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김진석 등록일: 2013-05-04 14:47:33 IP ADRESS: *.111.105.101

댓글

4

조회 수

1558


꼭 만나고 싶은  사람이었다.

책을 통해 책을 쓴 저자를 만나고 싶은 욕심이 생긴건 처음이었다.

5년전 깜깜한 합정동 골방 밑에서 라면 받침으로 쓰던 두꺼운 책이 있었다. 총 3권의 묶음이었는데 가끔 베게로 삼아 잠을 자던 책이었다. 걷기라면 지독히도 싫어하던 나에게 이 책은 이용도 외에 쓰임이 별로 없었다.

제목도 '나는 걷는다'다. 아 그리고 사진 한장 없다.

그렇게 몇개월이 지나 책이 욕하는걸까. 꿈에 나온다. 꿈에 나와 나를 손가락 질 한다.

어쩔수 없는 강박에 못이겨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다. 그렇게 2일만에 3권의 책을 모두 읽어 버렸다.

베르나르 올리비에.

올해 나이 75세다. 프랑스 노르망디에 살고 있는 작가는 퇴직 후 61세에 터키 이스탄불에서 중국 시안까지 1만2000㎞를 1099일간 걸었다. 혼자였다. 봄부터 가을까지 걷기를 반복해 총 4년이 걸렸다. 하루하루의 경험을 기록해 책으로 냈다. 바로 그 책이 '나는 걷는다' 이다.



매년 제주 올레 축제과 월드 트레일 컨퍼런스 공식 사진을 담당하고 있다. 작년 11월 긴 영화를 마치고 몸 상태가 좋지 않아 포기 하려고 했는데 컨퍼런스 강연자가 올리비에씨 라는것이다.
두말없이 아니 무조건 해야 한다는 신념으로 제주로 갔다.

그리고 꿈에 그리던 올리비에씨를 만났다. 모든 일정을 마치고 저녁식사 시간. 안되는 언어를 무시하고 내 존경의 눈빛이 통했을까. 마치 할아버지 처럼 나에게 사진 한장 한장 보여주며 이야기를 해주신다. 사진 한장, 말 한마디를 들으며 생각한다.

'왜 걷는가?', 그리고 '왜 사는가?'

그렇게 꿈같은 시간이 지나갔다. 짧은 몇 시간이었만 내 인생에 있어 가장 만나고 싶었던 사람을 만난것으로 아쉬움보다는 기쁨으로 자리를 떠났다.


profile

심산

2013.05.04 19:15
*.120.39.215
올리비에는 걷는다
나도 걷는다...ㅋ

최상식

2013.05.05 20:43
*.100.131.243
저도 봤지요 올리비에 할아버지 ㅎㅎ

최혜원

2013.05.09 14:34
*.15.69.202
요즈음 열심히 읽고 있는 책인데..
여기서 이렇게 보니 반갑네요^^

김진석

2013.05.09 17:37
*.111.105.101
심샘/ 사실 제가 어찌 심샘 앞에 걷는다라고 하겠습니까. ㅋㅋ (심샘앞에는 꼬리내리는 김진석)
상식/ ㅋㅋ 같이 저녁 먹었어야 하는데.
최혜원/ 아 그러시군요. 올리비에 할아버지가 살아있을때 프랑스에 놀러 오라고 하더군요. 전 나중에 꼭 갈겁니다. ㅎㅎ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6 심산 선생님과 심은 + 5 file 김진석 2013-06-24 2216
55 김성수 감독의 [감기] 공식 포스터 + 4 file 김진석 2013-06-16 1991
54 어느 페이스북 입문자의 고백 + 4 file 김진석 2013-06-14 1881
53 사진반 10기 모집 + 2 file 김진석 2013-05-31 1469
52 사진반 네이버 카페 등록 + 5 김진석 2013-05-20 1558
51 김성수 신작 [감기] 스틸 공개! + 1 file 김진석 2013-05-09 1632
» 나는 걷는다 + 4 file 김진석 2013-05-04 1558
49 만다라를 그리는 여인 + 4 file 김진석 2013-04-26 1564
48 권투 이야기 1 + 3 file 김진석 2013-04-24 2386
47 너무 많은 시간을... + 2 김진석 2013-04-24 1203
46 전시회를 마치고 + 6 file 김진석 2013-02-05 1871
45 제주 올레 아카데미 사진강좌 + 3 file 김진석 2013-01-31 1851
44 잘 다녀 왔습니다 + 9 file 김진석 2013-01-28 1589
43 저도 며칠 자리를 비웁니다 + 3 file 김진석 2013-01-08 1495
42 그들의 엉덩이 + 2 file 김진석 2013-01-06 1350
41 그래도 봄에는 꽃이 핀다 + 6 file 김진석 2013-01-05 1527
40 슬픔 + 3 김진석 2012-12-20 1596
39 소리 + 4 file 김진석 2012-12-03 1515
38 약육강식 + 4 file 김진석 2012-11-30 1450
37 무엇을 보고 있니? + 4 file 김진석 2012-11-19 15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