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심산 등록일: 2006-09-20 21:20:50 IP ADRESS: *.254.86.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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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간 제주도에 머무릅니다
2006년 9월 21일부터 10월 5일까지

[img1]

보름간 제주도에 머물게 되었습니다. 올해는 해외의 큰 산에도 가보지 못했고 긴 여행도 떠나지 못해서 잔뜩 스트레스를 받고 있던 차에 어찌어찌하여 보름짜리 제주도 체류계획을 실행에 옮기게 되었습니다. 9월 21일부터 24일까지는 제주영화제 심사위원의 자격으로 머무릅니다. 소설가 이명인, 제작자 오기민과 함께 국내 독립단편영화들을 잔뜩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어 아주 기쁩니다. 9월 26일부터 28일까지는 한국시나리오작가조합의 수련회가 제주도에서 열립니다. 저를 포함한 회장단 3명을 위시하여 모두 14명의 시나리오작가들이 참여합니다. 당면한 한국영화제작자협회와의 ‘단체협약’ 문제가 주요 안건입니다. 10월 1일부터 5일까지는 자전거로 제주도를 한 바퀴 돌아볼 계획입니다. 제 딸을 포함하여 모두 10명이 참가하는데, 대부분의 멤버들이 심산스쿨동문회 회원들입니다.

이번 제주 체류기간 동안에는 아무래도 제주도의 영화인 오주연 님의 신세를 많이 지게될 것 같습니다. 단 한번도 만난 적이 없지만 아주 오래 전부터 멋진 제주 사진들과 소식을 전해주고 계시는 ‘한라산사랑지기’ 김승민 님과의 조우도 기대됩니다. 시간이 허락된다면 한라산에도 올라볼 생각입니다. 보름 동안 마냥 머무르면 좋겠지만 중간에 한번은 서울로 올라와야 합니다. 9월 23일 밤 북한산 백운산장에서 ‘코오롱등산학교 산악문학 특강’이 잡혀있는 까닭입니다. 아마도 택시>비행기>전철>버스>산행...으로 이어졌다가 다시 그 반대로 되짚어야 할 버거운 여정이 되겠지만, 제가 사랑하는 모교에서 불러준다면 어떤 대가를 지불하더라도 반드시 지켜야할 약속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신 없는 하루를 보낸 다음 9월 24일 낮까지는 다시 제주도로 돌아갈 겁니다. 그날 제주영화제의 심사결과 발표 및 폐막식이 열리니까요.

이번 여행이 끝나면 곧바로 [심산정규반 17기]와 [심산상급반 4기]의 워크숍이 시작됩니다. 워크숍이 시작되기 직전에 갖는 마지막 휴식이라고 여기고 열심히 놀다 오겠습니다. 제주도에 머무르는 동안에는 인터넷을 통하여 이곳 홈페이지에 접속할 수 있는 기회를 갖기가 쉽지 않을듯 합니다. 하지만 기회가 닿는 대로 접속하여 따끈따끈한 소식들 전하도록 하겠습니다. 심산스쿨 홈페이지를 찾아주시는 여러분들 모두 ‘황금의 추석연휴’ 잘 보내시길 기원합니다.

조성은

2006.09.21 00:10
*.155.239.171
잘 다녀오세요...^

임현담

2006.09.21 09:05
*.95.252.156
어, 오늘이네^^
좋은 시간 만족도가 최고인 시간 보내세요^^

백소영

2006.09.21 15:21
*.254.26.17
부럽습니다.. ㅜ.ㅜ 건강히 잘 다녀오세요~!! ^^*

김지명

2006.09.21 18:47
*.9.134.243
후훗 ~ 아직 하수이렵니다 .. 이 공간을 이제서야 찾았습니다
편하네요 .. 울 임샘도 와계시고 ..
벌써 제주도 바람 지대로 맞고 계시겠죠 ?
좋은 제주 여행 되시구요 .. 배가 아파 죽겠습니다 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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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산

2006.09.22 03:04
*.223.186.86
흠...현재 머무르고 있는 제주의 펜션이 가히 감동적...^^
조만간 사진 올려줄께...
복층 객실을 혼자 쓰는데 인터넷 전용선이 빵빵 터져서 접속에 아무 문제가 없다는...
혹시 몰라서 내 노트북을 가져왔다는...^^

임현담

2006.09.22 10:15
*.95.252.152
저 사진 보니가 무척 안쓰러운데요^^
내 눈에는 저 사진이 왜 벌서고 있는 거처럼 보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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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명록

2006.09.22 22:29
*.252.119.22
샘....제주도에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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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호

2006.09.23 01:04
*.98.56.40
아직 제주행 비행기 타려면 일주일이나 남았는데..
벌써부터 잔뜩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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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산

2006.09.23 03:12
*.223.186.86
오늘 렌트카를 타고 한 바퀴 돌아보았는데...기대 만빵...^^

守靜軒

2006.09.23 10:50
*.73.198.139
오름에 반해 제주도를 한달에 두어번씩 다녔던 치기 어린 시절이 있었습니다.

형 혹여 시간이 나시면...물찿오름.아부 오름. 다랑쉬 오름...그리고 고근산을 중에 한군데만이라도
다녀와 보셔요...억세가 지금쯤 피엇을라나?? 정말 감춰두고 싶은 제주의 보물이에요.
그리고 서귀포 한귀퉁이에 있는 횟집 죽림횟집에 가셔서 회도 한접시 드셔보셔요.
가격대비 해서 자연산 서비스가 많이 나와 황홀한 곳이에요.

괜스리 이 산골에서 제주가 그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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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산

2006.09.25 22:35
*.223.186.86
헬로, 수정헌! 신혼의 재미가 어떠신가...?
걱정마시게, 제주도 여행이 끝나면 강원도로 놀러갈께...^^

강상균

2006.09.26 05:51
*.100.96.169
저는 결국 추석을 개밥주며 지내게 됐습니다.ㅠㅠ 2월에 갔을 때 즐거웠는데 함께 못해서 많이 아쉽습니다. 즐거운 여행 되세요~

정소영

2006.09.26 20:14
*.10.90.205
쌤~ 제 고향이 제주도라 저도 이번 추석때 내려가는데~
좋은거 많이보시고 많이 드시고 건강하게 잘 다녀오세요~
profile

박민호

2006.09.26 22:48
*.98.56.40
소영님~! 우리와 함께해요!!ㅋㅋㅋ

오현숙

2006.09.27 10:52
*.207.66.57
우와...미리 알았으면 제주도 갈껄..ㅋㅎ

정소영

2006.09.27 20:25
*.10.90.205
아.. 이것 참 챙피하지만 사실 저는 자전거를 못타는지라...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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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산

2006.09.28 16:01
*.35.36.183
앗? 소영이 고향이 제주도였어? 몰랐네...
현숙님, 정말 그랬다면 참 좋았을 텐데...현숙님이라면 언제나 환영!^^

방금 전 두번째 스케쥴을 잘 끝냈다
첫번째는 제주영화제, 두번째는 한국시나리오작가조합 수련회...거의 초인적(!)으로 놀았다
여기 내려와서 물고기를 몇 마리 잡고 한라산(소주 이름)을 몇 병 쓰러뜨렸는지 원...ㅠㅠ
이제 한 이틀은 혼자 쉬었다가 낼 모레부터 다시 자전거 타고 놀 계획...
놀고 쉬고 놀고 쉬고...이래도 되는 거야 이거...?^^

임현담

2006.09.30 09:19
*.95.252.156
그래도 되는 겁니다.

놀 때 비로소 알게 되는 것이, 우리네 삶이란 얼마나 허접한 것들에 매달려 사는지, 별볼일 없는 것들에 아둥거리고, 사소한 것들에 빠둥댔는지, 기 막히다는 거죠. 문제는 [놀아야] 그게 보인다는 건데요. 놀지 않는 사람들은 오늘도 [그게] 최고의 가치인 줄 알고 [그렇게] 살거든요^^ 놀고 또 놀다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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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산

2006.09.30 12:23
*.104.54.6
흑흑흑...임현담샘 만쉐이! 만쉐이 만쉐이 만만쉐이!!!^^

최동락

2006.09.30 13:33
*.104.57.79
수시로 구경만 왔다가 두 분의 덕담을 보고, 끼어들고 싶은 마음에 방금 회원으로 가입하였습니다. 정말 좋겠네요. 저도 서귀포에 통나무 집을 짓고 사는 친구(77세, 그 분이 친구하자고 하셔서)가 한 분 계셔서, 집사람과 몇 번 내려갔었습니다. 요즈음처럼 가을 하늘 높던 날, 갯바위에 앉아 아줌마가 썰어주던 고깃토막에 한라산을 통째로 삼겼던 기억이 눈앞에 확 펼쳐지네요. 며칠 전에도 그냥 뚝털고 내려오라고 하셨는데...... 암튼 잘 놀다, 아니 실컸 놀다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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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산

2006.09.30 14:04
*.104.54.6
내려와 보니 장선우 감독이 아예 서귀포에 눌러앉아 있더군요...
여하튼 세상에서 좀 멀어지고 싶을 때 '자발적 유배'를 하기에 딱 좋은 곳이에요...^^
동락이형님, 반갑습니다! 자주 놀러오세요...^^

최석영

2006.10.02 22:51
*.170.113.166
와 ... 떠나고 싶은 서울... 멋진 느낌 많이 담으세요. 선생님, 추석도 행복하게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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