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심산 등록일: 2012-06-07 18:03:26 IP ADRESS: *.124.234.132

댓글

5

조회 수

2907

지난해 7월 중국 서안 골동시장에서 발견돼 현지 학술지에 공개된 백제인 ‘예군’의 묘지명 탁본. 점선 부분이 현재 전하는 가장 오래된 ‘일본(日本)’ 글자다. 최근 이 글자가 일본 국호가 아니라 백제땅을 뜻한다는 학설이 나와 일본 학계가 충격에 빠졌다. 한국고대사학회 제공

"일본은 원래 백제 땅 일컫는 말이었다"

일 교수, 678년 ‘예군 묘지명’ 근거
“실제 일본은 해좌·영동으로 표기”

오늘날 일본의 국호가 원래 백제 땅을 일컫는 말이었으며, 국호 성립에 백제인들이 관여했다는 학설이 제기됐다. 660년 백제 멸망 당시 의자왕과 당에 투항해 관리가 된 뒤 일본에 사신으로 파견됐던 ‘예군’(禰/軍:613~678)이란 인물의 묘지명 문장에 새겨진 ‘일본’ 글자가 현재 일본의 국호가 아닌 백제의 다른 표현이라는 근거가 드러났다는 것이 뼈대다.
이런 주장을 꺼낸 이는 일본 고대사학계 권위자인 도노 하루유키 나라대 교수다. 이용현 국립춘천박물관 학예사는 이달 나올 한국고대사학회 학술지 <한국고대사연구>에 실은 기고문에서 도노 교수의 새 견해와 현지의 관련 심포지엄 논의 등을 소개했다. 글을 보면, 도노 교수는 지난 2월 일본 이와나미서점 소식지 <도서> 2월호의 논고에서 지난해 중국 학계에 탁본으로 보고된 예군 묘지명 기록(884자)에 보이는 ‘일본’ 글자가 공식 국호가 아니라, 나당군에 멸망한 백제땅을 뜻한다는 단서를 찾아냈다고 밝혔다.

묘지명의 ‘일본’은 예군이 일본에 사신으로 간 배경을 적은 대목에 등장한다. “660년 관군(당군)이 우리 번국(백제)을 평정하던 날…일본(日本)의 잔당이 부상(扶桑)에 자리잡고 죽임을 면하였고, 풍곡(風谷)의 남은 무리들은 반도(盤桃)를 믿고 굳게 저항했다…”는 내용이다. 문구의 ‘일본’을 기존 학계는 공식 국호로 봤지만, 도노 교수는 “기교를 응축시킨 묘지명 문장으로 보아 결코 국호라고 볼 수 없다”고 부정했다. 묘지명에 기록된 당시 백제 등 중국의 주변 나라는 국호를 쓰지 않고 부상·풍곡·반도 등 자연환경적 특징에 근거한 은유적 명칭을 썼는데, 유독 일본만 공식 국호를 썼을리 없다는 논지다. 묘지명의 ‘일본’은 중국에서 볼 때 ‘해가 뜨는 곳’이라는 뜻으로 곧 백제를 가리킨다는 것이다.

그는 “묘지명에서 실제 왜국(일본)은 ‘해좌(海左:바다 동쪽)’, ‘영동(瀛東:중국 동쪽)으로 표기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당시 국호가 존재했다면 글쓴이가 일본이란 표기를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용현 학예사는 “중국쪽에서 보면, 일본을 뜻하는 ‘해뜨는 동쪽 끝’에 백제 등 한반도가 들어가므로 국호 성립 여부와 관계없이 부를 수 있다”며 “국호 성립에 백제인이 관여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예군 묘지명의 ‘일본’은 지난해 11월 일본 현지 신문 등에서 가장 오랜 국호 실물의 발견이라며 대서특필하기도 했다. 그러나 백제기원설의 등장으로 일본 학계에서는 당혹감 속에 논란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한겨레] 2012년 6월 7일
profile

심산

2012.06.07 18:06
*.124.234.132
나는 아주 오래 전부터 별다른 근거도 없이 일본을 얕잡아봤다
"아....일본? 백제 유민들이 세운 나라지!"
아니...예전에 최인호 선생님이 쓴 [잃어버린 왕국] 때문인가?
여하튼 늘 그렇게 생각해왔다

오늘 신문을 보니...그러한 생각의 근거가 있는 모양이다

그냥...내가 잊지 않기 위해서 퍼온 글이니...신경쓰지 말도록!^^
profile

명로진

2012.06.07 22:34
*.36.137.253
오 그렇군요

신경쓰지 말라 하셔도
신경쓰겠습니다^^

박정현

2012.06.08 10:43
*.206.198.46
기분좋은 신경쓰임 감사합니다! ^^ ㅎㅎ
profile

심산

2012.06.08 13:33
*.124.234.141
그래서 사실...대마도는 물론이거니와
일본 본토도 우리 땅이라는...ㅋㅋㅋ

차무진

2012.06.24 19:27
*.159.104.74
저걸로 제가 드라마 대본을 하나 쓰고 있습니다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 일본은 원래 백제 땅 일컫는 말이었다 + 5 file 심산 2012-06-07 2907
70 사진작가 김영수(1946-2011) + 3 file 심산 2012-05-26 4814
69 와지트를 경영하는 음악평론가 강헌 + 6 file 심산 2012-03-15 7448
68 강북의 가로수길로 떠오르는 경리단길 + 2 file 심산 2012-03-15 6623
67 제대로 된 혁명 + 6 심산 2010-10-08 3525
66 "독서와 글쓰기는 나를 찾아가는 과정" + 3 file 심산 2010-08-02 3383
65 저자초대석/[내 책 쓰는 글쓰기] 저자 명로진 + 3 file 심산 2010-04-12 4002
64 심산 장편소설 [하이힐을 신은 남자] + 20 file 심산 2010-03-12 4925
63 인연 + 4 심산 2010-03-09 3488
62 자출해 봤어요? 안 해 봤으면 말을 하지 마세요 + 4 심산 2010-01-29 4627
61 누군가에게 쓰러지고 싶다 + 4 file 심산 2010-01-22 3866
60 글쓰기 자원봉사자로 변신한 명로진 + 11 file 심산 2009-12-28 3936
59 [아이리스] 작가들 첫 언론 인터뷰 + 1 file 심산 2009-12-20 5019
58 아이들을 만나다 + 5 file 심산 2009-12-18 3096
57 김신애의 상담심리사 2급 기출문제해설집 + 4 file 심산 2009-12-15 7888
56 보이지 않는 빚 + 6 심산 2009-12-05 3139
55 아쌈 차차차? 아쌈 차차차! + 8 file 심산 2009-12-04 3841
54 한 쌍의 바퀴벌레 + 8 file 심산 2009-12-02 4398
53 결혼해서는 안되는 남자들 집중분석 + 5 file 심산 2009-11-17 7110
52 함께 춤을 추어요, 탈린 + 1 file 심산 2009-11-01 4000