로 차렸습니다. 아 나는 혼자서 나 안에서 스스로 갇혀서 생각을 닫고 있었구나 초심에서 많이 벗어나고 있구나... 라는 생각? 나 뿐 아니라 사람들이랑 더 얘기하고 경험을 해야될 시기에 혼자서 전전긍긍하고 있었구나 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사람을 많이 만나보고 많은 경험들을 할까 합니다. 제가 선생님 덕분에 트인 시나리오 작법이라는 지도를 들고 조금은 미숙하지만 한 단계씩 다시 밟아볼까 합니다. 조금은 철없는 저였을지도 모르지만 그런 저조차 생각해주시고 끝까지 좋은 가르침을 주신 심산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따뜻했습니다. 앞으로 갈고 닦겠습니다. 그리고 조금은 더 스스로 정리를 해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사랑합니다 심산썜!(정진형)

 

시나리오를 마감하는 악몽 같은 시간

 

원래 시나리오 읽고 리뷰 쓸 시간인데, 이렇게 수강후기라는 걸 적고 있으니 정말로 뭔가 한 시퀀스가 끝난 느낌이 듭니다. 수업 첫 날에 선생님께서 폴 토마스 앤더슨이나 <> 같은 영화 좋아하는 애들은 당장 수업료 환불 받으라고 하셨던 게 아직도 생생히 떠오릅니다. 그 때 당시에는 왠지 취향을 검열당하는 것 같아 마음속에서 강력한 저항이 밀려왔지만, 5개월이 지난 지금은, 그 때 환불 안 받기를 정말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그 후부터 4040, 베껴쓰기, 시나리오 제출, 리뷰까지 숙제가 계속 이어지니까 딴 생각할 틈 없이 얼떨결에 종강을 맞이한 것 같습니다. 당시에는 아무 생각 없이 했던 숙제였는데, 5개월이 지나고 보니까 제가 작성한 모든 글에서 저의 무의식이 드러난다는 걸 느꼈습니다. 사실 심산스쿨에 등록했던 가장 큰 이유가 시나리오를 쓰고 싶은데, 내가 도대체 뭘 쓰고 싶어 하는지 잘 모르고 있다는 사실이 제일 컸습니다. 당장 뭘 쓸지 모르면, 쓰는 법이라도 배우고 있자는 식이었습니다. 그런데 5개월 동안 베껴쓰기도 하고, 시나리오도 써보고, 동기들의 시나리오를 읽고 리뷰를 쓰면서 내가 이런 걸 재미있어하고 관심을 갖고 있구나 하고 조금은 알게 되었습니다.

 

적어놓고 보니 마냥 좋았던 시절처럼 묘사된 것 같은데, 사실 지난 5개월은 곤욕의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특히 시나리오를 쓰고 마감날짜까지 제출하는 건, 수능날짜가 다가오는 것과 버금가는 공포(?!)스런 경험이었습니다. 베껴쓰기를 재미있게 끝내고 나서 이렇게 시나리오 쓰면 금방 쓸 수도 있겠다는 착각에 빠져서 시나리오 제출하겠다고 손을 들었습니다. 그런데 30씬 까지 쓰다가 다른 시나리오 쓰기를 세 차례 반복하고 보니 남은 시간은 2주일...결국 시나리오를 제출하지 못했습니다. 시나리오를 완성하지 못하고 수업에 들어가는 게 얼마나 부끄럽던지...벌금보다 30여명의 사람과 한 약속을 어겼다는 그 압박감이 상당했습니다.

 

그 날 한 번의 기회를 더 주신 심산 선생님과 격려해준 40기 동기분들에게 정말 감사합니다. 성인이 되어서 그렇게 제대로 망신당한 것도 오랜만이었지만, 또 그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응원 받은 것도 오랜만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 날 벌금 내고 끝냈으면 이후에도 계속 시나리오를 30씬 쓰고 뒤엎는 과정을 반복하고 있었을지 모릅니다.

 

그렇게 한 번의 기회를 더 얻어 2주 동안 열심히 썼습니다. 2주는 정말 딴 생각 안하고 열심히 시나리오를 썼던 시간이었습니다. 그런데 마감시간 12시가 되었는데도 또 다시 시나리오는 마무리가 되지 않았고(시계바늘이 12시를 넘어가는 그 순간은 정수리 끝에서 발끝까지 고압전류가 흐르는 생전 처음 느껴보는 상태였습니다...), 결국 수업시간까지 제출하겠다고 말씀드렸는데, 그것조차 지각해서 다음날 찾아뵙고 시나리오를 제출했던 악몽 같은 시간들이 떠오릅니다. 약속을 연달아서 그렇게 많이 어겨본 것도 역대급이었습니다. 그냥 못쓰겠다고 하면 될 일을 왜 그렇게 오기를 부려서 민폐를 끼쳤는지...

 

하지만 그렇게라도 시나리오 초고(초고라고 하기는 좀 그런 0.1)를 마무리 지은 것이 저에게는 매우 귀한 경험이었습니다. 다른 분들이 써주신 리뷰를 읽고 취합해서 공통적 의견을 정리하고, 선생님이 수업 중에 언급해주신 영화들을 찾아보며 시나리오를 수정하는 작업도 초고를 쓰는 것과는 또 다른 재미가 있었습니다. 결국 ‘1’점을 받은 시나리오였고, 저 자신도 제 시나리오를 이면지로 쓰고 있지만, ‘내가 시나리오를 쓸 수 있다라는 걸 알게 된 것 만으로도 정말 기뻤습니다. 그리고 다른 분들이 적어주신 리뷰 내용 한 줄 한 줄마다 깊이 공감하며, 시나리오 수정하는 데에 정말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뒤늦은 감이 있지만, 저는 수업 들으면 안됐던 폴 토마스 앤더슨의 열렬한 팬이었음을 고백합니다. 수업 듣고 관점이 많이 바뀌긴 했지만, 그래도 좋은 건 좋은 거니까요ㅋㅋ)(남근학).

 

책으로 읽는 것과 직접 듣는 것의 차이

 

고등학교에서 만화 전공을 했으나 그림 수업을 위주로 하고 이야기에는 별로 비중을 두지 않는 수업을 했습니다. 그래서 시나리오 공부는 혼자 서점에서 시나리오 서적을 읽으며 했는데 서적들을 읽으면 읽을수록 지켜야하는 원칙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제가 만들 이야기에 적용시키는 것이 너무 힘들어 심산 시나리오 워크숍에 등록을 하였습니다.

 

수업을 듣고 책으로 보는 것과 직접 육성으로 전해 듣는 것이 얼마나 다른지 알게 되었습니다. 책으로 접하는 것은 이 책의 모든 원칙 들이 다 중요하니 하나도 빠뜨리지 말거라하는 느낌인데, 선생님의 강의에서는 그런 원칙들 중에서 가장 먼저 숙지해야 할 원칙들을 알려주어 뭐부터 깊이 공부해야할지 알려주시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렇게 공부를 하면서 시나리오도 한편 제출 하고나니(점수는....ㅋㅋㅋ) 전과 달리 이야기를 보는 눈이 조금은 생긴 것 같아 다음 이야기를 쓸 때는 더 잘 쓸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수업을 들으며 이야기에 몰두하는 사람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는 게 정말 큰 기쁨이었고 정말 많은 자극을 받았습니다. 한 달 뒤부터 웹툰 쪽으로 강의를 듣기로 되어있어서 이번에 심산상급반엔 올라가지 못하지만 나중에라도 신청해서 듣고 싶습니다. 모두 수고하셨습니다~~함께 수업을 같이 들었던 분들을 언젠가 크레딧에서 뵐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홍우형).

 

미리 겁먹지 말자 별 거 아니다

 

어느덧 서른 중반, 음주가 줄어드니 당연지사 가무도 줄어들었습니다. 20대 동안 음주로 갈고닦은 가무가 빛을 발하는 시간은 심산반 40기 수업 두 번째 시간에 찾아왔습니다. 조카에게도 불러주지 않았던 학교종이 땡땡땡을 심산반 40기 수강생들에게 들려드리게 되었습니다. 그때 저는 덤으로 심산쌤의 사랑의 매와도 조우하게 되었습니다. 그 만남으로 생각의 전환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사랑의 매는 소리만 찰질 뿐 아프진 않더군요. ‘별거 아니다’,‘쫄지 말자마음가짐에 변화가 왔었습니다. 겁 많은 저를 좀 다독일 수 있었습니다. ‘내가 쓴 시나리오가 후지더라도 쫄지 말자, 별거 아니다.’ 결국 저는 저를 이기지 못하고 시나리오를 제출하지 못했습니다만 그래도 뭐 미리 겁먹지 말자라고 마음가짐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3주 내내 선생님은 수업 시작 전에 수강생들의 이름을 외우셨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서둘러 지난주에 뒤풀이에서 같은 테이블에 앉았던 사람들을 눈으로 찾아서 이름을 복습했습니다. 저는 타인에 대한 관심이 별로 없는 편입니다. 하지만 같은 반 수강생 이름 외우기 미션을 수행하는 기간 내내 저 사람은 누구지?’, ‘저 사람이 이름이 뭐였더라?’ 생각하면서 같은 반 수강생들에 대한 호기심을 가질 수 있었고, 거의 모든 수강생들을 알 수 있었습니다. 대화를 못해본 사람도 이러한 과정으로 인해 친숙하게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좀 더 적극적으로 대화도 해볼 걸 하는 아쉬움도 듭니다.

 

선생님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일인지 모르겠지만...<시나리오 가이드> 2권 샀습니다. 예전에 공부한다고 산지도 모르고 교재라고 또 사서~ 책장에 두 권 꽂혀있습니다. 또 예전에 샀던 <한국형 시나리오 쓰기>는 왜 그렇게 밑줄을 그어놨는지...밑줄 안 친 곳을 찾아보기가 힘들었습니다. 수강 후 <한국형 시나리오 쓰기> 읽으니 선생님 음성지원이 되더군요. ㅎㅎ 많이 배우고 많은 걸 느끼고 갑니다~^^ 선생님의 재미있었던 강의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건강하세요(이지애).

 

제멋대로 쓰던 글을 체계적으로 쓰다

 

처음 심산스쿨에 왔을 때, 초급반이니까 다 나 같은 사람만 있겠구나^^ 콧노래 부르면서 왔는데, 다들 이 분야 저 분야에서 대단하셔서 '일단은' 수강 철회를 할까 많이 고민했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래도 휴학하고 가장 하고 싶었던 일이 시나리오에 대해서 배우는 일이라 열심히 수업을 듣기로 결정했었습니다.

 

책 읽기나 글쓰기를 정말 좋아하는데 한 번도 글에 대해서 정식으로 배워본 적이 없어서 이번 경험이 뜻깊었습니다. 어느 분야든 그저 글쓰기에 대해서 배울 수 있다는 게 정말 설레고 기뻤어요. 수업 자체도 많은 도움이 되었고, 매주 새롭게 알아가는 게 행복했습니다(베껴쓰기도 정말 재밌었어요!). 아는 영화가 많지 않았는데, 저도 보고 좋다고 생각했던 영화를 심산 선생님이 가끔 말씀하시면 '와 저도 그거 알아요! 저도 그거 좋았어요!'라고 속으로 엄청 생각했던 기억이 나네요. ㅋㅋㅋ

 

시나리오를 제출하지 못해서 아쉬움이 크지만, 다른 분들의 리뷰를 작성하는 것도 저에게 큰 도움이 된 것 같아요. 그저 재미있다 재미없다, 정도로만 구분하던 제가 시나리오를 자세하게 분석할 수 있게 되어서 좋았습니다. 제멋대로 쓰던 전보다 체계적으로 글을 쓸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해요. 배운 것들, 시나리오 쓸 때 하나하나 점검하면서 적용하려고 합니다. ㅎㅎ 영화나 시나리오를 보는 눈도 벼룩만큼은^^ 생긴 것 같아요. 또 같이 수업 듣는 분들을 통해서 자극도 많이 받았습니다(유지수).

 

시나리오를 제출하고 피드백을 받는 게 좋다

 

길고 긴 KBS 파업에서 복귀한 이후 짐승처럼 일하다 보니 종강에 가지 못했습니다...(129일 첫방송 하는 <라디오로맨스>에 긴급 투입됐습니다. 3일 뒤 방송이네요 하하하하....) 뒤늦게 선물이 있었다는 얘기를 듣고 눙물을 흘렸지요. 크흑 ㅠㅠ 반년의 시간 동안 좋은 말씀 많이 듣고 '이야기'라는 것에 대해 기초부터 생각해볼 수 있던,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특히 수업 과정에서 시나리오를 마무리 하고 또 피드백을 들었던 게 너무 너무 좋았어요. 해주신 말씀들 모두 소중히 갈무리해서 꼭 좋은 시나리오 만들어내겠습니다. 그리곤 언젠가 '심산스쿨에서 배운 시나리옵니다'라고 제작사에 가져다줄 날이 오기를 기원해봅니다! ㅎㅎ(김동휘)

 

인간은 나약하고 데드라인은 강하다

 

써스펜스 넘치는 수업시간 이었습니다. 마지막 주로 제출날짜를 잡았음에도...! 중간에 참으로 여러 번 아이템을 셀프 체인지하고, 제출기한 20일전...더 이상 바꿀 수 없는 마지노선이라 그런지 아이템을 장착하고 앞뒤 못보고 내리 달렸던 것 같습니다. 오로지 어떻게든 제출을 해야 한다는 일념 하에. 20일의 경험은 가히 신비체험에 가까울 정도로, 오직 시나리오만 쓰는 시간이었습니다. 신묘했습니다. 역시 인간은 나약하고 데드라인은 강한 것인가? ‘데드라인이 재능이다라는 누군가의 이상한 명언(?)이 떠올랐습니다.

 

시나리오쓰기는 참으로 외로운 일 같습니다. 앞으로도 많이 헤매겠지만...이토록 빡센 심산반 수업이 망망대해의 나침반이 될 것 같습니다. 돌이켜보아도, 이런 빡센 커리큘럼은 없을 것 같습니다. 베껴쓰기, 매주 2편의 리뷰, 장편시나리오 제출...웬만한 배우는 울고 갈 심산 선생님의 모노드라마 같은 영화설명들도 인상 깊게 남았습니다(김석영).

 

사랑에 빠진 사람은 눈이 먼다

 

술자리에서 영화하는 후배들 보면서...예전의 제 모습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진심으로 걱정이 되어 영화만이 행복으로 가는 유일한 길은 아닐 수도 있다는 말을 했습니다. 돌이켜보니 쓸데없는 말이었다는 생각이 드네요...사랑에 빠졌을 때 옆에서 아무리 그 사람 별로라고 해도 그 말이 들리지 않듯이 일단은 자기가 미련이 안 남을 때까지 해보고 나서 그만둬야 저처럼 나이 들어도 그 주변을 맴돌지 않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제가 20대에 한겨레문화센터에서 열린 심산선생님의 시나리오 워크샵에 참석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첫 수업을 듣고, 도저히 이건 안 되겠다 싶어 뒷풀이에 참석해서 술까지 얻어먹고선 환불 받았던 경험이 있습니다. 그때는 심산선생님의 스파르타식 수업이 마음에 안 들었지만... 이번엔 참 잘 적응을 한 걸 보면 저도 꼰대가 다 된 것 같네요...심산선생님, 감사합니다!^^(안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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